튀르키예, 리라 방어에 120조 달러 투입…경제 위기 확산
경제·산업
입력 2025-03-22 11:14:29
수정 2025-03-22 11:14:29
김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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에르도안 야권 탄압 여파…금융시장 불안 지속

[서울경제TV=김수윤 인턴기자] 레제프 타이이프 에르도안 튀르키예 대통령의 야권 탄압으로 촉발된 정치 위기가 국가 경제에도 심각한 타격을 주고 있다. 튀르키예 정부는 통화가치 급락을 막기 위해 역대 최대 규모의 외환시장 개입을 단행했다.
파이낸셜타임스(FT)는 21일(현지시간) 튀르키예 중앙은행이 리라 방어를 위해 120조 달러(약 17조5800억원)를 투입했다고 보도했다. 특히 19일 경찰이 에크렘 이마모을루 이스탄불 시장을 뇌물수수 및 테러 연루 혐의로 체포한 당일에만 115억 달러(약 16조8500억원)가 사용됐다. 이는 중앙은행의 기존 외환시장 개입 최고액의 4배 수준이다.
당시 리라는 달러 대비 11% 폭락해 사상 최저치를 기록했다. 금융당국은 리라 예금자들의 달러 환전을 막기 위해 은행 간 익일물 금리를 인상하는 등 추가 조치를 병행했다. 이에 따라 리라 하락세는 다소 완화됐지만, 이스탄불 증권시장의 'BIST 100' 지수는 21일 하루 동안 8% 폭락하는 등 금융 불안이 지속되고 있다.
이번 경제 위기는 에르도안 대통령 재선 이후 추진된 경제 개혁에도 악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분석이다. 메흐메트 심셰크 재무장관이 주도한 경제 개혁은 금리 인상과 증세를 통해 인플레이션을 억제하고 국고를 늘리는 것이 핵심이었다. 그 결과 2022년 말 85%를 넘었던 물가상승률은 현재 39%까지 하락했으며, 외화보유고도 금융위기 이전 1000억 달러(약 146조5500억원)로 두 배 가까이 증가했다.
그러나 최근 에르도안 대통령이 야권 탄압을 강화하면서 투자자들은 튀르키예 경제정책의 불확실성을 우려하고 있다. 에르도안 대통령이 과거 중앙은행에 저금리를 요구하는 등 비정상적인 경제정책을 펼쳐 경제를 악화시켰다는 비판도 다시 제기되고 있다.
한편, 현재 이스탄불과 앙카라 등 대도시에서는 에르도안 대통령의 야권 탄압에 반대하는 시위가 확산하고 있다. /suy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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