메리츠화재, MG손보 인수 포기…당국 “법·원칙 따라 대응”
금융·증권
입력 2025-03-13 18:01:30
수정 2025-03-13 18:41:40
김도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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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G손해보험 매각이 또 다시 무산됐습니다. 고용승계를 둘러싸고 노조와 줄다리기 하던 메리츠화재가 실사 첫 발도 떼지 못한 채 MG손보 인수를 포기했는데요. 금융당국이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해 나가겠다는 방침을 밝힌 가운데 현실적으로 청산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관측이 나옵니다. 김도하 기자입니다.
[기자]
메리츠화재는 오늘(13일) MG손해보험 인수 우선협상대상자 지위를 반납하기로 했다고 공식 발표했습니다.
MG손보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된 지 3개월만입니다.
MG손보는 지난 2022년 부실금융기관으로 지정된 후 매각 절차가 진행됐고, 매각 주관사인 예금보험공사는 지난해 12월 메리츠화재를 우선협상대상자로 선정했습니다.
우량자산만 선별적으로 인수할 수 있는 자산부채이전 방식인 P&A를 추진했던 메리츠화재.
P&A는 고용승계 의무가 없지만, 노조는 600여명 직원의 고용보장을 요구하며 반발해왔습니다.
MG손보 노조는 고용승계를 보장하지 않는 메리츠화재의 실사를 방해해왔고, 결국 고용승계와 위로금 규모를 두고 입장 차이를 좁히지 못하면서 매각이 불발됐습니다.
앞서 메리츠화재는 전체 직원 10% 고용 유지와 250억원 규모의 위로금을 제안하며 한 발짝 물러섰지만, 노조는 받아들이지 않았습니다.
금융당국과 예보는 보도자료를 통해 “MG손보를 부실금융기관으로 결정한 후 이미 약 3년이 경과한 상황”이라며 “시장에서도 MG손보의 독자 생존에 대한 우려가 커지고 있어 정부는 이를 엄중하게 인식하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어 “매각절차가 지연되면서 MG손보의 건전성 지표 등 경영환경은 지속적으로 악화돼 왔다”며 “이번 사안에 대해 법과 원칙에 따라 대응해 나갈 계획”이라고 설명했습니다.
MG손보의 다섯 번째 매각 시도가 불발되면서 청산 가능성에 무게가 실리는 상황.
MG손보는 심각한 자본잠식 상태로 갈수록 건전성이 악화하고 있어 새 주인을 찾기는 쉽지 않다는 게 업계 중론입니다. 지난해 3분기 기준 MG손보의 지급여력비율 킥스는 경과조치 적용 후에도 43.4%에 그쳐 법적 최소 기준인 100%를 크게 밑돌고 있습니다.
MG손보가 청산될 경우 124만명에 달하는 보험 계약자들의 피해가 불가피하다는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김도하입니다. /itsdoha.kim@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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