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차전지株 시가총액 올해 들어 20조원 증발…기관 대거 '팔자'
금융·증권
입력 2025-05-03 12:00:03
수정 2025-05-03 12:00:03
김보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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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김보연 기자] 국내 주요 10개 이차전지 기업의 시가총액이 올해 들어 20조원 넘게 증발했다.
3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2일 기준 국내 주요 10개 이차전지 기업의 시가총액 총합은 170조9270억원으로 지난해 말(191조9400억원) 대비 21조130억원 줄었다.
10개 기업은 LG에너지솔루션, POSCO홀딩스, LG화학, SK이노베이션, 삼성SDI, 에코프로비엠, 포스코퓨처엠, 에코프로, SKC, 에코프로머티다.
해당 종목들로 구성된 KRX 2차전지 톱10 지수는 올해 들어 15.6% 내렸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6.7% 오른 것과 대조적이다.
지난해 전기차 캐즘(Chasm·일시적 수요 둔화) 우려에 내리막길을 걸었던 이차전지 업황이 트럼프 정부의 관세 우려까지 맞물리면서 좀처럼 회복되지 못한 영향이다.
LG에너지솔루션이 1분기 호실적을 기록했지만 2분기 이후 실적 부진이 예상되는 점도 투자심리를 위축시켰다.
LG에너지솔루션의 연결 기준 올해 1분기 영업이익은 374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138% 증가했으며, 전 분기 대비로는 흑자 전환했다. 그러나 회사는 올해 대외 불확실성과 수요 둔화를 고려해 연간 시설투자(CAPEX)를 전년 대비 30% 이상 줄인다고 밝혔다.
정원석 iM증권 연구원은 "LG에너지솔루션의 유럽향 출하가 많이 감소하며 2분기 매출은 다소 부진할 것으로 전망된다"며 "지난 3~4년간 유럽 전기차 배터리 시장 내 국내 배터리 셀 업체들의 점유율은 중국 업체들과의 경쟁 심화로 뚜렷한 하락세를 보이고 있다"고 밝혔다.
기관 투자자가 이들 종목을 대거 팔며 주가를 끌어 내렸다. 기관은 올해 들어 KRX 2차전지 톱10 지수를 기초지수로 추종하는 'TIGER 2차전지 TOP10' 상장지수펀드(ETF)를 326억원어치 순매도했다.
금융투자업계에서는 트럼프 정부의 관세 불확실성 등이 줄어들면서 단기적으로 이차전지주의 반등을 기대할 수 있다는 전망이 나온다.
이안나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이차전지주는 트럼프 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한 시장의 고민이 있으나 관세를 높여도 미국의 약한 산업 공급망, 인프라 부족으로 결국 미국 제조업이 위축될 수밖에 없다"며 "이에 트럼프 정부도 협상을 통해 관세를 낮추는 방향으로 갈 수밖에 없다. 이러한 맥락에서 IRA(인플레이션 감축법)도 2026년에 바로 폐지되긴 힘들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어 "5월부터 일시적 수요 증가로 인한 상반기 실적이 컨센서스(시장 평균 전망치)를 상회하고, 낮아질 관세 불확실성 등으로 이차전지 섹터의 트레이딩 기회가 올 것"이라며 LG에너지솔루션을 최선호주로 꼽았다.
다만 장기적으론 미국 전기차 혜택 축소 및 유럽의 중국 대상 관세 철폐 우려가 산재해 추세적인 주가 반등을 기대하기는 어려워 보인다.
주민우 NH투자증권 연구원은 "미국 공화당 의원 중 하원 21명, 상원 4명이 IRA 폐지 반대 의사를 밝힌 만큼 과반 정족수 부족으로 폐지 가능성은 희박하나 혜택 축소 가능성은 열려 있다"며 "구매세액 공제 등 혜택이 축소되면 미국 친환경차(xEV) 판매 전망치의 하향 조정이 불가피하다"고 짚었다.
또한 "유럽은 작년 10월부터 중국산 전기차에 대한 관세부과를 시행 중인데 관세를 철회하는 방향을 논의 중"이라며 "유럽 내 중국산 전기차 비중이 20%를 넘어선 상황에서 관세가 철폐된다면 국내 배터리 3사에도 부정적 영향이 불가피하다"며 우려를 표했다.
김현수 하나증권 연구원도 "이차전지 기업의 2분기 및 하반기 매출 증가율에 대한 눈높이 하향 조정 가능성이 높다는 점에서 주가의 추세적 상승을 기대할 만한 상황은 아니다"라며 "1분기 미국 전기차 판매 호조는 세액 공제 폐지 리스크를 고려해 전기차 잠재 수요자들의 구매 주문이 연초로 앞당겨졌을 가능성이 있음을 고려해야 한다"고 밝혔다. /boyeo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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