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류업계, 여름 성수기 공략 속도…"도수·디자인 리뉴얼"
경제·산업
입력 2025-05-25 08:00:04
수정 2025-05-25 08:00:04
이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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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이트진로, 주요 브랜드 리뉴얼…도수 낮추기도
오비맥주 '카스' 새 아이덴티티…레트로 한정판
풀오픈 캔·투명 페트…롯데칠성, 순차 개선 예고

[서울경제TV=이혜연기자] 물가 상승과 소비 위축이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주류업계가 여름 성수기 소비자 공략에 속도를 내고 있다. 브랜드 이미지를 재정비하고, 도수 조정 및 디자인 개선 등 제품 리뉴얼(새단장)을 통해 젊은 세대를 겨냥한 마케팅에 나섰다.
롯데아사히주류는 최근 ‘아사히 수퍼드라이’ 생맥주캔의 포장을 리뉴얼하고, 다음 달 485㎖짜리 대용량 제품도 국내에 출시한다고 밝혔다. 브랜드를 상징하는 은색 팔각형 패턴을 생맥주 캔에 적용하고, 음용 방식에 대한 설명을 보다 직관적으로 개선해 시각적 메시지를 강화했다. 캔 뚜껑 전체가 열리는 독특한 패키징도 그대로 유지된다. 다음 달에는 기존 대비 용량이 늘어난 485㎖ 대형 제품도 선보일 예정이다.
하이트진로는 젊은 소비자들의 음주 트렌드를 반영해 대표 저도주인 ‘매화수’의 도수를 12도에서 9도로 낮추고, 포장에 매화꽃 일러스트와 화사한 색상을 입혔다. 가볍고 산뜻한 이미지를 강화하려는 전략이다. 또한 ‘참이슬 후레쉬’의 페트 제품 6종을 직관적이고 세련된 곡선 라인으로 재설계했다. 대나무 잎을 형상화한 줄무늬를 더해 친환경 이미지를 부각했다.
맥주 브랜드 ‘테라’는 배우 지창욱을 새 모델로 기용하며 6년 만에 얼굴을 교체했고, 세계적 게임 캐릭터 '팩맨'과의 컬래버레이션 한정판을 선보이는 등 새로운 시도를 이어가고 있다. 최근 열린 마라톤 대회 '2025 MBN 선셋마라톤 in 영종'에 공식 후원사로 참여하며 스포츠 마케팅도 강화했다.

오비맥주는 ‘카스’의 비주얼 브랜드 아이덴티티(VBI)를 새롭게 구성하며 브랜드 이미지 재정립에 나섰다. 로고 윤곽을 다듬고 색상을 단순화하는 등 세련된 디자인으로의 변화를 꾀했다. 아울러 1960년대 디자인을 현대적으로 재해석한 ‘OB맥주’ 한정판을 출시하며 브랜드의 전통성과 향수를 자극하는 전략도 펼쳤다.
‘한맥’은 라이프스타일과 문화 콘텐츠를 결합한 마케팅에 주력하고 있다. 메가박스, 왓챠 등과 협업해 맥주 구매 고객에게 영화 콘텐츠 이용권을 제공하는 등 체험형 프로모션을 진행한다. 영화관 세트 메뉴 구성, 주요 영화제 후원 등 다각적인 전략을 통해 브랜드 노출을 강화하고 있다.
롯데칠성음료는 ‘크러시’ 제품에 일본식 풀오픈 캔 디자인을 적용해 시선을 끌었으며, 대용량 페트병은 투명 용기로 교체해 재활용 편의성을 높였다. 증류식 소주 ‘여울’은 여울물과 달빛을 형상화한 디자인으로 고급스러운 감성을 강조하며 브랜드 리뉴얼을 마쳤다. ‘처음처럼’, ‘설중매’, ‘순하리’ 등도 각 브랜드 특성에 맞춰 순차적으로 이미지 개선을 예고했다.
이번 여름 성수기 제품 리뉴얼은 업계가 내수 부진을 타개하기 위한 중장기 전략의 일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하이트진로는 올해 1분기 연결 기준으로 매출 6128억원, 영업이익 627억 원을 기록했다. 매출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줄었지만, 광고비 절감 효과로 영업이익은 30% 가까이 증가했다.
롯데칠성음료는 같은 기간 매출 9103억원, 영업이익 250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대비 각각 2.8%, 31.9% 하락한 수치다. 주류 부문 매출이 10.2% 줄었지만, 비용 효율화 덕분에 영업이익은 12% 증가한 142억원을 나타냈다.
업계 관계자는 “디자인을 간결하면서도 눈에 띄게 바꾸는 것이 최근 주류 리뉴얼의 핵심”이라며 “이번 여름 성수기를 기점으로 소비 회복세가 본격화되길 기대한다”고 전했다. /hy2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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