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산 저수지 개발…‘힐링’ 내세운 100억

경기 입력 2025-04-17 20:22:49 수정 2025-04-17 20:22:49 허서연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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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서울경제TV]




[서울경제TV 경기남=허서연 기자]
오산시가 서랑동 농업용 저수지를 시민 힐링 공간으로 조성하는 사업을 추진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행정 절차는 아직 진행 중인 데다, 적지 않은 예산이 투입되는 데 비해 부지의 특성과 유사 시설과의 차별성 부족까지 지적되며, 사업의 타당성에 대한 의문이 제기되고 있습니다. 허서연 기잡니다.


[기자]
[현장 브리핑]
오산시는 기존 둘레길을 정비해, 저수지 전체를 한 바퀴 돌 수 있는 시민 힐링 공간으로 탈바꿈시킬 계획입니다.

총면적 약 20만 7천㎡ 규모로, 데크로드와 쉼터, 전망대, 50m 직경의 음악분수와 LED 조명을 활용한 경관 시설이 함께 들어섭니다. 해당 부지의 상당 부분은 한국농어촌공사 소유의 농업 기반 시설로, 시는 공사와의 협약을 통해 사업을 추진할 예정입니다.

그러나 취재 결과, 핵심 행정 절차인 부지 사용에 대한 법적 허가와 ‘목적 외 사용 승인’은 아직 이행되지 않은 상태입니다. 공사 측은 “시로부터 공원 조성 협약 안건이 제출된 상태로, 현재 구체적인 내용에 대해 논의가 진행 중”이라며, “해당 부지를 실제로 사용하기 위해 필요한 도면과 시설의 규모, 위치, 안전성, 수질 영향 등과 관련한 계획은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라고 설명했습니다.


아울러, 저수지 일대는 현재 기반 시설이 부족한 상태입니다. 도로는 좁고, 제대로 된 주차시설도 없어 시는 도시계획시설 지정과 토지 보상 절차를 거쳐, 3차선 도로와 주차장을 조성할 계획입니다. 반면 식당이나 편의시설 등은 사유지에 조성될 수밖에 없어, 시는 방문 수요 증가에 따라 민간에서 자연스럽게 형성되기를 기대하고 있습니다.

현재까지 확보된 예산은 특조금 22억 2천만 원, 실시설계비 10억 원 등 총 54억 원 규모이며, 시는 향후 공모사업과 추가 특조금, 시비 등을 통해 총 100억 원까지 마련할 방침입니다. 하지만 생태자연도 2등급, 환경성 평가 2~3등급으로 자연 보전 가치가 높은 곳에 적지 않은 예산이 투입되는 만큼, 인근 동탄호수공원의 ‘루나쇼’와 차별화될 수 있을지에 대한 회의적인 시각도 나옵니다.

[성길용 / 오산시의회 부의장]
“서랑저수지를 개발함으로써 또 그 이후에 따라갈 수 있는 주차장이라든가 도로 문제를 포함한다면, 어마어마한 예산이 투입될 수밖에 없습니다…시민들의 생활 안전 자금으로 풀어준다면 새로운 물줄기가 생겨서 오산시에 지금보다 더 나은 생활을 할 수 있지 않을까? 그렇게 생각합니다."

수십 년간 조용했던 서랑동 일대에 펼쳐지는 수십억 원 규모의 힐링 사업.
과연 지금 꼭 필요한 사업인지 되묻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허서연입니다. /hursunny101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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