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G손보, 영업정지 후 가교보험사 전환?…공적관리 수순 본격화

금융·증권 입력 2025-05-11 08:00:06 수정 2025-05-11 08:00:06 김도하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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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손보, 자본잠식·매각 실패에 '영업정지' 초읽기
금융위, 가교보험사 설립 등 공적 관리 추진
계약자 보호 우선…폐쇄형 전환 가능성 커져
보험업계 첫 가교보험사 사례 나올까…이르면 이달 처리방안 발표

[서울경제TV=김도하 기자] 금융당국이 파산·청산 위기에 처한 MG손해보험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영업정지 조치와 가교보험사 설립을 검토하고 있다. 이는 국내 보험업계에서 첫 공적관리 사례가 될 수 있어 업계 전체가 예의주시하고 있다.

금융권에 따르면 금융당국은 MG손보 처리 방안을 두고 가교보험사 설립을 유력하게 검토 중이며, 선제적으로 영업정지 명령을 내리는 방안도 함께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실제 이달 초 MG손보 측에 영업정지를 위한 정관 분석과 이후 기대 효과, 내부 입장 등을 담은 의견서를 제출할 것을 요청한 것으로 전해졌다.

금융당국은 자율 매각이 사실상 무산된 상황에서 계약자 보호를 최우선으로 고려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가장 현실적인 해법으로 계약이전과 가교보험사 모델을 병행해 추진하는 흐름이란 해석이 나온다.

다만 계약이전의 범위나 실행 방식을 결정하기 위해선 영업정지 조치가 선행돼야 한다는 판단이 내부적으로 굳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MG손보는 지난 2011년 그린손해보험이던 시절에 경영에 어려움을 겪다 새마을금고에 인수돼 2013년 MG손보로 새롭게 출발했다. 하지만 재출범 이후에도 경영 상태가 나아지지 않아 금융당국은 지난 2022년 4월 MG손보를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했고, 이후 수차례 매각을 시도했지만 모두 실패했다. 

특히 지난해 말 메리츠화재와의 인수 협상이 노조의 고용 승계 문제로 결렬되면서 자율적인 정상화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평가가 나온다.

MG손보의 지난해 결산보고서에 따르면 이익잉여금은 -3591억원까지 악화했고 자본총계는 -1254억원으로 전환하며 완전 자본잠식 상태에 빠졌다. 지급여력비율도 지난해 말 4.13%로,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30%는 물론 법적 기준인 100%에도 크게 못미치는 실정이다.

김병환 금융위원장은 지난 7일 정부서울청사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MG손보 처리 방안에 대해 가교보험사 설립 가능성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김 위원장은 "여러 가지 방안을 가지고 검토 중에 있다”면서 “굉장히 제한적 대안 옵션지만 가교보험사 설립도 그 중 하나"라고 말했다. 

이어 "시장 불확실성, 계약자 불안감을 해소하기 위해 '이번 달이라도 처리방안을 내놓겠다'는 생각을 가지고 있다"고 덧붙였다.

가교보험사는 부실 금융사를 인수해 일정 기간 운영한 뒤 민간에 매각하는 구조로, 앞서 저축은행 부실 사태 당시 일부 은행에 적용된 바 있다.

현재 논의 중인 가교보험사 방식은 기존 계약만 유지하는 '폐쇄형'과 일부 신규 영업을 허용하는 '개방형'으로 나뉜다.

금융당국은 폐쇄형에 무게를 두는 분위기인 것으로 전해졌다. 반면 MG손보는 개방형을 선호하는 입장을 보이고 있지만, 당국 내부에선 부실금융기관 지정 이후 3년간 영업을 지속하며 부실이 심화됐다는 평가가 강해 영업정지 후 폐쇄형 가교사 전환 시나리오가 유력하다는 관측이 나온다.

금융당국은 MG손보에 대한 정리방안을 이르면 이달 중 확정 발표할 계획이다.

가교보험사 설립과 영업정지 조치가 병행될 경우, 국내 보험업계에선 최초로 공적관리 절차가 본격화되는 전환점이 될 전망이다.
/itsdoha.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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