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핀테크 금융을 바꾸다③] “15년 새어나간 대출이자, 핀테크로 발견”

[앵커]
이 은행 저 은행 이용하다 보면 내 돈이 어디에 얼마나 남아 있는지, 대출은 어디에 얼마나 있는지 다 기억하기도 어려운데요.
심지어 진작 갚을 수 있었던 소액 대출을 깜빡 잊고 이자를 계속 내는 경우도 있습니다.
‘손안의 금융비서’를 표방한 핀테크 서비스들이 등장하면서, 이런 불편함과 피해가 줄고 있습니다. 정훈규기자입니다.
[기자]
금융회사들은 고객의 신용정보를 분석해 마케팅이나 상품개발에 활용합니다.
그런데 정작 정보의 주인인 금융소비자들은 본인의 정보에 접근하기 어렵습니다.
특히 여러 금융기관을 이용하다 보면, 보유 중인 계좌를 잊어 본인의 자산 현황도 제대로 파악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습니다.
데이터를 활용한 핀테크 기술은 이러한 정보 비대칭 문제를 해소하고 있습니다.
50대 직장인 A씨는 최근 토스에 가입한 뒤 전 은행 계좌조회 서비스를 통해 15년 전 받은 300만원 담보대출을 발견했습니다.
주거래 은행의 앱만 사용하다 보니, 다른 은행에 대출이 있다는 걸 어느 순간부터 잊고 살았던 겁니다.
특히 대출받을때 담보로 제공한 주택 청약통장에서 이자가 자동으로 빠져나가다 보니 미처 신경 쓰지 못했습니다.
A씨는 “300만원 대출 받았는데, 그동안 이자를 300만원 지불했다”며 “그나마 토스가 아니었으면 계속 이자를 냈을 지도 모른다”고 말했습니다.
국내에서는 토스와 함께 대표적으로 뱅크샐러드가 이 같은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습니다.
이 핀테크 업체들은 이용자들의 금융데이터를 분석해 고객의 재무상태를 진단해주고, 맞춤형 상품을 추천해주는 서비스까지 내놓고 있습니다.
신용도에 따른 대출상품이나, 소비패턴에 맞는 신용카드를 추천해주는 식입니다.
기존 금융사들도 자체적으로 역량을 개발하거나 핀테크 업체와 연합해 정보제공의 폭을 넓히고 있습니다.
하나금융은 통신고객 정보를 보유한 SK텔레콤과 합작해 ‘머니트레이너’를 표방한 ‘핀크’를 설립했고, 우리은행은 디지털 자산관리 서비스를 위해 ‘뱅크샐러드’와 손을 잡았습니다.
금융산업의 데이터 활용이 활발해지면 대출 문턱도 낮아질 것으로 기대됩니다.
정부는 비금융정보를 활용하는 신용평가사를 도입할 계획입니다.
현재 신평사들은 대출이나 카드이용 내역 등 기존 금융정보를 바탕으로 개인신용을 평가합니다. 금융거래 이력이 부족한 경우 제대로 된 신용평가도 불가능했던 겁니다.
앞으로 신용평가 때 비금융정보 활용이 가능해지면 공공요급 납부 정보나 SNS 평판 등으로 신용모델을 만들어, 금융거래 이력이 부족한 주부나 학생도 적정한 금리의 대출을 받을 수 있게 됩니다.
이와 함께 담보에 의존한 개인사업자 대출 관행을 개선하기 위한 자영업자 전용 신평사도 도입됩니다.
이를 위해 공공기관이 보유하고 있는 개인사업자 정보 공유를 확대하고, 매출 내역 등 가맹점 정보를 보유한 카드사들에 신용평가업 겸영을 허용할 계획입니다. 서울경제TV 정훈규입니다./cargo29@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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