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광 한빛원전 2호기 황산 누출…고창 지역사회 불안 확산

전북 입력 2025-06-20 00:36:15 수정 2025-06-20 00:58:19 김영미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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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1ℓ 누출, 인명피해는 없지만 원전 안전성 의문 증폭
고창군 “위험 공유, 지원 단절된 구조 개선해야”

전남 영광군 홍농읍 계마리에 위치한 한빛원전 모습 [사진=한빛원전 홈페이지 캡처]


[서울경제TV 고창=김영미 기자] 전남 영광 한빛원전 2호기에서 황산이 누출됐다는 소식이 전해지며 고창 지역사회에 큰 충격을 주고 있다.

고창군 등에 따르면 지난 14일 오후 5시 40분께 영광 소재 한빛원전 2호기에서 황산 191ℓ가 누출되는 사고가 발생했다. 인명 피해는 없었다.

그러나 원전 내 유해화학물질 누출 사실이 알려지면서 고창군을 비롯한 인근 지역 주민들은 원전 안전성에 대한 근본적인 의문과 불안을 다시금 드러내고 있다. 재발 방지 대책 마련이 시급하다는 목소리도 커지고 있다.

원전 측은 이번 사고 원인으로 “황산주입펌프 연결볼트 손상”을 밝혔다. 이는 한빛원전 2호기의 심각한 노후화를 방증한다는 지적이다. 한빛원전 2호기는 1987년 6월 운전을 시작했으며, 설계수명은 2026년 9월까지다.

한국수력원자력은 2023년부터 원전 수명 연장을 위한 행정절차를 추진하고 있지만 주민공청회가 연기되거나 파행되는 등 진통이 이어지고 있다. 지역 정치권에서도 원전 재가동에 대한 우려를 잇따라 표명하고 있다.

고창군 전역은 원전 반경 30㎞ 방사선비상계획구역에 포함돼 있으며, 풍향과 해류의 영향으로 방사능과 온배수 피해를 걱정하며 살아간다. 하지만 원전 소재지가 아니라는 이유로 ‘지역자원시설세’를 전혀 받지 못해 정당한 보상과 지원에서 제외되고 있다. 이번 사고는 이러한 재정적 불평등에 따른 군민의 박탈감을 더욱 심화시키고 있다.

고창군 관계자는 “이번 사고를 계기로 원전의 근본적 안전 관리 강화뿐 아니라 인근 지역 전체를 고려한 피해 지원과 안전 제도 개선에 적극 나서야 한다”며 “위험은 함께 지면서도 지원은 단절된 현 구조에 대한 개선 논의가 시급하다”고 말했다. /tkddml85@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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