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700억 횡령 우리은행서 또 금융사고…금감원 현장검사

[앵커]
우리은행에서 100억원대 횡령 사고가 발생했습니다. 우리은행은 2년 전 700억원대 횡령 사고가 발생한 후 재발 방지책을 마련했는데, 이번에 또 다시 대규모 횡령이 벌어져 내부통제 부실 논란이 커지고 있습니다. 자세한 내용 금융부 취재기자와 함께 알아봅니다. 이연아 기자, 안녕하세요.
[기자]
안녕하세요.
[앵커]
먼저, 100억대 횡령 사고 관련된 현재까지 파악된 경위에 대해 설명해주시죠.
[기자]
우리은행 경상남도 김해의 한 지점에서 벌어진 100억원대 규모 횡령 사고입니다.
우리은행 경남 김해 소재 지점 소속 대리 직급 A씨가 올해 초부터 최근까지 고객 대출 신청서와 입금 관련 서류를 조작해 돈을 빼돌렸습니다.
A씨는 이런 수법으로 100억원대 규모 고객 대출금을 횡령해 해외선물 등에 투자한 것인데, A씨가 입은 투자 손실 규모만 약 40~60억원으로 추정됩니다.
이번 횡령 사고는 우리은행 자체 내부통제 시스템을 통해 파악했습니다.
우리은행 여신감리부의 모니터링을 통해 드러난 것인데, 대출 과정에서 이상 징후를 포착해 A씨에게 소명을 요구했고, 동시에 A씨가 소속된 팀의 담당 팀장에게 거래 내역을 전달해 검증 요청을 했습니다.
이 과정에서 A씨가 경찰에 자수를 했고, 우리은행은 자체적으로 특별검사팀을 꾸려 횡령금 회수 등에 나섰습니다.
현재 A씨는 횡령 혐의로 경남 김해서부경찰서에서 조사를 받고 있는데, '암호 화폐에 투자했다'는 취지의 진술을 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앵커]
우리은행의 횡령 사고는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 더욱 심각한 문제로 평가되고 있다고요?
[기자]
그렇습니다. 2년 전인 2022년 우리은행 직원이 700억원대 횡령 사건이 발생해 내부통제 강화를 약속한 지 불과 2년 만에 또다시 횡령 사고가 발생한 상황입니다.
금감원의 현장검사 결과에 따르면, 우리은행 본점 소속 기업개선부 직원 B씨가 2012년 6월부터 8년간 총 8차례 걸쳐 700억원대 자금을 횡령한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B씨는 우리은행이 보유했던 출자 전환주식 일부를 무단 인출하거나, 우리은행이 채권단을 대표해 관리 중이던 대우일렉트로닉스 매각 계약금 일부를 횡령하는 등의 수법을 사용했습니다.
금감원은 B씨가 범행 당시 직인, 비밀번호를 도용하거나 각종 공문서, 사문서를 수차례 위조해 횡령에 이용한 점, B씨가 같은 부서에 10년 이상 장기 근무하는 것도 영향을 미쳤다고 분석했습니다.
B씨는 700억원 횡령 혐의로 재판에 넘겨져 징역 15년을 선고 받았고, 금융 당국은 공동으로 금융권 사고 예방을 위한 TF를 꾸려 내부통제 강화 방안을 마련했습니다.
[앵커]
그럼에도 2년 만에 또 다시 대규모 횡령 사고가 발생한 것인데요. 관련해서 금융 당국은 어떤 움직임을 보이고 있습니까?
[기자]
금융감독원은 이번 우리은행 100억원 대 횡령 사고와 관련, 정확한 경위와 책임 소재를 파악하기 위해 내일부터 현장검사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습니다.
보통, 은행 자체 검사 결과를 기다린 후 당국이 검사하는 경우도 있지만, 금감원은 이번 횡령 사고가 100억원대로 대규모인 점, 또 2년 전 700억원대 횡령 사고가 발생한 후 다시 금융사고 일어났는 점 등을 근거로 빠르게 검사를 진행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당국은 특히 우리은행 자체적인 내부 통제 시스템이 제대로 작동하고 있는지 대해서도 의문을 제기하고 있습니다.
또, 재작년부터 금융사고가 늘어나 금융권 전체에 재발 방지책을 주문했음에도 또 사고가 발생한 점이 문제가 더 크다는 시각도 존재합니다.
이번 현장 검사에서는 횡령 사고 관련 개요와 경위를 살펴봄과 동시에, 이미 은행권에서 작동 중인 재발 방지책의 실효성에 대해서도 꼼꼼하게 살펴본다는 계획입니다.
[앵커]
네, 지금까지 우리은행 100억원대 횡령 사고 관련 이연아 기자와 자세히 알아봤습니다.
오늘 말씀 감사합니다.
[기자]
감사합니다. / yalee@sedaily.com
[영상편집: 김가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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