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깨 힘줄 손상 놔두면 '인공관절'까지… 수술 어떻게 할까?

건강·생활 입력 2025-05-23 11:08:29 수정 2025-05-23 11:09:06 이금숙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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힘찬병원 어깨클리닉 최경원 원장이 환자의 어깨  상태를 확인하고 있다.[사진=힘찬병원]
[서울경제TV=이금숙기자] 어깨 관절은 360도 회전이 가능한 유일한 관절로, 일상생활의 다양한 움직임에 필수적인 구조를 가지고 있다. 하지만 여러 개의 근육, 인대, 뼈가 유기적으로 연결된 복잡한 구조로 인해 과도하게 사용하면 회전근개 파열, 어깨 관절염 같은 질환이 생길 수 있다. 특히 중년이후에는 퇴행성 변화로 어깨 주위의 근육과 힘줄이 약해지고 연골이 닳아 팔을 들기 어렵거나 통증이 생기는 등 일상생활에 큰 불편을 겪을 수 있다.

어깨 회전근개는 어깨 관절 주변에 있는 극상근, 극하근, 소원근, 견갑하근 4개의 근육으로 구성돼 어깨 움직임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회전근개 파열은 대표적인 어깨 질환으로, 어깨 힘줄인 회전근개가 손상되면 통증과 함께 팔의 움직임에 제한을 받는다. 건강보험심사평가원의 자료에 따르면 회전근개 파열(회전근개증후군) 환자 수는 2019년 82만 5083명에서 2023년 89만 24명으로 꾸준히 증가하고 있다. 회전근개 파열을 방치한 뒤 급격히 진행하는 어깨 관절염으로 이환되는 경우도 많다

힘찬병원 어깨클리닉 최경원 원장(정형외과 전문의)은 “회전근개 힘줄이 파열 후 안으로 말려들어간 상태로 관절염이 함깨 진행하면 봉합 수술로는 어려워 어깨 인공관절 수술이 대안이 될 수 있다”라며 “어깨에 적용되는 인공관절 수술은 일반 인공관절과 역행성 인공관절수술 두 가지가 있다”라고 말했다.

◇어깨 역행성 인공관절 수술 만족도 높아
일반적인 인공관절수술은 원래의 관절과 최대한 유사하게 대체하는 방식으로, 힘줄은 손상되지 않고 연골만 마모됐을 때 적용한다. 반면, 역행성 인공관절수술은 어깨 관절의 해부학적 구조와 반대 모양으로 인공관절을 삽입해 파열된 회전근개 힘줄 대신 삼각근이 팔을 들어 올리는 기능을 하도록 고안된 수술법이다. 어깨의 경우 관절염에 비해 힘줄손상의 빈도가 매우 높고 나이가 많은 환자에서 대부분의 경우 회전근개 파열이 있는 경우가 많아 대부분의 어깨 인공 관절 수술은 역행성 인공관절 수술이라고 보면 된다.

역행성 인공관절수술은 완전한 치유가 어려운 관절 변형과 회복 불가능한 힘줄 파열을 한 번의 수술로 해결할 수 있고, 수술의 예후 또한 매우 좋은 편으로 환자들의 만족도가 높다. 회전근개의 광범위한 파열이나 어깨 골관절염으로 인한 만성 통증이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경우, 어깨 관절의 골괴사가 발생한 경우, 어깨의 운동 범위가 제한되거나 일상적인 활동에 지장을 줄 정도라면 역행성 인공관절수술을 고려해볼 필요가 있다.

역행성 인공관절 수술 시간은 환자의 상태, 집도의의 경험, 사용되는 인공관절(임플란트)의 유형에 따라 다르지만 일반적으로 90~120분이 소요되는 것으로 보고된다. 무릎이나 고관절 등 다른 부위의 인공관절수술과 마찬가지로 역행성 인공관절수술도 수술 시간이 길어질수록 여러 가지 변수가 생길 가능성이 높아져 감염의 위험이 증가한다. 또한 신경 손상, 혈종 및 출혈, 탈구 등의 부작용이 발생할 수 있다.

◇집도의의 숙련도와 긴밀한 팀워크, 수술시간 단축에 중요
이러한 가운데, 힘찬병원이 최근 역행성 인공관절수술을 받은 환자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일반적인 수술 시간과 비교해 수술 시간을 줄인 것인 것으로 나타났다. 힘찬병원 어깨클리닉이 2024년 3월부터 2025년 3월까지 역행성 인공관절수술을 받은 환자 85명(남성 24명, 여성 61명, 평균 나이 74.8세)을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평균 수술시간은 49.6분, 출혈량은 235.9ml인 것으로 조사됐다. 수술 부위 봉합까지 포함한 전체 시간은 약 65~70분으로, 일반적인 수술 시간 대비 약 25~50분 정도 단축한 셈이다.

최경원 힘찬병원 어깨클리닉 원장은 “수술 시간 단축은 감염 등 위험 요소를 줄여 합병증을 예방하고, 수술 중 출혈량도 감소시켜 환자의 부담이 줄어든다“라며 “집도의의 전문성과 숙련도, 체계적인 수술 시스템은 수술 시간을 단축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무엇보다도 수술실 스태프간의 긴밀한 팀워크를 통해 집도의가 수술에 집중할 수 있을 때 빠르고 성공적인 수술을 기대할 수 있다”라고 설명했다.

힘찬병원 수술팀 한수영 수간호사는 “보통 팀 위주로 수술을 준비하고 실행하는데, 오랜 시간 함께 호흡을 맞춰 수술을 진행해왔기 때문에 수술 현장에서 집도의와 수술실 스태프들가 유기적으로 협력한다”라며 “수술실 경험이 풍부한 수술 보조 간호사 및 스크럽 간호사들이 수술 과정에 따라 각자의 역할을 물 흐르듯 자연스럽게 수행하며 수술 중 발생할 수 있는 로스 타임(lose time)을 최대한 줄인 것도 수술 시간을 단축시킨 주요 요인으로 꼽을 수 있다”라고 말했다.
/ksl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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