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시진핑 사이 동남아…'양자택일' 현실화

경제·산업 입력 2025-04-19 11:36:54 수정 2025-04-19 11:36:54 김효진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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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중 무역분쟁 휘말린 '신흥경제국' 동남아 국가들
최대 무역 동반자 中 의존과 주요 수출시장 美 사이서 양자택일 압박 거세져
시진핑 주석 순방으로 선택 압박 커져
전문가 "경각심 갖고 미중에 의존하는 경제구조 벗어나"

말레이시아 수도 쿠알라룸프루 중심부 전경. [사진=서울경제TV]


[서울경제TV=김효진기자] 신흥경제국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미중 무역전쟁의 소용돌이에서  '불가능한 선택'을 강요받고 있는 상황이다.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의 고율관세 공세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필사적 저항에서 동남아시아 국가들이 취해야 하는 노선이 불명확해 선택지 사이에서 진퇴양난을 겪고 있다.

최대 무역 동반자인 중국에 의존하면서도 주요 수출시장인 미국과의 관계도 유지해야 경제를 보존할 수 있는 상황에서 하나를 선택해야 하는 압박이 가해지고 있는 것이다.

이런 현실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최근 4박 5일 일정으로 베트남, 말레이시아, 캄보디아 등 동남아 3개국 순방을 마치면서  더 선명해졌다.

시 주석의 순방은 트럼프 행정부의 고율 관세에 맞서 무역 전쟁을 벌이는 시기에 같은 처지인 이들 3개국에 손을 내밀기 위한 행보여서다.

이번 순방에서 시 주석은 동남아 국가들에 미국의 '강압'에 맞서 함께 힘을 합치자는 메시지를 주로 전달했다.

동남아 3개국은 시 주석을 환영하며 '레드카펫'을 깔아주면서 보호무역주의와 패권주의에 반대하는 중국 입장에도 동조하는 태도를 보였다.

그러나 미국과 관세 협상도 계속 진행해야 하는 처지인 동남아 국가들은 트럼프 대통령을 신경 쓰지 않을 수 없는 상황이다.

실제로 베트남은 이달 초 트럼프 대통령이 46%의 상호관세를 부과하겠다고 하자 자국의 대미 관세율을 인하하겠다면서 협상 의사를 밝힌 바 있다.

태국 고위급 관계자도 미국에서 수입과 투자를 늘리는 계획을 들고 미국으로 향했다.

텡쿠 자프룰 아지즈 말레이시아 무역장관은 시 주석의 순방을 앞두고 BBC 방송에 출연해 "우리는 (미국과 중국 사이에서) 선택할 수 없고, 절대 선택하지도 않을 것"이라며 "우리 이익에 반하는 문제가 있으면 우리 자신을 보호할 것"이라고 발언했다.

이를 두고 BBC는 동남아 국가들이 중국과 미국 사이에서 갇혀 할 수 없는 선택을 강요받고 있다고 분석했다.
현지 전문가들 사이에서는 동남아 국가들이 경각심을 갖고 미국과 중국에 의존하는 경제 구조를 재편해야 한다는 얘기도 나오고 있다.

말레이시아 민주주의·경제 연구소의 경제학자 도리스 리우는 "(트럼프 행정부의 관세가 유예됐어도) 이미 피해를 이미 봤다"며 "동남아에 경각심을 주는 신호"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미국 의존도를 줄여야 할 뿐만 아니라 단일 무역이나 수출 파트너에 대한 과도한 의존도 재조정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hyojeans@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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