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남대 ‘새마을학’, UN 국제기구(WFP) 빈곤 극복 모델로 확산 중

전국 입력 2025-06-18 09:51:20 수정 2025-06-18 09:51:20 김정희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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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엔 세계식량계획(WFP) 기니사무소 요청 새마을 초청연수
기니 정부 고위 공무원․NGO․WFP 직원 등 18명 참가
이론 교육부터 현장체험까지, 새마을운동 통한 농촌개발 역량 강화

초청 연수단이 새마을학의 본고장인 영남대학교를 찾았다. [사진=영남대]
[서울경제TV 대구=김정희 기자] 아프리카 기니 연수단이 새마을운동을 배우기 위해 영남대학교(총장 최외출)를 찾았다.

이번 연수는 영남대학교 국제개발협력원(Institute for International Development Cooperation, IIDC)이 주최한 ‘2025 유엔 세계식량계획(World Food Programme, WFP) 기니사무소 새마을운동 초청연수’로, 6월 11일부터 20일까지 10일간 진행된다.

연수에는 기니 보케지역 농축산국장, 농업운영 책임자, 기니 상업농업개발프로젝트 성평등 및 사회통합전문가, 국가학교급식부 모니터링 및 평가과장, 가족보건영양국 부국장 등 정부 고위 공무원 8명, NGO 관계자 3명, WFP(세계식량계획) 기니사무소 지원 마을 리더 3명, 그리고 WFP 소속 직원 4명 등 총 18명이 참가했다.

이들은 ‘제로헝거빌리지(Zero Hunger Village, ZHV)’ 프로젝트에 참여하고 있는 핵심 인력으로, 새마을운동의 이론과 실천 전략을 중심으로 교육을 받게 된다. 

WFP는 한국의 개발 경험을 공유하기 위한 노력의 일환으로, 2011년부터 ‘제로 헝거(Zero Hunger)’ 정책과 연계해 새마을운동을 본격 도입했으며, 이 모델은 기니를 포함한 여러 국가에서 주목받고 있다.

2024년 한-아프리카 정상회의에서는 다수의 아프리카 정상들이 자국 청년들이 박정희새마을대학원(PSPS)에서 새마을학을 배우고 자국 발전에 기여하고 있다며 한국 정부에 감사를 표한 바 있다.

1964년, 한국과 기니는 동시에 WFP의 지원을 받기 시작했다. 이후 한국은 약 20년 만에 WFP 원조 수혜국 지위를 졸업하고, 국제사회의 도움을 바탕으로 자립 기반을 다져 선진국으로 성장한 대표적인 사례가 되었다.

반면, 기니는 61년이 지난 현재까지도 국제기구 및 파트너국과 협력하며 발전 과제를 풀어나가고 있다. 이번 연수는 기니 고위 공무원을 비롯한 각 분야 전문가들이 직접 한국의 눈부신 성장의 노하우를 현장에서 배울 수 있다는 점에서 높이 평가 받고 있다.

기니 농축산부와의 교류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2023년 7월, 최외출 총장은 아프리카 K-라이스벨트 농업장관회의 참석차 방한한 마무두 나냥렌 베리(Mamoudou Nagnalen Barry) 기니 농축산부 장관과 특별 간담회를 갖고 새마을 전문가 양성의 중요성을 강조하며 영남대의 적극적인 지원을 요청한 바 있다.

 연수 프로그램에서 최외출 영남대 총장의 특강을 듣고 있다.
지난해 5월에는 펠릭스 라마(Felix Lamah) 기니 농축산부 장관 일행이 참석한 가운데 새마을운동 공유와 새마을 인재 양성(기니 대학에 새마을학과 설치 등)을 위한 업무협약을 체결해 양 기관 간 협력 관계를 더욱 강화했다.

기니가 새마을운동을 국가 농촌개발 전략의 핵심으로 삼은 만큼, 이번 연수는 보다 구체적이고 실질적인 협력 확대의 중요한 계기가 될 것이다.

이번 연수가 WFP 기니사무소의 요청에 따라 추진되었다는 점에서도 특히 주목할 만하다.

그 배경에는 2023년 8월에 박정희새마을대학원(PSPS)을 졸업한 사바네 카디자(SAVANE Kadijah)씨가 영남대에서 배운 역량을 발휘한 것이 있다.

