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스틴베스트 “ESG는 움직이는 과녁”…“시의적절한 내용 전달해야”

[서울경제TV=김효진기자] ESG 전문 평가기관인 서스틴베스트는 18일 소공동 롯데호텔에서 '2023 서스틴베스트 미디어데이'를 개최했다고 밝혔다.
이번 행사는 ESG(환경·사회·지배구조)에 관심 있는 기자단을 대상으로 기획됐으며, 언론인들에게 ESG이슈에 대한 균형 잡힌 관점을 제공하고, ESG에 대한 오해를 해소하며, 한국 ESG 산업과 생태계의 건전한 발전 방향에 대해 논의하기 위해 마련됐다.
당일 행사는 류영재 서스틴베스트 대표의 개회사에 이어, 제니퍼 우(Jennifer Wu) JP Morgan 지속가능투자부문 글로벌 책임자가 ESG에 대한 위험과 기회를 알리는 축사로 시작했다.
ESG 평가와 인공지능(AI)의 역할, ESG과 기후데이터의 중요성, 그리고 쉽게 발생할 수 있는 ESG에 관한 오류 등의 주제 발표로 구성됐으며, 자유로운 질의응답 세션을 통해 ESG 관련된 최신 동향과 심층적인 주제에 대한 논의가 이뤄졌다.
오승재 서스틴베스트의 전무는 “우리가 쉽게 빠지는 ESG에 관한 오류들”이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ESG에 관한 일반적 오류와 착각은 시간이 흘러 고착화되면 바로잡기 어려워 올바른 ESG 확산을 위해 미디어의 역할이 중요함을 강조했다.
오 전무는 국내외 ESG 이슈를 기초로 세 가지 오류 사례를 제시했다. 첫째, 석유·가스 관련 전통적 에너지 기업에 투자하는 ESG 펀드는 워싱이라는 착각, 둘째, 미 공화당 Anti-ESG 법안에 비추어 ESG가 후퇴할 것이라는 착각, 셋째, ESG 평가기준은 단일 기준이 바람직하다는 착각이 그것이다.
특히, ESG에는 직관보다 체계적 사고가 중요하다는 점과 ESG는 기후변화처럼 전 인류의 위기 극복을 위해 도출한 솔루션이기에 정치적 ‘조정 및 통합’이 아닌 ‘분열과 대립’의 이슈가 되는 것은 경계하여야 함을 역설했다.
정석오 서스틴베스트 연구소장 겸 한국외국어대 통계학과 교수와 정다솜 서스틴베스트 선임연구원은 ESG평가와 AI의 역할에 대해 발표했다. 정석오 소장은 서스틴베스트가 2006년 국내최초로 ESG평가 및 분석에 도입한 고유평가모델 ESGValueTM 개발에 참여했다.
정 소장과 정 연구원은, 현재 국내외 많은 ESG 평가사들이 AI기술을 활용하고 있으며, AI를 통해 ESG평가의 객관성 및 신속성을 개선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AI를 활용하면 주관적인 개입을 최소화하고 알고리즘에 따른 객관적인 평가를 수행할 수 있으며, 평가 주기를 단축시켜 현재 시점과의 괴리를 줄일 수 있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한, AI를 통해 데이터 수집 및 분석의 효율성을 높여 평가의 질을 향상시킬 수 있으며, 미래지향적인 ESG 평가를 만들 수 있다고 언급했다.
서스틴베스트는 AI를 활용해 데이터를 수집하고 ESG Controversy 예측모델을 개발 중이며, 실시간 ESG 평판 리스크 측정 모델인 Sustin REPi 서비스를 개발 중에 있다고 알렸다. 투자자들은 REPi를 통해 주요 기업의 ESG 관련 이슈 및 리스크를 인식하며, 이를 투자 결정에 반영할 수 있다고 소개했다.
그러나 AI 기술로 ESG 평가를 대체하는 것에는 한계가 있다고 경고하기도 했다. ESG는 복잡한 윤리적 이슈를 포함하고, 새로운 규제나 이슈가 계속 등장하는 영역이기 때문에 과거 데이터를 기반으로 학습하는 AI모델이 새로운 이슈의 중요도에 대해 과소평가할 수 있기 때문이다. 또 AI가 학습하는 데이터 자체의 신뢰성의 문제도 지적했다. 그린워싱된 기업의 홍보 문구를 그대로 신뢰하고 평가함으로써 잘못된 결과가 도출될 수 있는 문제점을 우려한 것이다.
따라서 AI 기술은 도구일 뿐이며, ‘그 활용이 어떻게 이루어지는가’에 따라 유용성이 결정되며, ESG 평가를 AI에 맡긴다고 해서 더 좋은 평가가 보장되는 것은 아니라는 점을 강조했다.
고은해 서스틴베스트 본부장은 “기후 변화가 심각해지면서 기업 환경 정보 공시에 대한 요구는 더욱 늘어날 것”이라고 전망했다. 친환경 투자와 친환경 소비가 시대의 키워드가 되면서, 투자자와 소비자 모두 보다 지속가능하고 더욱 친환경적인 기업을 선별하고자 한다고 덧붙였다.
또한, 고 본부장은 “기업에 기후 위기 대응 관련 환경 정보 공시에 대한 압력이 커지고 있다”며 “이러한 압력은 TCFD와 같은 자율적 정보 공시 프레임워크를 통해서 이뤄지기도 하고, EU 공급망 실사 법안이나 미국 SEC 기후 정보 공시 법안과 같이 법적 강제를 통해 이뤄지기도 한다”고 말했다.
반면 기업들은 Scope 3 배출량 산출, 1.5도 시나리오 분석 등 급격히 늘어나는 환경 정보 공시 요구에 힘들어하고 있다. 고은해 본부장은 “서스틴베스트와 같은 ESG 데이터 제공 기관들이 기업들의 공시 부담을 덜어주면서 투자자와 소비자들이 요구하는 환경 정보 제공이 가능하도록 그 가교 역할을 할 수 있을 것”이라고 덧붙였다.
류영재 서스틴베스트의 대표는 “ESG는 흡사 움직이는 과녁과 같다. 현재도 진화하고 있고, 미래에도 그러할 것이다. 따라서 ESG업계는 물론이고 미디어도 ESG의 변화를 계속 추적해 시의적절한 개념과 그 내용을 전달할 필요가 있다. 서스틴베스트는 지난 17년동안 노력해 왔듯이 앞으로도 우리나라 ESG평가 시장 발전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말했다. /hyojean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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