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정용진 신세계 부회장 "이마트 위기, 온라인 때문 아냐"

[서울경제TV=문다애 기자] "이마트 실적 부진의 원인은 '온라인'이 아니다. 이마트 실적 부진의 진짜 이유는 경쟁 업체와 전문점의 성장 때문이다."
국내 1위 오프라인 할인매장 이마트 경영을 총지휘하고 있는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의 진단이다. "온라인 성장으로 인해 오프라인 기반의 이마트가 위기를 맞고 있다"는 일반적인 시각과는 상반되는 것이어서 정 부회장이 어떤 배경으로 이같은 발언을 했는지 궁금증을 낳고 있다.
3일 이마트 내부 관계자에 따르면 정 부회장의 이 발언은 지난달 17일 열린 경영전략회의에서 나왔다. 정 부회장은 이 회의에서 “각종 언론과 미디어는 이마트의 매출을 온라인에서 가져갔다고 말하지만 저는 동의하지 않는다”며 “우리 실적이 부진한 이유는 경쟁업체를 비롯해 골목상권의 편의점과 전문점이 위협하고 있다고 생각한다”고 밝혔다. 이는 이마트 위기가 최근 소비패턴이 오프라인에서 온라인으로 변화하고 있는 것에 따른 것이란 평가에 대한 반박으로 해석된다.
유통 업계의 대다수 전문가들은 오프라인 유통의 부진의 원인으로 이커머스 급성장을 꼽고 있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해 10월까지 온라인 쇼핑 거래액은 109조3929억원으로 전년비 35%나 늘었다. 정 부회장이 대형마트의 부진으로 꼽은 편의점과 전문점은 실제로 현재 오프라인 채널 중 유일하게 지속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대표적으로 올해 편의점 3사(CU·GS25·세븐일레븐)의 영업이익은 3958억원으로 전년비 13.3%나 늘었다. 이 기간 이마트 실적은 악화일로를 걷고 있다. 지난해 2분기 이마트는 창사 이래 최초로 분기 적자를 기록하며 어닝쇼크를 맞았고 3분기 역시 영업이익이 전년비 40.3%나 줄었다.

지난달 1일 서울 이마트 용산점 매장에서 고객이 원하는 두께로 스테이크 고기를 썰어주는 서비스가 진행되고 있다. [사진=서울경제신문]
정 부회장은 이마트 실적 부진의 해법을 경쟁력 강화에서 찾고 있다는 분석이다. 정 부회장은 지난달 이마트 수장에 강희석 대표를 임명하며 변화를 꾀하고 있다. 이마트 설립 이래 처음으로 외부 인사 출신 최고경영자다. 정 부회장은 강 대표에게 힘을 실어주기 위해 “앞으로 여러분들은 제 목소리 보다는 신임 사장님의 목소리에 귀 기울여주시기를 바란다”고 당부했다.
정 부회장은 고객 중요성도 강조했다. 정 부회장은 “고객은 테이블에서 배제됐고, 우리만의 논리로 사업을 분석한 것이 현재 부진한 결과의 주요 원인”이라고 지적했다. 이는 어제(2일) 발표한 신년사와도 같은 맥락이다. 마지막으로 정 부회장은 위기 타파를 위해 직원들에게 주인의식을 가질 것을 강조했다.정 부회장은 “ 과거에 갖고있던 책임감과 주인의식이 임직원들의 머리속에서 점점 사라져가고 있다”며 “아마존 본사에 가면 1층로비에 ‘DAY1’ 이라는 사인물이 붙어 있다”며 “‘DAY1’의 의미는 사업을 시작하는 첫번째 날을 잊지말자는 의미다. 즉 초심을 잊지 말자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문다애기자 dalov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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