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규 일자리 11분기째 연속 감소…고용시장 ‘장기 침체’
경제·산업
입력 2025-05-25 08:00:04
수정 2025-05-25 08:00:04
김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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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4분기 신규 일자리 244만4000개…2018년 이래 '최저'

[서울경제TV=김수윤 인턴기자] 임금 근로 일자리 중 기업체 생성이나 사업 확장으로 새롭게 생긴 일자리가 11분기 연속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건설·제조업과 내수를 중심으로 경기 부진이 장기화하면서 고용 시장에 활력이 떨어지고 새 일자리가 사라지는 모습이다.
23일 통계청 국가통계포털(KOSIS)에 따르면 지난해 4분기 임금 근로 일자리 중 신규 일자리는 244만4000개로, 관련 통계가 작성된 2018년 이래 가장 적은 수치를 기록했다. 이는 전년(255만2000개) 대비 10만8000개 줄어든 것이다. 이로써 신규 일자리는 2022년 2분기 이후 11개 분기 연속 감소세를 이어가고 있다.
신규 일자리는 해당 분기에 기업체 생성이나 기업 내 사업 확장 등으로 생긴 일자리를 뜻한다. 즉 신규 일자리가 줄어들고 있다는 것은 기업이 기존 인력 외에 추가 고용을 꺼리고 있다는 의미다. 내수 침체와 경제 성장률 둔화, 대내외 불확실성 확대 등 경기 부진이 장기화되면서 기업들이 신규 채용에 소극적인 점이 원인으로 지목된다.
산업별로 보면 건설업과 제조업에서 신규 일자리 감소가 두드러졌다. 지난해 4분기 건설업 신규 일자리는 45만3000개로 1년 전보다 5만8000개 감소했다. 2023년 2분기 이후 7개 분기 연속 줄어드는 추세다. 건설업 취업자 수도 지난해 5월부터 올해 4월까지 12개월 연속 줄었다.
제조업 역시 같은 기간 신규 일자리가 3만8000개 줄면서 11분기 연속 감소했다. 제조업 취업자 비중은 올해 1∼4월 15.5%로 역대 최저 수준까지 떨어졌다.
전문가들은 건설업은 장기 불황에서 벗어나지 못했고, 제조업은 반도체 중심의 회복세가 고용 유발 효과가 낮아 양질의 일자리를 늘리는 데 한계가 있었다고 분석했다.
내수와 밀접한 숙박·음식점업 신규 일자리도 24만4000개에서 23만1000개로 1만3000개 줄었다. 도매 및 소매업 신규 일자리도 1만6000개 감소했다. 2년 연속 이어진 저성장 상황에 지난해 12월 발생한 비상계엄 사태 여파로 소비 심리가 위축된 영향으로 풀이된다.
신규 일자리가 유의미하게 늘어난 산업은 보건업 및 사회복지 서비스업(4만3000개)이었지만, 공공 일자리와 단기·임시직 비중이 높은 업종이라는 점에서 양질의 일자리로 보기 어렵다는 지적이 많다.
고용 악화가 계속되고 있지만, 오는 6·3 대선에서는 주요 후보들의 '일자리 공약'이 뒷전으로 밀리고 있다는 비판도 나온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후보는 공정한 노동환경 보장, 산재보험 제도 개선, 하청노동자 교섭권 보장 등을 약속했지만 고용 한파를 직접 겨냥한 해법은 제시하지 않았다. 국민의힘 김문수 후보 역시 대기업 신입 공채 도입 장려 공약을 내놓았지만 구체적인 실행 전략이 부족하다는 평가다. /suy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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