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년 적자 車부품에서 AI로? '본업 무관' 신사업 코스닥社 주의보

금융·증권 입력 2025-05-24 12:11:07 수정 2025-05-24 12:11:07 권용희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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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BI, 車부품→AI·게임·블록체인 등 수십개 신사업
대부분 '경영난' 코스닥社…“실적 개선 이어지기 어려워 주의”

[사진=게티이미지뱅크]


[서울경제TV=권용희기자] 실적 부진에 빠진 코스닥 상장사들이 본업과 무관한 사업목적을 무더기로 추가하는 경우가 잇따르고 있다. 장기간 적자를 기록하는 와중에 신규 사업을 추진한다는 방침인데,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기 어려워 주의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CBI는 다음달 4일 주주총회를 열고 인공지능, 게임, 블록체인 관련업 등 수십 개의 사업목적을 추가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이와 함께 사명도 바꾸기로 했다.

회사는 이를 통해 신규 사업 활성화 및 기업 이미지 제고에 나선다는 계획이다. 하지만 CBI는 자동차 부품 제조 및 판매를 주력으로 하고 있어, 추가하는 사업목적이 본업과의 연관성이 떨어지는 상황.

또한 CBI는 2020년부터 내리 적자를 이어가는 등 실적 부진에 빠져있다. 지난해 매출액과 순손실은 각각 244억원, 148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순손실은 64억원, 13억원이다. 올해 1분기 말 결손금은 602억원에 달한다.

코스닥 상장사 스코넥도 다음달 5일 주주총회를 열고 부동산 매매 및 임대업, 비철금속 제련 판매업 및 대행업 등을 추가하는 안건을 의결한다. 스코넥 역시 매출 증대를 위한 신규 사업분야 진출을 목적으로 한다고 밝혔다.

스코넥은 메타버스 XR(확장현실) 게임 사업, XR 교육·훈련 사업, 메타버스 미래 사업을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는 업체다. 이 업체는 지난 3월 최대주주가 황대실 씨 등에서 유니콥 등으로 변경됐다. 

이 업체 역시 대규모 적자가 이어지고 있다. 지난해 매출액은 44억원인 반면 순손실은 66억원으로 매출액 규모를 훌쩍 넘어섰다. 올해 1분기 매출액도 8억원에 불과하고, 순손실은 22억원에 달한다. 1분기 말 기준 결손금은 607억원이다.

본업과 관련성이 떨어지는 사업목적을 추가하려다 무산된 경우도 있다. 코스닥 상장사 파인테크닉스는 지난 13일 주주총회를 열고 의약품 관련업, 미술품 판매 및 렌탈업, 뉴스제공업 등 30개 넘는 사업목적을 추가한다는 방침이었지만 해당 안건은 의결정족수 미달로 부결됐다.

이 업체는 LED 조명 제조 및 판매를 주요 사업으로 영위하고 있다. 지난 2월 최대주주 변경을 수반하는 주식 양수도 계약을 예고했지만, 최근 잔금 미지급으로 무산됐다. 파인테크닉스 역시 손실을 기록 중이다. 지난해 매출액과 순손실은 각각 578억원, 74억원을 기록했고, 올해 1분기 매출액과 순손실은 114억원, 20억원이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사업목적 추가가 곧장 기업 가치 증대로 이어지지 않기에 주의가 필요하다는 목소리가 나온다. 특히나 만성 적자에 시달리는 경우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어려워 신중히 접근해야 한다는 설명이다.

업계 관계자는 “인수나 투자의 목적으로 사업목적을 추가하는 경우는 많지만, 수십 개를 한 번에 추가하는 경우는 일반적이지 않다”며 “사업목적 추가가 실질적인 성과로 이어지는 경우는 드물기에 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yongh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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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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