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조원 규모' 국가AI컴퓨팅센터, 수익성 의문에 기업들 외면

경제·산업 입력 2025-05-30 11:14:37 수정 2025-05-30 11:14:37 이수빈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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클라우드·통신사 등 최종참여 결정 못해
수익성 불확실…SPC 구조 민간에 불리
100여곳 관심 보였지만…유찰 가능성↑

[사진=삼성SDS]
[서울경제TV=이수빈 기자] 국가AI컴퓨팅센터 구축 사업 공모가 오늘 17시 마감되는 가운데 참여를 희망한 주요 기업들이 손에 꼽히는 것으로 알려졌다. 2조원 규모의 대형 인프라 사업임에도 기업들에 부담이 되는 사항이 많아 선뜻 나서지 못하고 있다는 분석이다. 

국가AI컴퓨팅센터 사업은 민관 합작으로 특수목적법인(SPC)을 설립해 첨단 그래픽처리장치(GPU) 1만장을 확보하고 인공지능(AI) 컴퓨팅 인프라를 구축하는 사업이다. 총 사업 규모는 약 2조원으로, 올해만 추경으로 1조4600억원이 편성됐다. 정부는 30일 사업자 공모 접수를 마감하고 이르면 8월까지 사업자를 선정해 2027년 개소할 계획이다.

가장 유력한 후보로 거론되던 삼성SDS·삼성전자·네이버 컨소시엄조차 공모 마감 직전까지 최종 참여를 결정하지 못하고 있다. SK텔레콤과 SK브로드밴드, 아마존웹서비스(AWS)도 컨소시엄을 구성했지만 여전히 검토 중이다.

이같이 기업들이 참여를 망설이는 가장 큰 이유는 불확실한 수익성과 기업 측에 가해지는 과도한 부담 때문으로 분석된다.

SPC는 정부가 51% 지분을 갖고 민간이 49%를 갖는 구조다. 공공이 과반을 차지해 의사결정권이 정부에 있다. 다만 사업 운영과 수익구조는 민간이 책임져야 한다. 민간 기업은 2030년까지 약 2000억원을 출자해야 한다. SPC 청산 시 공공투자 지분을 이자와 함께 매수해야 하고, 사업 존속이 어려워질 경우 기업은 정부에 이행 보증금을 반납해야 하며, 투입 비용에 대한 손해배상을 청구할 수 없다. 이때문에 기업들은 SPC가 민간 참여사에 불리한 구조로 설계돼 있어 수익성이 불확실하다고 보고 있다. 

그럼에도 민간 기업에 주어지는 실질적 혜택은 저리 대출 외에 거의 없다는 게 업계 분석이다. 국가 차원에서 AI 컴퓨팅 인프라를 조성하는 만큼 학계·연구기관 및 중소·스타트업 기업 등에 저렴한 가격으로 서비스를 제공해야 한다는 조건도 기업들의 발목을 잡았다. 

당초 3월 사업 참여 의향서 접수에서는 국내외 기업 및 기관 100여 곳이 관심을 보였지만, 본 공모를 앞두고는 분위기가 크게 달라졌다. 이에 정부는 기업들의 우려를 해소하기 위해 SPC 참여 기업이 자사 목적으로 GPU를 사용할 수 있도록 하고, 공공 수요를 AI컴퓨팅센터로 집중시키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또한 SPC 수익성이 떨어질 경우 추가 재정·세제 지원책을 마련할 수 있는 제도적 장치도 마련했다고 강조했다. 다만 기업들의 참여 의지를 끌어내기에는 한계가 있다는 게 업계 인식이다. 

이같은 상황 속에서 이번 공모가 유찰될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사업이 유찰될 경우 사업자 선정을 비롯한 센터 설립 일정에 차질이 불가피하다는 전망이 나온다./q00006@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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