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지주 보험사 실적 발표…IFRS17 적용에 최대 이익 '속속'

[서울경제TV=김미현기자] 금융지주에 속한 보험사들이 올해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을 적용한 첫 성적표를 받았다. IFRS17은 보험부채의 평가 기준을 원가에서 시가로 바꾸는 것이 핵심이다.
대부분 기대보다 양호한 순이익 실적을 받은 가운데, 특히 바뀐 회계기준에 유리한 보장성 보험을 적극 확대해온 보험사들의 실적이 선방한 것으로 나타났다.
우선 KB손해보험 1분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25.7% 늘어난 2,538억원을 기록했다. 새 회계기준에 유리한 어린이보험, 운전자보험 등 장기 보장성 보험을 확대하며 계약서비스마진(CSM)이 1년 전 7조5,820억원에서 8조1,900억원으로 증가한 점이 주효했다. 1분기 손해율도 81.7%로 전년 대비 1.2%p 하락하며 이익 개선을 이끌었다.
KB라이프생명은 전년 동기 대비 1603.6% 증가한 937억원의 순이익을 거뒀다. 채권금리 하락으로 유가 파생손익이 증가하고 투자수익률이 개선된 영향이다.
신한라이프의 1분기 순이익은 1,338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5%감소했지만, 전분기 대비해선 69.4% 증가했다. IFRS17 대응 전략에 따라 보장성보험 비중을 높인 영향으로 보인다. 신한라이프는 1분기 보장성 연납화보험료(APE)가 전년동기대비 44.4%(669억원) 확대됐고, 전 분기 대비 40.6%(629억원) 증가했다. 지난해 6월 BNP파리바카디프손해보험 지분 인수로 새 출발 한 신한EZ손해보험은 9억원의 적자를 기록했다.
농협손해보험도 1년 전보다 129.9% 증가한 789억원 순이익을 거뒀다. 이는 1분기 기준 역대 최대 규모다. 금리 하락에 따른 채권과 수익증권 평가이익 증가 및 보유계약 증가에 따른 CSM 확대 때문이라는 게 농협손보 측 설명이다.
농협생명도 1분기 순익이 전년동기대비 166.3% 증가한 1146억원을 기록했다. 역시 IFRS17 적용으로 보험손익이 증가한 영향이다. 농협생명의 올 1분기 기준 계약서비스마진(CSM) 잠정치는 4조5,500억원으로 직전 분기 4조2,600억원 대비 2,900억원 증가했다.
DGB생명도 올해 1분기 순이익이 전년 동기 대비 123.4% 증가한 306억원을 거두며 분기 기준 사상 역대 실적을 기록했다.
하지만 하나생명은 20억원, 하나손보는 83억원 규모의 순손실을 각각 기록했다. 하나생명은 올해부터 신용위험 등 보험위험을 전부 반영해 부채를 평가하며 실적이 악화한 것으로 보인다. 하나손보는 장기 보장성 보험 판매를 위한 인프라 구축 비용 등이 반영되면서 적자 폭이 커졌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올해는 새 회계제도에 맞춰 생명, 손해보험사 모두 보장성 중심의 신계약 경쟁이 더 치열해질 것"이라고 말했다. / kmh23@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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