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증하는 가계부채…은행권 뒤늦은 대출 축소
금융·증권
입력 2025-06-19 18:25:28
수정 2025-06-19 18:25:28
이연아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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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앵커]
가계대출 시장 증가세가 심상치 않습니다. 다음달 스트레스 DSR 3단계 도입에 이어 새 정부 출범 이후 집값 상승폭이 커지면서 가계대출 증가세가 과열 조짐을 보이고 있습니다. 당국은 은행권 현장점검을 예고했고, 은행들은 가계대출 문턱 높이기에 나섰지만 이자장사 비판이 또 다시 제기되고 있습니다. 이연아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해부터 금융당국 주도 고강도 가계부채 관리 기조를 유지하고 있지만, 일부 은행을 중심으로 월별·분기별 대출 총량 목표치를 넘겨 가계대출을 취급하거나 공격적 영업을 진행하고 있다는 의혹이 제기되면서 금융당국이 현장점검에 돌입했습니다.
금융당국은 SC제일은행, NH농협은행 등 최근 큰 폭의 가계대출 증가세를 기록한 은행을 대상으로 현장점검을 벌이고 별도의 세부 관리 계획도 제출받을 계획입니다.
일부 은행에서는 그간 갭 투기 악용 우려로 막아뒀던 서울 지역 내 조건부 전세대출 취급을 재개하고 대출 만기를 연장함에 따라, 가계부채 총량 관리 의지가 있는지 비판도 일고 있습니다.
이미 가계대출 증가세는 폭주하고 있습니다. 지난달 전 금융권 가계대출은 한달 사이 총 6조원이 증가했고, 이 가운데 주담대만 5조6000억원이 늘었습니다.
이달 기준으로 보면, 지난 17일까지 5대 시중은행(KB국민·신한·하나·우리·NH농협)의 가계대출 규모는 3조7600억원 이상 증가했습니다. 일각에서는 이달 월간 증가폭을 8조원에 육박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습니다.
지난 16일 금융당국은 시중은행과 비공개 간담회를 갖고 과도한 가계대출 한도를 지적하고 나서면서, 은행들은 후속조치에 나서고 있지만 시점을 두고 늦었다는 비판도 제기됩니다.
SC제일은행이 어제(18일)부터 우대금리를 최대 0.25%p 축소했고, 농협은행은 우대금리 제공을 기존 대면 주담대 LTV(주택담보대출비율) 40% 이하에서 30% 이하로 문턱을 높였습니다.
인터넷은행 케이뱅크는 생활안정자금 목적 주담대 한도 축소를 검토 중이고, 다른 은행들은 대출금리 상향 조정 시점을 논의 중이지만 증가세를 막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제기됩니다.
다음달 스트레스 DSR 3단계 도입을 앞두고 막차 수요 자극과 함께 새 정부 출범 이후 집값 상승폭이 커지고 있어, 범정부 차원 종합대책 발표가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서울경제TV 이연아입니다. / yalee@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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