홈플러스, 몰래 점포 팔려다 주민 반발

[서울경제TV=문다애 기자]
[앵커]
최근 실적 악화를 이유로 점포를 잇따라 매각하고 있는 홈플러스가 이번엔 서울 노원구에 위치한 한 점포를 매각하려다 주민들의 반대에 부딪혔습니다. 상업 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이라 직원과 입점업체 뿐만 아니라 지역주민과 국회의원까지 반대하고 나선 건데요. 알려진 4개 점포와 달리 비공개로 매각을 추진하다가 드러난 사실이라 반발은 더 거셉니다. 문다애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시 노원구 하계동에 위치한 홈플러스 중계점. 노원구에 몇 안 되는 대형마트로, 재래시장이 없는 이 지역 주민들의 장터 역할을 해왔습니다.
그런데 홈플러스가 비밀리에 점포를 매각하고 서원산업개발이 이 자리에 청년임대주택을 지으려는 것이 드러나며 지역주민들이 거세게 반발하고 있습니다.
청년임대주택 시행인가 결정권을 가진 서울시가 인근 중학교의 가정통신문으로 학부모 의견을 묻는 등 주민 의견 수렴에 나섰고, 이 과정에서 매각 추진 사실이 밝혀진 겁니다.
주민들은 상업 시설이 턱없이 부족한 상황에, 이 곳 마저 없어지면 불편이 커진다며 매각을 반대하고 나섰습니다.
노원구의 경우 주택용지는 54.2%에 달하지만, 상업시설용지는 2.1% 인 상황. 여기에 이미 인근 공릉동과 상계동에 청년주택 건설이 진행되고 있어 더 이상의 임대주택 건립은 바람직하지 않다는 겁니다.
지난달 이 사실이 알려지자 주민 1만6,000명이 서명을 모아 서울시에 반대의견을 내고 노원구청도 서울시에 사업 중단을 강력히 요구했으며 지역구 국회의원인 우원식 의원도 나섰습니다.
[싱크]우원식 더불어민주당 의원
“아무런 상의도 없이 일방적으로 매각하고 동네를 콩나물로 만들어 놓는 게 그동안 사랑했던 대가냐. (점포를) 팔아서 빚만 갚으려 하지 말고 장사를 잘되게 하면 되잖아요. 자기들 돈만 벌면 된다 이런 생각으로 하는 거 아닙니까. 여기서 일하시는 분들은 생활권이 다른데 뭘 해준다고 한다면 갈 수가 있습니까.”
[브릿지]
점포의 매각 소식이 들려오자 평소대로라면 사람들이 몰릴 퇴근 시간임에도 불구하고, 이처럼 매장을 찾는 손님이 크게 줄어 한산한 모습입니다.
고용 불안을 호소하고 있는 직원들 뿐만 아니라 입점업체들도 홈플러스로부터 매각에 대한 어떠한 입장도 듣지 못했다며 큰 불만을 토로합니다.
[인터뷰]채희재 홈플러스 중계점 입점점주
“단골분들을 통해서 어느 기간까지 하냐, 여기 없어진다던데…저는 그런데 공식적으로 홈플러스를 통해서 들은 내용은 없는데, 코로나 때문에 힘든데 이 이슈 때문에 더군다나 반품도 많이 하시고 저희는 이미 피해 아닌 피해는 시작됐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홈플러스는 우원식 의원 측에 공문을 통해 매각 철회 의사가 없다고 밝히며 지역 주민과 갈등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홈플러스 측은 서울경제TV에 “역세권청년주택 사안에 대해 협의를 한 사실은 있으나 아직 아무 것도 결정된 바가 없다”고 밝혔습니다. 서울경제TV 문다애입니다./문다애기자 dalove@sedaily.com
[영상취재 강민우/영상편집 김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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