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복현 "농협은행 배당 과도"…중앙회와 힘겨루기?
금융·증권
입력 2025-02-20 18:53:11
수정 2025-02-20 18:53:11
이연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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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감원 "농협금융 "중장기적 계획 없는 자본 유출" 지적
농협금융 배당 관행 지적하며 사실상 지배구조 문제 제기
농협금융 계열사 CEO 인사, 강호동 중앙회장 영향력 커져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이 또 다시 농협중앙회와 농협금융지주 흔들기에 나선 모양새입니다. 지난해 지배구조 손질 필요성 제기에 이어 최근에는 농협금융 정기검사 결과를 발표하며 농협은행의 거액 배당을 지적하고 나섰습니다. 금융권에서는 이 원장과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의 힘겨루기가 아니냐는 목소리도 나옵니다. 이연아 기자입니다.
[기자]
금융감독원은 지난 4일 지주-은행 정기검사 결과 발표 당시 농협금융지주 자본비율이 다른 금융지주사 대비 최저 수준이라며, 농협금융이 중장기적 자본관리계획 등을 고려하지 않고 매년 대주주인 농협중앙회에 거액 배당을 지급해 자체 위기대응능력이 약화됐다고 지적했습니다.
특히 핵심 건전성 지표 중 하나인 단순자기자본비율이 전체 은행지주 중 최저 수준이라고 발표했는데, 지난해 3분기 기준 농협금융 단순자기자본비율은 6.6% 수준입니다.
이후, 이복현 금융감독원장은 어제(19일)도 은행장 간담회를 마친 후 기자들과 만난 자리에서 농협금융이 중앙회에 납부하는 배당금이 과도하다 지적하고 나섰습니다.
[싱크] 이복현 / 금융감독원장 (어제)
"배당이 과도함으로 인해서 중장기적 성장 능력에 훼손이 있거나 수익 건전성 위험에 문제가 있다면 감독 당국 문제이기도 하지만 농협중앙회의 문제이기도 하거든요."
앞서 농협은행은 지난해 실적 기준 8900억원의 현금배당을 결정했고, 배당률은 37.33%에 달합니다.
농협은행 배당은 농협금융지주 100% 지분을 보유한 대주주 중앙회로 들어가게 됩니다.
여기에 별도로 농협금융이 농협법에 근거해 농업인과 농촌 지원 목적으로 중앙회에 납부하는 농업지원사업비는 지난해 실적 기준 6111억원입니다.
이 원장은 농협이 농민을 위한 조직이고 중앙회가 대주주이기 때문에 배당 자체에 당국이 개입할 것은 아니라면서도, 농협금융의 배당 관행을 지적하며 사실상 지배구조 문제를 또다시 제기하고 나선 것으로 분석됩니다.
지난해 4월 금감원은 농협금융과 은행에 대해 경영 전반과 지배구조 취약점을 종합적으로 진단해 개선할 필요가 있다며 정기검사에 착수했고, 이를 두고 사실상 강호동 농협중앙회장의 농협금융 내 인사권 등 영향력을 축소하기 위한 움직임이라는 해석이 우세했습니다.
하지만, 감독 당국의 농협금융과 중앙회 정조준 검사에도 불구하고 지배구조 변화를 끌어내지 못했고, 지난해 연말 농협금융 계열사 CEO 인사에서는 오히려 강 회장의 영향력이 커졌다는 의견이 제기됩니다.
농협금융은 계열사 9곳 가운데 6곳 CEO를 교체하는 인적 쇄신을 단행했는데 이 과정에서 강 회장 측근 인사가 대거 발탁됐습니다.
서울경제TV 이연아입니다. / yalee@sedaily.com
[영상편집: 유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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