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들 안 가는 곳 갈래요”…일본 소도시 노선 확대하는 LCC
일본 소도시 단독 노선 확보 나서…높은 탑승률로 인기 증명
소도시 노선 확대…여행 트렌드 변화·현지 적극적 협조 영향
저렴한 경비부터 고유의 분위기까지…장점 많은 소도시 여행

[서울경제TV=고원희 인턴기자] “바쁘고 시끄러운 도시에서 일상을 보내다 보니 조용하고 고즈넉한 곳에서 한적함을 느끼고 싶어 여행지로 선택했습니다”
여행객 A 씨는 최근 유명 관광지 대신 일본의 한 소도시 마쓰야마로 여행을 다녀왔다. 많은 사람들로 북적북적한 곳이 아닌 한적한 곳에서 힐링을 하고 싶다는 이유에서다.
이렇게 최근 일본 도쿄 등 이미 많이 알려진 관광지가 아니라 비교적 잘 알려지지 않은 소도시로의 여행 수요가 증가함에 따라 국내 LCC들이 일본 소도시 노선 취항을 계속해서 늘리고 있다.
◇ 단독 노선 확보 등 입지 다져가는 LCC들

이스타항공은 지난해 12월 인천~도쿠시마 노선과 부산~구마모토 노선을 단독으로 첫 취항했다. 이스타항공 관계자는 “도쿠시마 관광지 발굴을 위해 관공 코스를 만들고 콘텐츠를 직접 만드는 등 전략적인 개발을 통해 성공적인 취항을 할 수 있었다”고 밝혔다.

진에어는 7일 기준 인천발 4개 노선(인천~기타큐슈,미야코지마/이시가키지마/다카마쓰)을 운항하고 있다. 4개 노선 중 기타큐슈, 미야코지마, 이시가키지마는 단독 운항 중이며 기타큐슈(2016년 12월부터 운항)를 제외한 나머지 세 노선은 지난해와 올해 취항했다. 진에어 관계자는 “후쿠오카와 기타큐슈를 모두 취항하는 항공사는 진에어가 국내 유일하다”며 “두 도시를 넘나드는 폭넓은 여행이 가능하다”고 강조했다.

티웨이항공은 2017년 4월부터 인천~구마모토 노선 운항을 시작으로 2023년 9월부터 인천~사가 노선을 단독으로 운항하고 있다.
에어서울은 2016년부터 운항한 다카마쓰 노선 외에도 요나고를 단독으로 운항하고 있다고 밝혔다. 탑승률은 요나고 노선의 경우 2024년 83.6%에서 2025년 87.1%로, 다카마쓰의 경우 2024년 84.2%에서 2025년 89.1%로 증가했다.
◇ 새로운 여행지 추구·현지 지자체의 적극적인 협조로 늘어나는 소도시 취항
국내 LCC들이 일본 등 해외 소도시 취항을 계속해서 늘리는 이유는 무엇일까.
먼저 젊은 고객층을 중심으로 새로운 경험을 원하는 수요가 늘어났다. SNS 영상을 통해 이전에 가보지 않았던 새로운 관광지를 알게 되면서 그곳으로 여행을 가려는 움직임이 커졌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대도시 관광지를 이미 두세 번 다녀온 관광객들이 새로운 곳을 찾는 여행 트렌드가 확대되면서 일본의 마쓰아먀, 다카마쓰 등 소도시를 찾는 관광객들이 실제로 계속해서 증가하고 있다고 밝혔다.
게다가 일본 지자체에서도 한국 관광객들의 방일 수요에 힘입은 경제적 효과를 체감하며 마케팅 활동을 지원하는 등 적극적인 취항 의지를 보이고 있다. 일본의 한 지자체에는 항공사가 활용할 수 있는 지자체 홍보를 위한 마케팅 지원금이 있기도 하다.
또, 항공사 입장에서도 도쿄, 오사카 같은 대도시는 이미 공급량이 많고 항공사 간 경쟁도 심한데, 소도시 노선의 경우 신규 시장을 개척해 새로운 수익을 창출할 수 있다는 이점이 있다.
탑승률 또한 높아 수익 개선에 도움이 됐다. 이스타항공에 따르면 도쿠시마 노선의 탑승률은 지난해 12월 95%, 올해 1월 75%, 2월 91%, 3월 80%로 높은 탑승률을 보였다. 티웨이항공의 경우 지난해 전체 탑승률은 사가는 85%, 구마모토는 84%였는데, 올해 1분기 탑승률은 사가 88%, 구마모토 89%로 상승세를 이어갔다.
항공업계 관계자는 소도시는 항공사들의 단독 노선인 경우가 많아 다방면에서 마케팅 활동이 가능하며 항공사 브랜드까지 같이 홍보할 수 있는 기회라고 말했다.
◇ 낯선 소도시로 떠나는 소비자들…여행 경비 절감·온전한 현지 감성 등이 강점
최근 마쓰야마에 다녀온 여행객 B 씨는 도쿄, 오사카, 후쿠오카 등 이미 알려진 곳들은 사람이 너무 많아 관광지나 음식점 등을 제대로 즐길 수가 없었다고 아쉬움을 말했다. 그는 소도시의 경우 관광객이 많지 않아 무료 셔틀버스 등 한국인 관광객에 대한 비용적 혜택이 상당했다고 설명했다.
일본의 다른 소도시 다카마쓰에 다녀온 여행객 C 씨는 소도시 여행의 매력으로 관광객보다 현지인이 많아 일본 그대로의 감성을 느낄 수 있었다고 밝혔다. 그는 어디로 여행을 갈지 항공편을 검색하다가 우연히 알게 돼 다카마쓰로 떠나게 됐다고 덧붙였다.
김남조 한양대학교 관광학부 교수는 “코로나 유행이 끝난 직후에는 유명 관광지로 단순히 여행객들이 몰렸다면, 이제는 이전에는 안 가본, 남들이 가보지 않은 여행지를 찾는 관광객들이 늘어났다”며 “이러한 트렌드에 맞춰 LCC들이 앞으로 더 공격적으로 소도시 노선을 확대할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highlight@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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