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진·LS, '反호반 동맹' 강화…대한항공 경영권 방어

경제·산업 입력 2025-05-17 07:55:45 수정 2025-05-17 07:55:45 이혜란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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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호반건설]

[서울경제TV=이혜란기자] 호반그룹 한진칼 지분 확대에 따른 대한항공 경영권 분쟁 가능성이 제기되는 가운데, 한진그룹과 LS그룹 간의 ‘반(反)호반 동맹’이 한층 공고해지고 있다.

양사는 지난달 동반성장과 주주가치 제고를 위한 MOU를 체결한 데 이어, 최근에는 교환사채 발행·인수 계약까지 체결하며 협력 강도를 높이고 있다.

17일 재계에 따르면 LS는 채무상환자금 조달을 위해 대한항공을 대상으로 650억 규모의 교환사채를 발행한다고 지난 16일 공시했다. 이번 교환사채는 ㈜LS 기명식 보통주식 38만7365주를 대상으로 한다. 이는 대한항공이 인수해 5년 내로 LS 주식으로 전환할 수 있다.

표면상 이번 계약은 재무적 목적과 시너지 창출을 위한 전략적 제휴로 설명됐지만, 재계에선 경영권 도전을 사전 차단하려는 방어 포석이라는 해석에 무게가 실리고 있다.

실제 호반건설은 최근 계열사들을 동원해 한진칼 지분을 18.46%까지 확대, 최대주주인 조원태 회장 측(20.75%)과의 격차를 2.29%포인트로 좁혔다. 호반은 2022년 사모펀드 KCGI로부터 지분을 인수해 2대 주주로 올라섰고, 2023년에는 팬오션으로부터 5.85%를 추가 확보했다. 지난 3월 한진칼 주총에선 이사 보수 한도 승인 안건에 반대표를 행사하며 본격적인 견제 신호를 보낸 바 있다.

한편 조원태 회장 측은 지난 15일 한진칼 자사주 44만여 주를 사내근로복지기금에 출연하며 경영 방어에 나섰고, 델타항공(14.90%)과 산업은행(10.58%) 등 우호 지분까지 포함하면 전체 우호 지분은 약 46.23%까지 늘어난다는 분석도 나온다.

호반이 과거에도 공격적인 지분 매입을 통해 인수합병에 나섰던 전례가 있듯 한진과 LS 간 연대는 앞으로 더욱 강화될 가능성이 크다는 관측이 나온다. /ran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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