호실적이 독?…라면3社, “웃는게 웃는게 아니야”

[앵커]
라면3社로 불리우는 농심, 삼양식품, 오뚜기가 올해 2분기 긍정적인 성적표를 받아들었지만 마냥 기뻐하진 못하는 모습입니다. 라면값 인하를 주장했던 정부의 정책에 명분을 제공하고, 나아가 또다른 압박의 근거로 작용할 수 있다는 우려 때문인데요. 이호진 기자입니다.
[기자]
라면3社가 시장의 예상을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발표했지만, 업계의 분위기는 그리 밝지 않습니다.
농심과 삼양식품은 2분기 영업이익이 각각 전년 동기 대비 1,162%, 61% 오른 537억원, 440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습니다.
오뚜기는 상반기 영업이익이 1,299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1.7% 증가했다고 공시했습니다.
라면업계가 경기 불황 속 기록적인 호실적을 달성하고도 마음껏 웃지 못하는 이유는 정부의 가격 압박 기조에 타당성을 부여하는 꼴이 될 수 있기 때문입니다.
지난 6월, 추경호 부총리가 세계 밀 가격 하락을 이유로 라면가격 인하를 주문하자 관련 기업들은 줄줄이 가격을 내린 바 있습니다.
가격 인하 당시 원재료 부담 등을 이유로 난색을 표했었는데, 시장 전망치를 훌쩍 뛰어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하자 오히려 난감한 입장이 된 겁니다.
이에 라면업계는 제품 가격 인하가 3분기부터 실적에 반영될 예정이며, 매출 부진은 해외에서 만회한 것이라며 추가 설명에 나섰습니다.
농심은 “전체 영업이익의 50% 이상을 해외에서 거뒀으며 국내사업 영업이익은 오히려 1분기보다 31% 감소했다”고 말했습니다.
삼양식품 역시 “미국·중국 판매법인이 전체 실적을 견인했으며 국내 매출 신장은 연결회사로 신규 편입된 삼양라운드힐(구 삼양목장)의 매출이 반영된 결과”라고 밝혔습니다.
전문가들은 정부가 물가 관리에 나서더라도 기업의 국내 시장과 해외 시장 매출을 구분해서 봐야 한다고 제언합니다.
[인터뷰] 서용구 / 숙명여대 경영학과 교수
“해외 시장의 매출이 높으면 국내 기업 입장에서 보면 해외 시장에서 선전한 게 약간 국내 시장을 보전하는 그런 꼴이 돼버리는…해외 시장과 국내 시장을 별도로 봐서 분석을 해야지 해석이 제대로 될 것 같아요.”
서울경제TV 이호진입니다. /hojinlee97@sedaily.com
[영상편집 유연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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