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계가 열광하는 'K-뷰티'...실적·주가 폭발

금융·증권 입력 2025-05-17 08:00:08 수정 2025-05-17 08:00:08 김수윤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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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년 화장품 수출액 사상 최고
에이피알, 한국콜마 등 뷰티기업 호실적 이어져
해외서 'K팝 스타들과 셀럽의 가성비 화장품'으로 조명
K-뷰티株 강세…증권가도 목표가 ‘줄상향’

CJ올리브영N 성수 매장. 이곳에는 한국의 화장품을 구매하러 온 외국인들로 가득하다.[사진=올리브영]


[서울경제TV=김수윤 인턴기자] 전 세계가 ‘K-뷰티’에 주목하고 있다. 한류 콘텐츠와 SNS를 타고 한국 화장품이 글로벌 트렌드로 떠오르면서 수출과 실적, 주가까지 고공행진 중이다. 전문가들은 ‘합리적인 가격에 고품질 제품을 제공하는 경쟁력’과 ‘한류 스타의 영향력, 콘텐츠 중심의 SNS 바이럴’을 인기 비결로 꼽는다. 최근에는 미국과 유럽 등지에서도 K-뷰티 브랜드의 인지도가 빠르게 높아지고 있으며, 증권가에서도 관련 종목의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 조정하고 있다. 

▲ 작년 화장품 수출액 사상 최고…국내 기업 호실적 이어져

17일 산업통상자원부에 따르면, 2024년 한국 화장품 수출액은 102억달러(약 14조5299억원)로 사상 최고치를 기록하며 처음으로 100억달러를 넘어섰다. 뷰티 디바이스를 포함한 K-뷰티 관련 수출은 2020년 이후 연간 20% 이상의 성장세를 이어가고 있다.

올해 4월 한 달간 전체 화장품 수출은 전년 동기 대비 18.4%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중국향 수출이 7.7% 늘었고, 홍콩은 18.0%, 미국은 5.3%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리츠증권은 지난 11일 “4월 대미 수출이 관세 부과에도 불구하고 전년 동기 대비 6% 증가했다는 데 의미가 있다”고 분석하면서 “금액 기준으로도 1억5000만달러로 역대 두 번째로 큰 규모”라고 밝혔다.

국내 주요 뷰티 기업들의 실적 역시 역대 최대치를 잇따라 경신하고 있다.  에이피알은 대표 브랜드 메디큐브와 뷰티 디바이스를 앞세워 1분기 매출 2660억원, 영업이익 546억원을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각각 79%, 97% 증가한 수치다. 특히 2분기 연속으로 매출 2000억원대를 이어갔다.

한국콜마는 선케어 수출 호조에 힘입어 같은 기간 매출 6531억원, 영업이익 339억원을 달성하며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1%, 49% 늘었다. 이는 역대 최대 실적으로, 중국 법인 매출은 20%, 영업이익은 73% 증가했고, 미국 법인 매출은 211% 급증했다.

국내 뷰티 기업 중 가장 큰 규모를 자랑하는 아모레퍼시픽도 1분기 매출 1조675억원, 영업이익 1177억원을 기록해 전년 대비 각각 17.1%, 62% 증가했다. 영업적자가 예상됐던 중국 사업이 흑자 전환에 성공했으며, 미국과 유럽 시장에서도 각각 30%, 70%의 매출 성장을 이뤄냈다.

▲ K-뷰티 인기 비결은?…‘K팝 스타와 셀럽이 사랑하는 가성비 화장품‘

한국 화장품이 해외에서 큰 인기를 끌고있는 가장 큰 이유는 ‘고품질·가성비’로 분석됐다. 업계 관계자에 따르면 코스맥스, 한국콜마 등 국내 ODM 기업들이 여러 화장품 브랜드의 제품을 대량으로 위탁생산하고 있어 단가를 낮추는 데 유리한 구조를 갖추고 있다. 이같은 생산 구조는 한국 화장품의 낮은 가격 형성에 기여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영국의 드러그스토어 '부츠' 홈페이지에는 'Korean Skincare' 페이지를 따로 개설해 다양한 프로모션을 진행중이다.[사진=Boots 홈페이지 캡쳐]

실제로, 미국 아마존 등 해외 온라인 쇼핑몰에서 잘 팔리는 K-뷰티 제품은 대부분 15~30달러 가격대로 판매되고 있다. 영국의 드러그스토어 ‘Boots(부츠)’도 ‘Korean Skincare’ 페이지에 ‘under £20(20파운드 이하 제품)’란을 만들어 가성비 위주의 한국 화장품을 적극적으로 큐레이팅하고 있다. 박은정 하나증권 연구원은 “K-뷰티를 바라보는 글로벌 소비자 인식이 ‘합리적인 가격에 고품질 제품을 제공하는 브랜드’로 자리 잡았다”며 “비슷한 성분이라도 글로벌 럭셔리 브랜드 대비 2~3배 저렴해 선호도가 높다”고 설명했다. 코트라(KOTRA)도 작년 12월 ‘K-뷰티 동향과 트렌드’를 통해 중유럽 최대 뷰티 전문 온오프라인 유통채널 Notino사 구매담당 직원의 말을 빌려 “한국 화장품은 가성비가 뛰어난 제품으로 인식되고 있다”고 밝힌 바 있다.

