증권사 시스템 잇단 오류…투자자 보상은 자율?
금융·증권
입력 2025-03-06 17:46:22
수정 2025-03-06 18:24:22
김보연 기자
0개
한투증권, 3분가량 전산문제…나스닥 거래 오류
미래에셋 MTS·HTS 문제 발생…키움서도 오류
메리츠증권, 투자자 계좌에 30배 많은 주식 넣어
10대 증권사 전산장애 민원 증가세…삼성증권 ‘최다’
거래지연·주문 체결 오류·취소 등 투자자 피해 빈번
명확한 보상 기준 없어”…피해 보상 장기화
지난해 블루오션 전산장애 피해…대책마련 지지부진
“증권사 배임될라…피해자는 비판 목소리 키워”

[앵커]
최근 증권사 MTS·HTS 등 장애가 잇달아 발생하고 있습니다. 거래 지연과 주문 체결 오류·취소 등 투자자들도 불편을 겪고 있는데요. 금융당국이 보상 기준이나 재발 방지 대책 등을 증권사 자율에 맞기면서 대책마련이 지지부진한 상황이죠.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은 무책임한 당국과 증권사에 비판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김보연 기잡니다.
[기자]
간밤 한국투자증권서 투자자들에게 공지한 메시지입니다.
미국주식 현지 브로커 전산 문제로 인해 3분가량 나스닥 거래소 주문 중 정정 취소가 잘 수행되지 않는 상황이 발생하면 섭니다.
ATS 출범 첫날인 지난 4일부터 5일까진 미래에셋 MTS·HTS 안에서 실시간 주문 체결 조회가 지연되는 장애가 발생해, 재주문 등 투자자 혼선이 발생했고, 키움증권에서도 지난 4일 실시간 시세 조회 서비스에서 수분간 오류가 일어났습니다.
지난달 20일엔 메리츠증권은 나스닥 상장사 HMR(하이드마 마리타임홀딩스)를 보유한 일부 투자자 계좌에 실제 보유량에 비해 30배 많은 주식을 잔고에 넣으면서, 실제 매도까지 체결된 사태가 발생했습니다. 합병 비율을 적용하지 않아 벌어진 휴먼리스크입니다.
이와 관련해 지난 26일 카카오페이증권 MTS에서 해당 종목(HMR) 거래가 불가능해 투자자 불편을 야기했고, 회사측은 전산에 의한 오류라고 해명한 바 있습니다.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국내 27개 증권사의 분쟁건수(중·반복제외)는 1901건으로, 전년(1751건) 대비 8.57% 늘어났습니다.
특히 지난해 하반기 자기자본 기준 국내 10대 증권사의 전산장애 관련 민원 건수는 상반기보다 56% 증가한 39건에 달했습니다. 이 가운데 삼성증권이 12건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비대면 주식 거래 증가로 덩달아 주식 트레이딩 시스템 내 오류가 늘어난 것인데, 이로 인한 거래 지연과 주문 체결 오류·취소 등 투자자 피해가 빈번해지고 있습니다.
문제는 금융투자업권 특성상, 거래 시스템 오류로 인해 매수·매도 타이밍을 놓칠 경우 막대한 투자 손실을 가져올 수 있을 뿐더러, 이에 따른 보상 기준이 명확치 않아 단기간 내 보상이 이뤄지기 힘들다는 점입니다.
실제로 지난해 8월 5일 미국 대체거래소 블루오션의 거래체결 시스템 장애로 19개 증권사의 약 9만 계좌에서 6300억원의 거래 취소 사태에 대한 후속 조치도 여전히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금융당국이 각 증권사에 자율 보상안을 준비하라고 주문한 이후 대책마련은 지지부진한 상황.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금융당국선 각 증권사에서 자율적으로 하루빨리 해결하라는 입장이고, 증권사에선 향후 배임의 소지가 될 수 있어 쉽게 선례를 남기지 못하는 상황으로 보인다”라며 “전산장애 등으로 피해를 본 투자자들이 비판의 목소리를 키우고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서울경제TV 김보연입니다. /boyeon@sedaily.com
[영상편집 유연서]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 민병덕, '디지털자산기본법' 초안 공개…가상자산 논의 속도
- 쎄크 상장…오가노이드사이언스 청약·달바글로벌 등 수요예측
- 한국 주식시장 등지는 외국인…9개월 연속 39조원 팔아치워
- '리딩금융' KB, '리딩뱅크' 신한銀 품으로…4대 지주 5조 육박 순익
- "국장 탈출은 지능순?"…올해 코스피 6% 올랐다
- 'KB·롯데' 카드사 본인확인서비스 잇달아 중단, 왜?
- 우리은행, 美 상호관세 관련 ‘위기기업선제대응 ACT’ 신설
- 교보생명, SBI저축銀 인수 추진…지주사 전환 속도
- 태국 가상은행 인가전 뛰어든 '카뱅'…27년 장벽 허무나
- ‘K패션’ 부흥기…신흥 브랜드 상장 흥행 여부 '주목'
주요뉴스
오늘의 날씨
마포구 상암동℃
강수확률 %
기획/취재
주간 TOP뉴스
- 1쿠팡, 100회 수명 마친 ‘로켓 프레시백’ 파렛트로 재탄생
- 2현대그린푸드, 청년 농부 지원 확대…“온·오프라인 판로 넓혀”
- 3빚으로 내수침체 버티는 자영업자들…소득 대비 부채 2년 만에↑
- 4우재준 의원, '중소기업창업 지원법 일부개정법률안' 대표 발의
- 5경기 악화에 1분기 신용카드 연체율 10년만에 최고
- 6이디야커피, 봄 시즌 ‘커피 다이닝’ 흥행…80% 예약률
- 7신세계사이먼 부산 프리미엄 아울렛, 프리미엄 콘텐츠 강화
- 8현대차·기아·현대모비스, 선임사외이사 제도 도입
- 9롯데百, ‘포켓몬’ 팝업스토어…황금연휴 정조준
- 10GS샵, 신규 셀럽 프로그램 ‘성유리 에디션’ 론칭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