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계, 긴급회의 소집…비상계엄 후폭풍 논의
경제·산업
입력 2024-12-04 09:30:17
수정 2024-12-04 09:42:22
김혜영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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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번 사태로 정국 불안 요소가 더 커진 만큼 향후 시나리오별 대응 전략을 짜는 등 경영 활동에 미칠 영향을 최소화하는 데 주력하고 있다. 비상계엄 선포로 원달러 환율이 급등세를 보이고 뉴욕 증시에 상장된 한국 기업의 주가가 큰 폭으로 출렁이는 등 금융 시장이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4일 재계에 따르면 삼성과 SK, LG 등 국내 주요 기업들은 밤사이에 긴박하게 전개된 상황을 예의주시했다. 이어 이날 오전부터 긴급회의를 소집해 비상계엄 선포에 따른 영향을 분석하는 등 대책 마련에 분주한 모습이다.
SK그룹에 따르면 최창원 SK수펙스추구협의회 의장은 이날 오전 사장단 긴급회의를 소집하고 비상계엄령 사태가 그룹 사업과 시장에 미칠 수 있는 영향과 대책을 강구할 예정이다.
LG는 이날 오전 계열사별로 비상대책회의를 소집해 금융 시장 동향을 점검하고, 해외 고객 문의에 대한 대응 등을 논의하고 있다.
여의도에 사옥이 있는 LG는 이날 새벽 직원들에게 문자를 보내 "비상계엄 관련 여의도 상황이 좋지 않아 트윈(사옥) 동관, 서관 모두 재택근무를 권고한다"고 공지하기도 했다.
포스코홀딩스도 관련 부서에서 금융시장 동향 등을 점검할 계획이다. HD현대는 권오갑 회장 주재로 이날 오전 7시 30분 긴급 사장단 회의를 소집했다. 이번 사장단 회의에서는 향후 발생 가능한 경제 상황을 집중 점검하고 각사별 대응전략을 수립해 나가기로 의견을 모았다.
권오갑 HD현대 회장은 "국내외 상황이 긴박하게 움직일 것으로 예상됨에 따라 각사 사장들은 비상경영상황에 준하는 인식을 가져야 하며, 특히 환율 등 재무리스크를 집중 점검해 줄 것"을 주문했다. 또, "조선 등 생산 현장에서는 원칙과 규정 준수에 더욱 유념하여 안전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세심하게 신경 써줄 것"도 함께 당부했다.
HS효성도 이날 오전 중 사장단 및 관련 임원 긴급 경제 상황 점검 회의를 열 예정이다.
재계 관계자는 "경제 상황을 면밀히 예의주시하면서 관련 부서에서 환율, 주가 등 사안을 챙겨보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수출로 먹고사는 나라인데 (이번 사태로) 금융시장의 대외 신인도에 악영향을 미칠까 걱정된다"며 "정치가 경제에 이렇게 영향을 주면 안 되는데 우려스럽다"고 말했다.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 등 국내 항공사들은 평소와 같이 항공편을 정상 운항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야간 운항편의 안전 운항을 모니터링 하며 상황을 예의 주시했다"고 밝혔다.
다만 항공업계에서는 이번 사태로 한국 자체에 대한 불안감이 확산하면서 항공 수요의 전반적 침체로 이어질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한 항공업계 관계자는 "환율 불안정에 따라 재무 측면에 미칠 영향을 살펴보고 있으며, 인바운드(외국인의 한국 여행) 수요의 변동 상황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건설업계도 비상계엄령이 시장에 미칠 영향에 주시하고 있다. 부동산 시장은 국민 소비 심리와 밀접한 연관성을 나타낸다. 이에, 업계 관계자들은 가뜩이나 대출 규제로 주춤한 매수 심리가 더욱 위축될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경제단체도 이번 사태가 향후 경제계에 미칠 파장을 예의주시하고 있다.
대한상공회의소는 오전에 임원 회의를 열고 대책을 논의하고 있다. 상의 관계자는 "조속히 정국이 안정됐으면 좋겠다"며 "기업이 경영에 전념할 수 있도록 경제부처와 긴밀히 협조하겠다"고 말했다.
한국무역협회도 이날 오전 긴급 경영진 회의를 열고 간밤 윤 대통령의 계엄령 선포와 국회의 해제가 한국 경제와 수출에 미치는 영향을 점검할 계획이다./hyk@sea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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