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실적 행진에도 킥스 ‘발목’…보험사 자본확충 부담↑
금융·증권
입력 2025-02-21 19:05:55
수정 2025-02-21 19:05:55
김도하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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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보험사들이 지난해 역대급 성적을 달성했지만, 건전성 지표는 줄줄이 하락하면서 업계 긴장감이 커지고 있습니다. 건전성 방어를 위해 지난해 역대 최대 규모의 자본성 증권을 발행했는데도 하락세를 막지 못했는데요. 업계 1위 보험사를 비롯한 대형 보험사들도 킥스 비율이 뚝 떨어지면서 자본확충 부담이 높아졌습니다. 김도하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지난해 역대 최대 실적을 기록한 보험사들이 자본 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 ‘킥스’는 대부분 악화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지난해 8조원이 넘는 역대 최대 규모의 자본성 증권을 발행하며 킥스 방어에 나섰지만, 금융당국의 새로운 회계 가이드라인에 직격탄을 맞은 겁니다.
호실적에도 생명보험사들의 킥스 비율이 급락한 것은 금리하락기와 더불어 금융당국 규제가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금융당국은 지난해 새로운 계리가정 가이드라인을 제시하며 보험사들이 회계에 유리하도록 계약 해지율을 낙관적으로 가정하는 관행에 제동을 걸었습니다. 무·저해지환급형 상품에 대해 해지 위험도를 높게 반영하도록 제도를 변경한 겁니다.
이에 따라 삼성생명은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달성했지만, 킥스 비율은 1년만에 40% 가까이 급감했습니다.
7개 분기 연속 킥스 비율 1위를 기록한 삼성화재 역시 전년 말 대비 8%포인트 하락했습니다.
한화생명의 지난해 말 기준 킥스 비율은 165%로, 전년(183.8%) 대비 18.8%포인트 떨어졌습니다.
동양생명과 미래에셋생명도 전년 대비 각각 38.7%포인트, 18%포인트 급락했습니다.
금리 하락에 더해 보험부채 할인율 현실화와 계리가정 가이드라인 변경 등 영향으로 킥스 하방 압력은 더욱 높아지는 상황.
삼성생명은 어제(20일) 실적 발표 콘퍼런스 콜에서 킥스 하락세에 대응해 자본성증권 발행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밝히기도 했습니다.
대형 보험사들도 킥스 방어에 비상이 걸린 가운데 중소형 보험사들은 킥스 비율 ‘턱걸이’ 안착이 시급한 과제입니다.
지난해 보험사들이 발행한 신종자본증권과 후순위채 규모는 총 8조6550억원. 1년 전(3조1540억원)보다 174% 넘게 늘어난 역대 최대 규모였습니다.
올해도 보험사들은 연초부터 대규모 자본확충에 나서고 있습니다.
한화손보는 지난달 5000억원, 메리츠화재와 DB생명보험은 지난주 3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를 발행했습니다. DB손해보험과 동양생명도 각각 4000억원과 7000억원 규모의 자본확충이 예정돼 있습니다.
보험사들의 조달 릴레이가 이어지는 가운데 이자 비용 부담도 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김도하입니다. /itsdoha.kim@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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