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정위, 2번 연기 끝에 기업 결합 승인
주총서 대명소노 측 인사 이사회 편입 예정
대명소노, ‘소노에어’ 등 상표권 다수 출연
‘유상증자 우려’ 소액주주와 투명한 소통해야
[김효진 기자의 heavy?heavy!] 이름만 들어도 어려운 ‘중화학산업’. 중화학 분야 취재 3년차에 접어들며 비로소 ‘산업의 근간’인 중후장대 산업의 소중함과 매력을 확인했습니다. “휘발유부터 칫솔까지” 항상 우리 곁에 있지만, 멀게만 느껴지는 중화학의 핫한 뉴스를 [김효진 기자의 heavy? heavy!] 에서 만나보세요. ‘무거운 산업’의 이야기를 문과 출신 기자가 ‘가볍고 알기 쉽게’ 풀어드리겠습니다.
[사진=티웨이항공]
국내 항공업계에 지각변동이 본격화하고 있는 가운데, 대명소노그룹에 안긴 티웨이항공의 다음 행보에 관심이 모아지고 있습니다. 공정위는 두번의 연기 끝에 대명소노와 티웨이항공의 기업 결합을 승인했는데요.
대명소노는 이틀 뒤 임시주총에서 대명소노 측 인사들을 티웨이항공 이사회에 대거 편입시킨다는 계획으로, 티웨이항공 경영에 본격적으로 참여할 것으로 보입니다. 오는 24일 열리는 임시 주총에서는 사내이사 3인(이상윤·안우진·서동빈) 선임의 건, 서준혁 회장의 기타비상무이사 선임의 건 등이 의결될 예정입니다.
대명소노 색을 입은 티웨이항공이 어떻게 변화할지도 주목되는데요. 정홍근 회장의 뒤를 이어 누가 대표가 될지, 사명이나 콘셉트는 어떻게 변화할지 항공소비자들의 관심이 모이고 있습니다.
특히 대명소노그룹은 지난 2월 티웨이항공 경영에 참여하며 ‘FSC에 버금가는 글로벌 항공사’가 되겠다 선언했는데요. 항공 안전과 정비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 전문 인력을 확대하고 추후 대형 항공 얼라이언스 가입도 추진할 예정입니다. 대명소노그룹은 국내 20개, 미국, 프랑스, 하와이 등에서 호텔과 리조트를 운영하고 있어 해외 레저 인프라를 토대로 어떻게 시너지를 만들어낼지 기대되고 있습니다.
대명소노그룹은 2011년에도 티웨이항공 인수를 시도했지만 자금력이 부족해 무산된 바 있는데요. 14년만에 항공업 진출의 꿈을 이룬 만큼, 티웨이항공에 대명소노의 색을 빠른 시일 내에 입힐 것으로 전망됩니다. 대명소노그룹은 예림당과 티웨이항공 최대주주가 되는 지분 거래 계약을 체결한 이후 3월 소노에어, 소노항공, 소노에어서비스, 소노에어라인 등 한글과 영문으로 된 상표권을 다수 출연하기도 했습니다.
다만 해결해야 할 사안도 있습니다. 소액주주와의 소통입니다. 티웨이항공 소액주주들은 티웨이항공이 대명소노그룹의 레저 산업과 시너지를 내는 것은 환영하지만, 자금을 확보하는 과정에서 주가에 악영향이 갈까 걱정하고 있습니다. 유상증자로 자금을 확보할 가능성이 높은데, 이 경우 보통 주가가 하락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대명소노그룹은 예림당으로부터 시가보다 7배 높은 가격에 주식을 사들여 이에 대한 부담이 전가될까 소액주주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습니다. 유상증자를 하더라도 취지와 배경, 자금 활용 계획 등을 투명하게 소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대명소노그룹이 티웨이항공의 최대주주가 되는 과정에서 티웨이항공이 주주들의 신뢰를 잃은 것도 소액주주들의 걱정을 키웠습니다. 티웨이항공은 “경영권을 방어하겠다”는 주주서한을 보냈는데, 물밑으로는 지분 거래 협상을 하고 있던 정황이 드러나 소액주주들의 신뢰를 잃은 상탭니다. 해당 거래에 대해선 서울남부지검 증권범죄조사국이 현재 조사 중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공정위가 기업결합을 승인한 이후 소액주주들은 대명소노그룹의 입을 주목하고 있습니다. 티웨이항공이 ‘국내 유일 유럽 취항 LCC’라는 독보적인 위치를 차지하고 있고, 대명소노그룹은 ‘국내 레저 산업 1위’로써 풍부한 해외 레저 산업 인프라를 보유하고 있습니다. 힘차게 비상할 새로운 티웨이항공의 출범에 기대가 모이고 있습니다. /hyoejans@sedaily.com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