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행권 DLF 대책 ‘KPI 개편’…실상은 ‘눈가리고 아웅’?
[앵커]
파생증권결합상품, DLF의 대규모 손실 사태는 은행이 과도한 실적 경쟁 탓에 발생했습니다. 이에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은 DLF 사태 이후 은행 내부의 성과평가제도, 즉 KPI를 전면 개편해 고객 중심 영업으로 변화하겠다고 밝혔는데요. 유명무실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고현정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18일 우리은행이 발표한 은행 내 성과평가제도, KPI 개편안입니다.
평가항목을 기존 24개에서 10개로 축소하고, 별도로 운영하던 ‘비이자이익’ 지표를 없애 다른 수익성 지표 중 하나인 조정RAR로 단일화한다는 게 주요 내용입니다.
여기서 ‘비이자이익’이란 수익성을 평가하는 여러 지표 가운데 하나로, 100점 만점 가운데 10점을 차지하는 등 비중이 가장 큽니다.
우리은행은 “은행권 최초로 비이자이익 지표를 없애는 혁신”이라고 말하고 있으나 고위험상품 영업을 유인할 다른 지표들은 여전히 남아 있어 최소한의 개편에 그쳤다는 지적입니다.
예를 들면 퇴직연금 하나를 유치했을 때, 비이자이익 지표 점수가 올라가는 동시에 퇴직연금과 위험조정영업수익 등 여러 수익성 평가 지표의 점수도 함께 올라가기 때문입니다.
즉, 고위험투자상품 등에 대한 영업실적이 기존 KPI 지표들에 삼중, 사중으로 영향을 줬던 게 소폭 개선되는 수준인 겁니다.
아울러 수익성 평가 가짓수는 줄더라도 부여되는 배점이 커지면 도루묵인 만큼, 상시적인 감독이 필요하다는 지적이 나옵니다.
또한 고객 수익률 등 고객 지표 배점 역시 대폭 확대하겠다고 밝혔으나, 어느 수준의 개편인지는 정해지지 않았습니다.
지난달 17일 고객 수익률 배점을 두배로 확대한다고 밝힌 KEB하나은행 역시 기존 배점이 PB센터에서 5%, 일반 영업점에서는 감점 항목으로만 운영했던 만큼, 큰 변화는 기대하기 어렵다는 우려도 나옵니다.
한편, 금감원은 오늘(28일) 우리은행과 하나은행이 지난 4월과 7월, 판매 행태를 개선하지 않았음에도 “DLF 판매절차를 개선했다”며 허위보고한 것으로 판단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서울경제TV 고현정입니다./go8382@sedaily.com
[영상취재 이창훈 / 영상편집 강현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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