홈플러스 자산 4.1조 매각에도 경영악화..."MBK 고려아연 인수전 적신호"
경제·산업
입력 2025-03-05 18:29:48
수정 2025-03-05 18:29:48
김수윤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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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대형마트 업계 2위인 홈플러스가 유동성 위기로 회생 절차에 돌입하며 회사 소유주인 사모펀드 MBK파트너스 역시 전례없는 위기를 맞고 있습니다. 아울러 업계 일각에서는 홈플러스 인수 이후 4조원이 넘는 홈플러스의 핵심 자산을 매각했음에도 경영 악화를 막지 못했음을 지적하며 MBK의 경영전략이 기업 경쟁력을 훼손하는 방식이었다는 평가를 내리고 있습니다. 결국 진행중인 고려아연 경영권 분쟁에도 영향을 미칠 것으로 관측됩니다. 김수윤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4일 대형마트 홈플러스가 기업회생 절차에 들어가면서 소유주 MBK파트너스의 경영 역량과 방식에 회의적인 평가가 나오고 있습니다.
MBK는 지난 2015년 영국의 유통 기업 테스코로부터 홈플러스 지분 100%를 7조2000억원에 인수했습니다. 이는 국내뿐 아니라 아시아태평양 지역에서 사상 최대 규모의 바이아웃 거래로 주목 받았습니다.
MBK는 인수비용 중 2조2000억원은 블라인드 펀드를 통해 마련하고 나머지 5조원은 홈플러스 명의의 대출과 MBK측의 인수금융 대출로 충당했습니다.
하지만 이 막대한 대출이 홈플러스 운영에 발목을 잡았습니다. 비용을 줄이고 일부 매장을 매각했지만 원금 상환 이자 비용 막기에도 급급하며 홈플러스는 점점 쪼들리게 된 것입니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MBK가 홈플러스 인수 후 경영을 시작한 2016회계연도부터 2023회계연도까지 매장 20여개 등 홈플러스 자산을 매각해 확보한 현금은 총 4조1130억원에 달하는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대규모 유형 자산을 처분한 반면 미비한 투자는 고스란히 홈플러스의 정체로 이어졌습니다. 지난 2023년 홈플러스의 매출액은 6조9314억원. 2016년 6조6067억원과 비교하면 제자리 걸음인 수준입니다.
더 심각한 문제는 수익성과 재무구조입니다. 홈플러스는 최근 3개 회계연도 모두 수천억원대의 영업손실을 냈습니다. 거액의 금융비용 탓에 부채비율도 급등해 지난해 3200%를 넘기도 했습니다.
MBK측은 홈플러스의 경영정상화는 가능하다는 입장이지만 시장에서는 이번 기업회생 절차를 계기로 MBK의 고려아연 적대적 M&A가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는 전망을 내놓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적대적 M&A를 지휘하는 김광일 MBK 부회장이 홈플러스의 대표이사인 점을 지적하고 있습니다. 김 부회장의 경영능력에 의구심이 커진 상황에서 과연 MBK가 국가 기간산업을 제대로 경영할 수 있겠냐는 관측입니다.
금융투자업계 한 관계자는 "홈플러스 기업회생 절차는 MBK의 경영능력에 믿음을 가지 못하게 하는 대표적 사례가 될 것"이라며 "만약 고려아연까지 같은 전철을 밟는다면 이는 국내 산업 경쟁력에 심각한 손상을 입히는 문제"라고 전했습니다. 서울경제TV 김수윤입니다. /suyun@sedaily.com
[영상편집 유연서]
홈플러스, MBK파트너스, 고려아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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