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암·간암도 중입자로 완치 가능"…연세암병원, 하반기 중입자 치료기 3대 풀가동
건강·생활
입력 2025-06-18 07:08:03
수정 2025-06-18 07:08:03
이금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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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이금숙기자] 연세암병원은 올해 하반기 중입자 치료기 3대를 전면 가동할 계획이다. 이를 계기로 중입자 치료 대상 암종이 더욱 확대될 전망이다.
중입자 치료기는 2023년 도입 이후 주로 전립선암 치료에만 사용되어 왔으나, 지난해 5월 회전형 치료기가 가동되면서 췌장암, 폐암, 간암 등으로 치료 범위가 넓어지고 있다.
최진섭 연세암병원장은 17일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올해 하반기에는 중입자 치료기 1대를 추가로 가동해 총 3대의 치료기를 전면 운영할 계획”이라며 “췌장암, 폐암, 간암 등 난치암은 물론 두경부암, 골육종, 부인암 등으로 치료 대상 암종을 확대해나가겠다”고 밝혔다.
연세암병원이 공개한 중입자 치료 누적 환자 통계(2024년 12월 기준)에 따르면, 전립선암 환자가 447명으로 전체의 80% 이상을 차지하고 있으며, 그 외에 췌장암 68명, 폐암 13명, 간암 10명이 치료를 받았다. 병원 측은 향후 암종을 확대해 전방위 암 치료 시스템을 구축하겠다는 계획을 밝혔다.
연세암병원은 아울러 암의 전 생애주기를 아우르는 통합형 암 치료 플랫폼 구축도 본격화하고 있다. 신약 임상과 중개연구, 다학제 진료, 로봇수술, 빅데이터와 인공지능(AI)을 활용한 정밀의료를 통해 전방위 암 치료의 고도화를 추진할 예정이다.
◇폐·간·췌장 3대 난치암… 수술 어려운 환자 대상 중입자 치료 확대
중입자 치료는 탄소 이온을 가속해 만든 고에너지 빔을 암세포에 정밀 조사해 세포를 사멸시키는 방식으로 치료한다. 중입자 치료기는 고정형과 회전형 두 가지 유형이 있으며, 고정형은 한 방향에서만 빔을 조사하는 반면 회전형은 치료기가 360도 회전하며 다양한 각도에서 빔을 조사할 수 있어, 췌장암·폐암·간암 등 장기 보호가 중요한 난치암 치료에 적합하다.
중입자 치료는 장기 기능 저하 등으로 수술이 어려운 환자에게 효과적인 대안으로 주목받고 있다. 병원 측은 폐암과 간암의 경우 중입자 치료만으로도 ‘완치’를 기대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김혜련 연세암병원 폐암센터장은 “현재 일주일에 한 명꼴로 중입자 치료를 시행하고 있으며, 정교한 조사로 정상 조직 손상을 최소화할 수 있어 폐기능이 저하된 80세 이상 고령 환자나 폐섬유화증 환자에게도 좋은 결과를 얻고 있다”고 말했다.
최기홍 연세암병원 간암센터장은 “간암 치료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정상 간기능을 얼마나 보존하느냐는 점”이라며 “기존의 고주파 열치료 등 근치적 치료와 비교할 때, 중입자는 보다 정밀한 치료가 가능해 종양 크기가 3cm 이상으로 커도 적용해볼 수 있다”고 했다.
이익재 세브란스병원 방사선종양학과 교수는 “기존 치료법과 중입자 치료를 병행해 최적의 치료 프로토콜을 확립해나갈 것”이라며 “기존에 중입자 치료 적용이 어려웠던 국소 진행성 환자군이나 소수 전이암 환자에게도 적용을 확대해 치료 성과를 높이겠다”고 밝혔다.
◇3대 난치암 생존율, 국내 평균보다 높아
연세암병원은 폐암·간암·췌장암 등 주요 난치암 치료 성과도 공개했다. 병원에 따르면 2015~2019년 5년간 국내 폐암의 상대 생존율은 34.7%인 반면, 연세암병원은 43.7%를 기록했다. 같은 기간 간암은 국내 37.7%, 연세암병원은 39.9%, 췌장암은 국내 13.9%에 비해 연세암병원은 16.5%로 나타났다.
이 같은 성과는 기존 치료의 한계를 극복하기 위한 신약 임상 도입, 다학제 진료 활성화, 로봇 및 중입자 치료기 도입 등 혁신적 치료 시스템을 선도적으로 도입한 결과로 평가된다.
최진섭 병원장은 “연세암병원은 대한민국 최초의 암 전문병원으로서 로봇수술, 중입자 치료 등 암 치료의 패러다임을 주도해왔다”며 “올 하반기 중입자 치료기를 전면 가동하고, 신약치료·중개연구·다학제 진료·로봇수술 등 전방위 암 치료 체계를 더욱 강화해, 빅데이터와 AI를 활용한 정밀의료를 실현하겠다”고 밝혔다.
◇로봇수술 역량 강화… 빅데이터와 AI 기반 암 정밀의료 본격화
연세암병원은 난치암 정복을 위해 로봇수술 분야도 지속적으로 강화하고 있다. 연세암병원은 국제 표준으로 인정받는 로봇수술 술기를 개발해왔으며, 2023년에는 세계 최초로 로봇수술 4만례를 달성했다. 병원 측은 증가하는 수요에 맞춰 5세대 다빈치 로봇수술기를 추가 도입해 외과적 치료 역량을 고도화할 계획이다.
연세암병원은 빅데이터 기반 치료 지원 시스템도 구축했다. 현재는 암 정밀의료 실현을 위해 암 빅데이터 플랫폼 ‘CONNECT’를 운영 중이다. CONNECT는 연세암병원을 비롯해 국립암센터 등 10개 주요 암 치료기관이 생산한 표준화된 임상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암 특화 플랫폼이다. 이와 함께 연세의료원의 통합 연구 플랫폼 및 암 정밀의료 데이터베이스(DB)를 연계해, 환자에게 최적화된 맞춤형 치료를 제공하고 있다.
인공지능 기반의 연구도 활발히 진행 중이다. 연세암병원은 AI 딥러닝 기술을 로봇수술에 접목해 수술 정밀도를 높이는 보조 시스템을 개발했으며, 암 환자의 병리 조직 이미지를 분석해 면역항암제 효과를 예측하는 소프트웨어도 최근 개발에 성공했다.
최 병원장은 “연세암병원은 지난 56년간 축적한 암 치료 경험과 혁신을 바탕으로 암 치료의 새로운 미래를 열어가고 있다”며 “앞으로도 세계적 수준의 연구·치료 플랫폼을 발전시켜 환자들이 최상의 의료 가치를 경험할 수 있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ks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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