카디자씨는 WFP 기니사무소에 채용된 이후 다양한 방식으로 새마을운동을 접목시키는 활동을 꾸준히 이어왔으며, 그의 노력을 더해 월드뱅크(World Bank) 펀딩을 확보해 이번 연수 프로그램이 성사됐다.

이는 단순한 교육 차원을 넘어, 새마을학 교육이 실질적인 국제협력과 외교적 성과로 확장되고 있는 모범적인 모델로 평가 받고 있다.

기니는 한국이 주도하는 K-라이스벨트(K-Rice Belt) 사업의 출발점이다.

K-라이스벨트 사업은 쌀 생산 부족으로 수입에 의존하는 아프리카 국가들의 기아 종식을 목표로, 한국의 농업 기술과 경험을 공유하는 글로벌 협력 사업이다.

특히 기니 전통 방식의 벼농사 대비 한국의 통일벼 품종과 새마을정신을 접목한 방식이 최소 500% 이상의 증산 효과를 보인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영남대 연수를 계기로 기니 농업 관계자들이 한국의 농업 혁신과 새마을정신을 배워 K-라이스벨트 추진에 실질적인 도움과, 기니 농업 정책 개선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된다.

연수는 12일, 새마을운동의 원리와 전략에 대한 최외출 총장의 특강을 시작으로, 농촌혁신, 농촌 개발 정책, 농촌 금융 개발, 식량안보 등 등 다양한 주제로 구성되어 있다.

또 영남대 캠퍼스 및 박물관, 청도 새마을발상지기념공원, 경산 성암초 급식 시설, 밀양 국립식량과학원 남부작물부의 모내기 체험, 상주 미곡종합처리장 견학 등 현장 중심의 프로그램도 함께 진행된다.

참가자들은 Action Plan 작성 워크숍을 통해 자국의 상황에 맞춘 새마을 실천 전략을 구체화하고 발표할 예정이다. 이는 기니 현지 ZHV 프로젝트에 실질적으로 기여할 실행방안으로 이어질 전망이다.

하비브 티암(Habib THIAM) 기니 보케지역 농축산국장은 “기니는 풍부한 농업 자원을 보유하고 있으나 이를 제대로 활용하지 못하고 있다. 이번 연수를 통해 새마을운동의 철학과 한국의 발전 경험을 체계적으로 배우게 되어 매우 뜻깊다”며 “특히 최외출 총장님의 특강을 통해 새마을정신을 깊이 이해할 수 있었고, 인생 수업을 받은 듯 한 울림이 있었다. 교육 내용의 통찰력을 바탕으로 기니의 현실과 비교할 때 많은 것을 깨우치게 되었다”고 소감을 전했다. 이어 “이번 연수를 바탕으로 기니 농업정책을 개선하고 지역사회 발전에 이바지할 수 있도록 노력하겠다”고 덧붙였다.

최외출 영남대 총장은 “새마을운동은 단순한 지역개발 모델을 넘어 국제사회가 주목하는 빈곤 극복 전략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새마을운동을 체계화하고 ‘새마을학’으로 학문화한 영남대학교는 개발도상국 발전을 위한 새마을개발 교육과 연수를 꾸준히 진행하고 있다. 연수 참가자들이 한국의 발전 경험과 새마을운동을 바탕으로 기니 변화를 주도할 수 있는 역량을 갖추기를 기대한다”면서, “국제기구 등에서 활약하고 있는 영남대 우수 인재들이 교육 외교의 선봉장으로서 인류 공헌과 국위 선양을 통해 대한민국 신뢰도 제고에 크게 기여하고 있다. 영남대학교는 앞으로도 정성을 다해 인재를 양성하겠다”고 강조했다.

한편 이번 연수를 총괄한 영남대학교 국제개발협력원은 개발도상국 공무원과 지역지도자들을 대상으로 새마을운동 이론과 실제에 대한 단기 연수를 제공하고 있다. 지금까지 50개국 3,400여 명이 이 프로그램을 수료했으며, 이는 각국의 농가소득 증대와 지역사회 역량 강화에 큰 역할을 해오고 있다. /9551805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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