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업용 부동산 침체 혹독…은행에 "대출 안갚겠다" 소송 급증
경제·산업
입력 2025-02-09 08:44:00
수정 2025-02-09 08:44:00
이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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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경제TV=이혜연기자] 한 때 인기 투자처로 주목받았던 지식산업센터 등 상업용 부동산 경기가 침체하면서 은행에 "대출을 안 갚겠다"며 채무부존재 확인 소송을 내는 사례가 급증한 것으로 집계됐다.
9일 5대 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이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이인영 의원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5대 은행의 피소건수는 모두 618건으로 전년(398건)에 비해 55.3% 폭증했다.
피소소송액은 4867억원으로 전년(3568억원)보다 36.4% 뛰었고, 법률비용은 106억원으로 23.8% 증가했다.
우리은행의 피소건수가 105건으로 전년(30건)보다 250% 뛰어 가장 많이 늘었다. 소송액도 302억원에서 734억원으로 143% 치솟았다. 법률비용 지급액도 17억원에서 21억8000만원으로 28.2% 늘어났다.
신한은행의 지난해 피소건수는 92건, NH농협은행은 149건, 하나은행은 102건으로 전년보다 각각 41.5%, 77.4%, 183.3% 뛰었다.
KB국민은행의 피소건수는 170건으로 전년보다 7.1% 줄었지만, 소송액은 2165억원, 법률비용은 27억5000만원으로 전년보다 각각 86.8%, 108.2% 치솟았다.
5대 은행의 피소건수와 소송액, 법률비용이 이같이 급증한 배경에는 아파트형 공장으로 불렸던 지식산업센터를 중심으로 한 상업용 부동산 붐이 있다.
지식산업센터는 같은 건물에 제조업, 정보통신업, 벤처기업 등의 회사와 기숙사, 지원시설이 모두 입주할 수 있는 복합형 건물이다. 판교 테크노밸리나 구로 디지털산업단지, 성수동 생각 공장 등을 이루는 건물들이 해당한다.
아파트 등 주거용 부동산 규제가 강화되자 코로나19 시기인 2020년께부터 분양가의 70∼80%까지 대출이 가능하고, 전매제한 등의 규제에서 자유롭다는 장점이 부각되며 투자처로 주목받았다.
개인사업자들은 집단대출 형태로 시설자금 대출을 받아 건설사가 새로 분양한 지식산업센터를 사들였다. 하지만, 이후 과잉 공급과 금리 인상 등으로 거래가 급격히 줄고 가격도 하락했다.
이에 따라 건설사와 사기 분양 등 분쟁이 발생했고, 분양자들은 사기 분양계약서에 의한 은행 대출도 무효라며 은행 대출을 안 갚겠다는 채무부존재확인 소송을 제기하고 있다고 은행들은 설명했다.
부동산 플래닛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말 기준 전국 1358개 지식산업센터 거래량과 거래금액 모두 2020년 이후 최저 수준으로 떨어진 것으로 집계됐다. /hy2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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