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성장에도...현대차 수소車 도전 계속된다
신형 넥쏘 국내 시장 출시...7년만 완전 변경 모델
작년 수소차 판매량 1만2866대…전년比 21.6% 감소
넥쏘·일렉시티 판매량 3836대…전년比 23.5% 감소
인프라 부족·생산·저장 비용·경제성 확보 등 원인
시장 선점해 수소 사회 도래 시 주도권 확보 분석

[서울경제TV=진민현 인턴기자] 글로벌 수소차 판매량이 줄어들고 있는 가운데, 현대차가 수소차 양산에 힘쓰고 있다. 미비한 시장 반응에 비해,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 중 수소차 시장을 먼저 선점하겠다는 의도로 풀이된다. 2024년 상반기 기준, 글로벌 수소차 시장 판매량 1위 기업은 현대차로 시장 점유율 38.6%를 기록하고 있다.

현대차는 지난해부터 새로운 수소차 모델 출시 계획을 꾸준히 밝혀왔다. 지난해 10월 세계 최초로 공개한 수소차 콘셉트카 ‘이니시움’이 디 올 뉴 넥쏘의 기반이 되기도 했다. 라틴어로 시작을 뜻하는 이니시움은 ‘수소 사회를 여는 선봉장’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 이니시움은 2024년 10월 현대자동차가 공개한 수소 연료전지 전기차(FCEV) 콘셉트카로, 양산 모델은 2025년 상반기에 출시될 예정이다.
현대차는 지난 16일 신형 넥쏘를 국내 시장에 출시한다고 발표하며 수소 전기차 활성화를 위해 나서겠다는 전략을 본격적으로 내비쳤다. 신형 넥쏘는 지난 2018년 3월 출시 이후 7년만에 선보이는 완전 변경 모델로 수소 비전의 실체를 입증하는 친환경 수소 전기차 모델이다. 현대차그룹 수소 비즈니스 브랜드인 HTWO의 상징을 형상화한 HTWO 램프 등으로 미래지향적 느낌을 구현했다.
또 올해 하반기에는 수소 전기트럭 ‘엑시언트’도 선보일 예정이다. 엑시언트는 현대차가 만든 세계 첫 양산형 대형 수소전기트럭으로 2020년 출시됐고 스위스에서 첫 운행을 시작했다.
◇ 수소차에 주목하는 이유는?
현대차가 수소차에 주목하는 이유는 뭘까. 업계는 글로벌 완성차 업체들이 전기차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또 다른 친환경 차종에 속하는 수소차 시장을 개척하기 위한 전략이라는 분석을 내놓았다. 내연기관차에서 전기차로 수요가 이어진만큼, 미래에는 전기차에서 수소차로 수요가 확장될 것이라는 기대 때문이다.
그간 현대차는 수소 사업에 지속적으로 뛰어들었다. 지난 1998년 수소 연구개발을 전담하는 조직을 신설하고 수소전기차 개발을 시작했다. 이후 2000년 미국의 연료전지 전문 업체 UTC파워와 6개월 간 공동 개발을 통해 수소차를 처음 선뵀으며, 이후 2004년에는 독자 개발 스택을 탑재한 수소전기차를 개발했다.

또 현대차는 올해 울산공장에서 차세대 수소연료전지 공장 건설에 나선다. 이곳에서 생산되는 전지는 수소차 넥쏘, 일렉시티 수소버스, 수소트럭 등에 쓰이게 된다.
현대차는 지난 달 장재훈 현대차 부회장이 총괄하는 기획조정담당 산하에 수소 에너지 컨트롤타워를 새로 구축했고, 정기 주주총회에서는 정관 사업 목적에 수소 사업을 추가하는 안건을 의결하기도 했다.
업계에서는 현대차가 공장 완공에 맞춰 수소 사업에 힘을 실어, 수소 사회 도래 시 주도권을 잡기 위한 전략으로 분석한다.
◇ 시장 반응 이끌어낼 수 있을까
그러나 높은 관심에 비해 시장의 반응은 아직 미비하다. 작년 글로벌 수소차 판매량은 1만2866대로, 전년대비 21.6% 감소했다. 이 여파로 현대차의 넥쏘(NEXO)와 일렉시티(ELEC CITY)까지 총 3836대가 팔리며 전년 대비 23.5% 역성장했다.
SNE리서치는 "국내 시장의 저조한 판매량이 글로벌 시장 위축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면서 "정부는 상용차 중심으로 보급 확대 전략을 조정하고 있지만 충전 인프라 부족, 수소 생산·저장 비용 문제, 경제성 확보의 어려움이 여전히 과제로 남아 있다"고 분석했다.
전문가들은 수소차에 대한 사업부진 원인으로 부족한 인프라 구축과 정부 정책적 변수가 크다는 점을 꼽았다. 특히 국내 외 정권 교체 시기가 맞물리면 기업의 투자 부담은 더 커질 수밖에 없었다.
실제 국내 인프라는 몇 년째 미비한 상황이다. 국토교통부에 따르면 지난해 말 기준 전국 수소충전소는 386기에 불과한 것으로 밝혀졌다. 전기차 충전소가 39만4132대에 달한 점을 고려하면 수소충전소 부족 문제는 더욱 심각한 상황이다.
이에 이호근 대덕대 자동차학과 교수는 “우리나라의 경우 외국에 비해 과도한 규제로 충전소가 들어서지 못하고 있다”며 “안전에 민감한 프랑스의 경우도 셀프 충전이 가능한데 우리나라는 몇 군데를 제외하고 수소충전소에는 고압가스 관리사 자격증이 있는 사람이 상주해야 하고, 충전소가 주거 지역 내 200m 이상 떨어져 있어야 하는 등 과도한 규제 때문에 인프라가 미비할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또 전기차 캐즘의 여파가 수소차의 판매량 정체에도 영향을 끼친다고 내다봤다. 이 교수는 “전기차는 300km 시내용 단거리, 400~500km 장거리는 수소차가 담당하며 상호작용 하는 관계로 나아가야 하는데 우리나라의 경우 둘 간의 기준이 모호하고, 경쟁구도 모델로 가고 있기 대문에 전기차의 캐즘이 수소차 판매량에 영향을 끼칠 수밖에 없다”라고 덧붙였다. /jinmh0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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