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풍 3세’ 장세준의 코리아써키트, 지난해 1217억 순손실…역대 최악 성적
경제·산업
입력 2025-02-09 15:00:56
수정 2025-02-09 15:00:56
이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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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이혜연기자] 코리아써키트가 지난해 4분이 집중적인 대규모 순손실을 입어 전년 대비 적자 폭이 4.3배 이상 커진 당기순손실 1217억원을 기록하며 역대 최악의 성적표를 받았다.
전년 대비 적자 폭이 무려 4배 이상 확대되면서 순손실 규모가 1200억원을 넘어섰다. 코리아써키트가 영풍 자회사인 만큼, 영풍의 지난해 연결 실적도 크게 악화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게 됐다. 코리아써키트는 MBK와 함께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M&A를 시도하고 있는 영풍 장형진 고문의 장남 장세준 부회장이 이끌고 있다.
9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코리아써키트의 지난해 연결기준 당기순손실은 1217억원으로 전년 대비 적자 폭이 4.3배 이상 커졌다. 이는 2023년에 이어 2년 연속 당기순손실을 기록한데 이어, 역대 최악의 실적을 낸 것이다. 2023년에 코리아써키트는 283억원의 연결기준 당기순손실을 기록했다.
눈에 띄는 점은 지난해 4분기에 집중적으로 대규모 순손실이 발생했다는 점이다. 2024년 3분기까지 누적기준으로 코리아써키트의 연결 당기순손실은 144억원이었다. 당기순손실을 기록했지만 1년 전과 비교해 적자 폭을 크게 키우지 않은 점은 그나마 다행이라는 평가를 받았다. 하지만 지난해 4분기에만 1000억원 넘는 순손실이 발생하면서 연간 기준으로 사상 최악의 실적을 기록했다.
대규모 순손실이 발생한 데 대해 코리아써키트 측은 “한국채택국제회계기준(K-IFRS)에 따라 현금창출단위(CGU) 단위 손상검토에 따른 유형자산 손상차손 발생으로 당기순손실이 30% 이상 증가했다”고 설명했다.
유형자산은 회사가 영업활동을 위해 매입한 공장설비나 토지, 건물, 기계, 차량운반구 등을 말한다. 이러한 자산의 실제 가치가 기존 장부 가치보다 현저하게 떨어졌을 때, 그 떨어진 만큼을 손상차손으로 인식한다. 인식한 손상차손은 비용으로 처리하기 때문에 실적 악화의 원인으로 지목된다.
인쇄회로기판(PCB)을 제조·판매하는 코리아써키트는 경기도 안산과 파주, 베트남 등에서 총 6개의 사업장을 운영하며 다양한 유형자산을 보유하고 있다. 회사가 구체적으로 어떤 유형자산에서 손상차손이 발생했다고 밝히고 있지 않지만, 지난해 4분기에 특정 사업장의 유형자산에서 심각한 대규모 가치 하락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
이러한 코리아써키트의 대규모 적자는 영풍 차원에서도 매우 큰 영향을 미치는 사안이다. 코리아써키트는 영풍의 자회사로 코리아써키트의 실적 악화는 그대로 영풍의 연결 재무제표에 반영된다. 그렇지 않아도 지난해 영풍의 석포제련소가 가동률 하락에 따른 생산 위축으로 실적이 악화된 점을 고려하면, 코리아써키트의 1200억원이 넘는 순손실은 영풍뿐 아니라 장씨 일가 입장에서도 뼈아플 수밖에 없다.
영풍은 지속적인 실적 부진과 석포제련소의 각종 환경 및 안전 문제로 비판의 중심에 서 있는 상태에서 추후 그룹을 이끌 3세인 장세준 부회장의 경영능력마저 의구심을 자아낼 경우 시장의 외면을 더욱더 커질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영풍의 지난해 연결기준 적자 폭이 크게 늘어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9월부터 본격화한 고려아연과 분쟁 과정에서 거버넌스 개선과 경영 능력을 둘러싸고 장씨, 최씨 일가에 대한 평가와 비교가 크게 부각돼 왔다”며 “이 때문에 장형진 고문의 장남이자 영풍의 최대주주인 장세준 부회장이 대표이사로 있는 코리아써키트 역시 주목을 받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영풍과 코리아써키트 등 영풍 그룹 전반에 대한 장씨 일가의 경영능력과 경영성과에 의문부호가 커지고 있다. 이 때문에 최근 중국이 수출규제에 나선 핵심소재와 전략광물을 생산하는 국가기간산업 고려아연에 대한 적대적M&A가 성공할 경우 산업계와 국가 경제에 미칠 영향에 대해서도 우려가 커지고 있다. /hy2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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