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액 피해 커진 보이스피싱…골머리 앓는 금융권

[앵커]
정부가 보이스피싱을 조직범죄로 규정하고 전면전 벌이고 있지만 여전히 줄지 않고 있습니다. 지난해 피해자수는 소폭 줄어든 반면, 피해 규모는 더 커진 걸로 나타났는데요. 시간이 흐를수록 범죄 형태는 더 교묘해져 이를 막아야 하는 금융권 역시 피로감이 적지 않다고 합니다. 김도하 기자입니다.
[기자]
금융감독원은 오늘(7일) 지난해 보이스피싱 피해액이 역대 최고치인 1,965억원이라고 발표했습니다. 전년 보다 35%는 급증한 규모로 1인당 피해액도 1.5배나 증가한 1,700만원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고액 피해사례가 눈에 띄게 늘었습니다. 1억원이상 초고액 피해자는 231명으로 전년보다 무려 70% 정도 증가했습니다. 1,000만원 이상 피해를 본 고액 피해자 역시 4,650명으로 전년 대비 30% 가까이 늘었습니다.
1억원이상 초고액 피해자 40%는 정부나 기관을 사칭한 사기 수법에 당한 경우가 많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범죄 유형별로는 대출빙자형(35.2%), 가족, 지인 사칭형(33.7%), 정부기관사칭(31.1%) 순이었습니다.
보이스피싱 사기에 이용된 계좌 중 은행 계좌를 통한 피해금 입금은 1,418억원(72.1%)으로 70% 이상을 차지했습니다.
그동안 금융당국은 물론 정부까지 나서서 대대적인 보이스피싱 예방 캠페인을 벌여왔지만, 이를 비웃듯 범죄수법은 더욱 교묘해지고 진화했습니다.
지인을 사칭하며 문자메시지에 악성 인터넷주소가 담긴 '결혼', '부고', 공모주' 안내장을 발송해 돈을 가로채는 사례가 부쩍 늘었습니다. 또 '신용카드 사용' 혹은 '신용카드 발급'과 같은 문자로 악성코드 심어 돈을 빼가는 사례도 나오고 있습니다.
범죄수법이 더 치밀해지면서 금융권도 골머리를 앓고 있습니다.
그동안 보이스피싱 대책으로 지연 출금, 일 송금 제한, 이상 탐지 시스템 같은 보안 제도를 겹겹이 도입하면서 기존 고객들만 불편해지고 있다는 하소연도 늘어섭니다.
[싱크] 은행 관계자
“편의성이 높아질수록 보안은 낮아질 수밖에 없는 게 당연한 거고, 이제 그거를 두 마리 토끼를 같이 잡는 건 쉽지 않은 건데 그런 방향으로 나아가고 있죠.”
이대로면 또 다른 형태의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기 위해선 추가적인 보안시스템을 쌓아야 하는 상황. 결국 소비자는 더 불편해질 수 밖에 없어 다른 대책도 마련해야 한단 목소리도 나옵니다.
서울경제TV 김도하입니다. /itsdoha.kim@sedaily.com
[영상편집 이한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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