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데믹 봄’…중소 여행사엔 남의 얘기

[앵커]
실내 마스크 해제 이후 침체됐던 여행 산업에 본격적인 봄 기운이 감돌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행 시장이 OTA와 대형사 중심으로 재편되면서, 중소여행사들은 다시 열린 시장에서 설 자리를 잃고 있습니다. 이호진 기자입니다.
[기자]
코로나19 엔데믹 분위기에 여행 수요가 늘면서 국내 여행업계가 모처럼 활기를 띄고 있습니다.
하지만 여행 산업이 OTA와 대형 여행사 위주로 회복세를 보이며 도산 위기에 놓인 중소 여행사들은 오히려 늘어나고 있는 모습입니다.
지난 1월, 24년 업력의 중견 여행사 ‘투어 2000’은 경영 악화를 이유로 영업 중단을 선언하며 모든 해외여행 일정을 일방적으로 취소했습니다.
양무승 투어 2000 대표는 “코로나19 사태로 3년 간 쌓여온 어려움을 극복하지 못해 영업 중단을 결정했다”고 설명했습니다.
여행업계에서는 투어 2000 사태가 비단 한 기업만의 일이 아니라 앞으로 중소 여행사들이 맞이하게 될 현실이라는 우려도 나옵니다.
사업 영역을 확장한 OTA 기업들의 항공·숙박 최저가 경쟁이 치열해지고 대형 여행사들도 다양한 매체를 통해 물량 공세에 나서면서 상대적으로 상품 경쟁력이 떨어지는 중소 여행사를 찾는 사람이 줄어든 탓입니다.
코로나 시기 받았던 대출도 문제입니다. 여행 산업은 코로나 관련 손실보상금 지급 대상에 포함되지 않아 대출을 받은 여행사들이 많은데 최근 금리가 급격하게 오르면서 상환 부담이 더 늘어났습니다.
여행 산업의 허리에 해당하는 중소 여행사들의 줄도산 사태를 막으려면 정부의 경영 안정화 지원이 선제되어야 한다는 의견도 제기됩니다.
[인터뷰] 김승수 / 국민의힘 의원
“(중소 여행업계에 대한) 대출 기간 연장이라든지 이자 지원 등 재정 지원이 시급한 상황이고요…(온라인) 트렌드의 변화에 대응할 수 있도록 교육이라든지 디지털화라든지 이런 시대 변화에 맞는 여행안내 서비스를 할 수 있도록 (지원이 필요한 상황입니다.)”
여행 산업이 코로나 관련 손실보상금 지급 대상에 포함되지 않은 것 자체가 모순이라는 지적도 나옵니다. 여행관광업은 코로나로 인한 피해가 막심한 업종임에도 집합 금지 제한 업종으로 지정되지 않아 지원금 지급 대상에서 제외됐습니다.
이에 작년 관련 법안 개정안이 국회에 상정됐지만 아직 계류 중입니다.
서울경제TV 이호진입니다. /hojinlee97@sedaily.com
[영상편집 채민환]
[ⓒ 서울경제TV(www.sentv.co.kr), 무단 전재 및 재배포 금지]
관련뉴스
- 이창용 "美中 관세협상 안되면 90일 유예 연장돼도 경제비용 커"
- 한국마사회, 승용마 번식 지원 사업…80두 규모 무상 지원
- 김해공항~중앙아시아 하늘길 열린다…부산~타슈켄트 6월 취항
- 美 SEC 신임 위원장 "가상화폐 규제 불확실성으로 혁신 제한"
- “에어컨 대신 맵탱”…삼양식품, WWF 업무협약 체결
- 신세계면세점, ‘트렌드웨이브 2025’ 파트너사…"쇼핑 혜택 제공"
- 美 캘리포니아주, 자율주행 트럭 시험운행 허용 추진
- 영풍 석포제련소 인근, 비소 등 환경오염 '심각'
- 주유소 기름값 11주 연속 내려…“다음 주도 하락세 지속”
- “최장 6일”…여행·면세업계, 5월 황금연휴 특수 노린다
주요뉴스
오늘의 날씨
마포구 상암동℃
강수확률 %
기획/취재
주간 TOP뉴스
- 1이변 없었던 민주당 호남경선...'어대명' 한 발 다가서
- 2더불어민주당 호남권 경선...이재명 88.69% 압승
- 3“도자기의 색, 이천의 빛” 이천도자기축제 개막
- 4모두를 위한 무장애 관광
- 530일 팡파르…'소리'로 세계를 열다
- 6이창용 "美中 관세협상 안되면 90일 유예 연장돼도 경제비용 커"
- 7대한노인회 남원시지회, 제28회 지회장기 노인게이트볼 대회 성료
- 8한국마사회, 승용마 번식 지원 사업…80두 규모 무상 지원
- 9김해공항~중앙아시아 하늘길 열린다…부산~타슈켄트 6월 취항
- 10"제29회 기장멸치축제 즐기러 오세요"…25~27일 대변항서 축제
댓글
(0)