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재매각' 롯데카드, 인수 유력 후보에 하나금융
금융·증권
입력 2025-05-12 17:34:20
수정 2025-05-12 19:43:40
김도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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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보유 중인 롯데카드의 매각 작업이 다시 본격화되고 있습니다. 이번에는 매각 측이 몸값을 2조원대로 조정하는 등 강한 매각 의지를 보이는 것으로 전해지는데요. 롯데카드의 주인이 바뀔 수 있을지, 카드업계가 주목하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금융증권부 김도하 기자와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 안녕하세요.
[기자]
네. 안녕하세요.
[앵커]
먼저 현재 롯데카드 매각 상황부터 짚어주시죠.
[기자]
네. 사모펀드 MBK파트너스가 롯데카드 매각에 본격 드라이브를 건 모양샙니다.
투자은행(IB)업계에 따르면 MBK파트너스는 이달 초 금융지주를 중심으로 잠재 인수 후보들에게 티저레터를 배포하며 매각 절차를 재개했습니다. 티저레터는 매각자가 잠재 인수자에게 매물을 간략히 소개하는 투자안내문입니다.
이르면 다음 달 초중순 예비입찰을 시작으로 매각 절차가 본격화될 것으로 보입니다.
이번에는 MBK파트너스가 매각 희망가를 2조원대까지 낮춘 것으로 알려졌는데요.
2022년 첫 매각 시도 당시 롯데카드 매각 가격으로 3조원대를 요구했던 것과 비교하면, MBK 측이 조기 회수를 위해 실질적인 가격 조정에 나섰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앵커]
가격 조정까지 감수할 정도로 매각에 속도를 내는 이유는 뭔가요?
[기자]
MBK 파트너스가 롯데카드 매각가를 크게 낮춘 데는 자금회수 압박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풀이됩니다.
MBK는 롯데카드를 인수한 지 벌써 5년이 지났습니다. 그동안 기업가치를 끌어올리려 했지만, 경기침체와 카드업황 악화로 연체율이 치솟는 등 건전성이 악화하며 되레 기업 가치에 악재가 이어졌습니다.
최근에는 홈플러스 사태 등으로 국내외 출자자들의 우려가 커지면서 높은 가격에 투자금을 회수하기보다 적기에 매각을 완료하는 데 집중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롯데카드의 경우 자산 규모는 증가했지만, 조달비용 증가와 카드론 확대 등으로 건전성이 약화한 상황인데요. 이러한 실적과 시장 상황을 감안하면, 매각가를 2조원대로 조정한 것은 현실적인 판단이란 평가도 나옵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번 매각에서 유력한 인수 후보는 어디입니까?
[기자]
저희가 전문가에게 직접 취재한 결과, 가장 유력한 후보는 하나금융지주로 꼽힙니다.
서지용 상명대 교수는 “하나카드는 중하위권 카드사로, 롯데카드를 인수하면 단숨에 시장 점유율을 끌어올릴 수 있는 기회이기 때문에 인수 가능성이 상대적으로 높다”고 평가했습니다.
현재 개인 신용판매 기준 점유율을 보면요.
올해 1분기 기준으로, 신한카드는 약 20%, 삼성과 현대카드는 19%대를 기록했습니다. KB국민카드 16%, 롯데카드 10%, 우리카드 7%, 하나카드 6%대로 나타났습니다. 하나카드가 롯데카드와 합병할 경우 단숨에 '전업계 4강' 구도로 진입할 수 있는 셈입니다.
언론보도 등에 따르면 다른 금융지주사들의 참여 가능성도 언급되고 있는데요. 상위권 카드사들은 대체로 소극적인 분위기라는 분석에 힘이 실리고 있습니다.
신한카드는 최근 CEO 교체 이후 비용 절감 기조가 강하고, KB국민 역시 체크카드와 데이터 기반 사업 쪽에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삼성과 현대는 카드업 자체에 대해 구조적 확장을 꺼리는 보수적인 입장이라는 업계 분석이 나오고요.
우리금융도 보수적인 투자 성향 때문에 카드 인수 우선순위는 낮다는 분석입니다.
결과적으로 하나금융이 유일하게 자금 여력과 전략적 필요성이 맞아떨어지는 케이스로 보입니다.
[앵커]
그렇다면 이 매각, 조기에 성사될 수 있을까요?
[기자]
그건 아직 미지수입니다. 서 교수는 “조 단위 인수는 카드사들에겐 상당한 부담이며, 카드업 자체가 수익성이 낮은 만큼 서두르지 않을 가능성도 있다”고 예측했습니다.
실제로 카드사들은 '기다리면 더 낮은 가격에 나올 수도 있다'는 기대감을 갖고 관망하는 분위기고요.
또 하나의 변수는 유통계 기반 고객을 보유한 롯데카드의 고객 품질에 대한 평가인데, 최근 트렌드상 충성고객 확보는 오히려 데이터 기반이나 여행 연계 서비스 쪽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이 업계에 확산돼 있기 때문에 무리하게 인수에 나서는 곳은 제한적일 것이란 전망입니다.
[앵커]
네, 잘 들었습니다. 이번 롯데카드 매각이 어떤 금융지주사에 의해 성사될지, 그리고 카드업계 판도에 어떤 변화를 가져올지 주목됩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itsdoha.kim@sedaily.com
[영상편집 유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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