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잉, 동체구멍사건 후 수난의 1년…설상가상 제주항공 참사까지
경제·산업
입력 2025-01-06 08:59:03
수정 2025-01-06 09:02:10
고원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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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실추·파업으로 주가 32%↓…손실에 항공기 생산도 차질

[서울경제TV=고원희 인턴기자] 지난해 1월 5일(현지시간) 177명을 태우고 미국 오리건주 포틀랜드에서 이륙한 알래스카 항공 1282편이 약 5,000m 상공을 비행하던 중 동체 옆면 일부가 뜯겨 나가는 사고가 발생했다.
대형 참사로 이어질 뻔한 문제의 항공기는 보잉 737 맥스9 기종이었다. 다행히 여객기가 이륙 직후 비상 착륙하면서 인명피해는 없었다.
이 사고 후 보잉은 1년간 미 당국의 강도 높은 조사를 받는 등 잇단 시련을 겪었다.
미 국가교통안전위원회의 예비조사 보고서에 따르면, 해당 항공기 제조 과정에서 중간 비상구 도어 플러그를 동체에 고정하는 주요 볼트 3개를 끼우지 않은 것으로 확인됐다. 이런 사실이 드러나면서 보잉의 이미지는 크게 실추됐다.
보잉 경영진은 제조 현장에 대한 관리 강화 등을 내세우며 쇄신을 약속했다. 그러나 임금과 처우 등에 불만을 품은 공장 노동자들이 두 달 가까이 파업을 벌이면서 회사는 더 흔들렸다.
노동자들의 파업은 4년간 급여 38%를 인상하는 조건으로 작년 11월 종료됐다. 이런 악재들로 보잉 주가는 지난 1년간 32%나 하락했다.
같은 기간 스탠더드앤드푸어스 500 지수가 27% 상승한 것과 비교하면 엄청난 추락이다. 미 경제매체 CNBC는 이날 보잉의 현황을 분석하는 기사에서 "도어 플러그 사고가 발생한 지 1년이 지난 지금까지 거대 항공기 제조기업이 회복을 위한 험난한 길을 걷고 있다"고 전했다.
1년 전 사고 이후 미 연방항공청(FAA)은 보잉에 대한 감독을 강화해 가장 인기 있는 기종인 737 맥스 여객기의 생산량을 제한했는데, 보잉의 생산량은 아직 그 수준에도 미치지 못하고 있다.
보잉은 2018년 189명의 사망자를 낸 인도네시아 라이온에어 여객기 추락 사고와 2019년 157명이 사망한 에티오피아항공 여객기 추락 사고 등 2건의 737 맥스 기종 사고 이후 적자의 늪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CNBC는 2019년 이후 보잉의 손실 규모는 300억달러가 넘는다고 전했다.
또 지난 몇 년간 737 맥스 외에 다른 기종에서도 품질 결함이 불거지면서 787 드림라이너와 미 대통령 전용기 '에어포스 원'으로 사용될 747기종 2대 등의 인도 일정도 지연되고 있다. 지난해 8월 보잉 최고경영자(CEO)로 취임한 켈리 오트버그는 첫 분기 실적을 발표한 10월 콘퍼런스콜에서 회사의 핵심 사업에 집중도를 높이는 방향으로 구조 조정을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오트버그 CEO는 "우리가 더 적은 일을 더 잘하는 것이 더 많은 일을 제대로 하지 못하는 것보다 낫다"며 구조조정의 불가피성을 말했다.
하지만 지난해 12월 29일 무안국제공항에서 발생한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로 보잉의 앞날에 또다시 먹구름이 드리워질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사고 원인은 아직 규명되지 않았지만, 사고 항공기인 보잉 737-800의 결함이 사고에 영향을 줬을 가능성이 거론되고 있다.
제주항공 여객기 참사가 발생한 다음 날인 12월 30일에는 태국 방콕 돈므앙 공항에서 이륙한 녹에어 DD176편 보잉 737-800 여객기가 두 차례 이륙을 시도했다가 엔진 이상으로 모두 실패하는 일이 있었다는 보도가 지난 4일 나오기도 했다.
이런 가운데 향후 제주항공 여객기 사고 원인이 기체 결함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드러날 경우 보잉은 회복하기 어려울 정도로 큰 타격을 입을 것으로 보인다. /high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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