한류 콘텐츠와의 연계 마케팅도 주요한 성공 요인으로 분석됐다. BTS와 협업한 VT코스메틱은 ‘BTS 화장품’이라는 이미지로 글로벌 팬덤의 구매력을 이끌었고, 어뮤즈는 ‘장원영 틴트’로 알려진 ‘젤펫 틴트’를 앞세워, 일본·중국·동남아 진출을 이뤄냈다. SNS와 유튜브를 기반의 ‘메이크업 콘텐츠’ 역시 K-뷰티 확산의 핵심 동력이다. 유튜브에 ‘KPOP make up tutorial (케이팝 메이크업 튜토리얼)’과 같은 키워드를 검색하면, 적게는 수십만회, 많게는 1000만회 조회수를 기록한 영상들이 줄을 잇는다. 뿐만 아니라 티르티르(TIRTIR)의 ‘레드쿠션’은 흑인 뷰티 크리에이터 ‘미스달시’의 채널에서 ‘모든 인종을 아우르는 30쉐이드 쿠션’으로 소개돼 16일 기준 6283만회의 영상 조회수를 기록 중이다.

저스틴 비버의 아내 헤일리 비버가 메디큐브의 뷰티 디바이스 에이지알을 사용하고 있다.[사진=틱톡]

해외 주요 매체들이 K-뷰티를 집중 조명하고 있다는 점도 한국 화장품의 인기를 끌고 있다. 이러한 주목은 실제 소비자들의 구매로 이어지며, 일부 제품은 사재기 현상을 일으킬 만큼 유행처럼 번지고 있다. 워싱턴포스트는 “미국 소비자들이 온라인 장바구니에 필사적으로(frazically) 담고 있는 품목 목록에 한국산 선크림을 포함시켰다”고 전하며, K-뷰티 열풍을 실감케 했다. 미국 연예 전문 매체 할리우드 리포터 역시 한국 화장품 13종을 추천하며 “(저스틴 비버의 아내) 헤일리 비버가 에이지알(메디큐브의 뷰티 디바이스), 시드니 스위니가 추천한 라네즈, 플로렌스 퓨가 극찬한 닥터자르트 마스크팩” 등 각 브랜드를 구체적으로 소개했다. 이외에도 얼루어, 보그, 글래머 등 세계적인 뷰티·패션 매거진들이 한국 화장품을 잇따라 다루면서, K-뷰티는 글로벌 소비자들 사이에서 일종의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다.

▲ K뷰티株 강세…증권가도 목표가 ‘줄상향’

국내 증시 시장에서도 이 같은 인기를 반영하듯 관련 종목들이 강세 흐름을 이어가고 있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11일 기준(마지막 거래일 9일) 에이피알, 한국콜마, 파마리서치 등 주요 뷰티주는 2거래일 연속 52주 신고가를 경신했다. 에이피알은 전 거래일 대비 4.37% 올랐고, 한국콜마와 파마리서치는 각각 5.03%, 2.03% 상승 마감했다.

뷰티 업종 상장지수펀드(ETF) 수익률도 크게 올랐다. 16일 기준 최근 3개월간 ‘TIGER 화장품’은 26.52%, ‘HANARO K-뷰티’는 23.78%, ‘SOL 화장품TOP3플러스’는 23.77%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동반 강세를 나타냈다. 특히 ‘SOL 화장품TOP3플러스’는 순자산액 100억원 이상, 운용 기간 1개월 이상인 국내 주식형 펀드 가운데 5월 2주차 가장 높은 수익률(10.04%)을 기록한 상품으로 집계됐다.

증권가에서도 뷰티주의 실적 개선과 주가 상승 흐름에 주목하며 목표주가를 잇따라 상향 조정하고 있다. 한국콜마에 대해 하나(9만8000원→11만원), NH투자(9만2000원→11만원), 한화(10만원→11만원), 신한(8만원→10만3000원), 대신(8만원→10만) 등 주요 증권사들이 목표가를 올렸다. 에이피알 역시 유안타증권이 9만원에서 13만원으로, 한국투자증권이 7만6000원에서 11만5000원으로 각각 상향했다. 

신한자산운용은 “올해 시장은 조선, 방산과 함께 화장품처럼 수익성과 성장성이 견조한 업종을 주목해야 한다”며 “중국의 경기 부양 정책과 한한령 해제 기대감, 그리고 화장품 수요 회복의 조짐이 함께 맞물리고 있어 화장품 업종의 추가적인 상승 여력이 기대된다”고 평가했다.
/suyu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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