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000명이 파업 돌입? 현장엔 40여명뿐…"지금은 상생방안 모색할때"

[서울경제TV=서지은기자] 민주노총을 비롯한 배달 노동단체가 3,000명에 달하는 배달 라이더들이 파업에 참여한다고 예고했지만 실제 현장 파업에 참여한 인원은 40여명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파업의 전제조건인 ‘조합원 파업 찬반투표’를 거치지 않은 상태에서 집단행동에 나선 것으로 알려지면서 일부에선 “민주노총이 사실 왜곡으로 선동에 나선 것 아니냐”는 비판도 나오고 있다.
◇소수 인원 참석 집회가 ‘대규모 파업’?
19일 배달업계에 따르면 민주노총 배달플랫폼 노조와 라이더유니온은 전날 쿠팡 선릉 로켓연구소 앞에서 40여명이 참석하는 집회를 열었다. 이들은 ▲기본배달료 인상 ▲단체교섭 재개 등을 요구하며 집회 후 쿠팡 본사가 있는 서울 잠실로 행진했다.
이들은 앞서 지난 14일 “쿠팡이츠 조합원 3,000여명이 18일 파업에 돌입한다”며 보도자료를 냈다. 그러면서 “18일 1차 경고 파업, 27일 2차 파업을 벌이겠다”고 선언했고, 3,000여명이 현장을 찾아 파업에 돌입할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이날 현장엔 민주노총 간부 10여명을 비롯한 40여명이 모인 것이 전부였다.
업계에선 민주노총과 라이더유니온의 ‘파업 선언’이 사실이라 해도 이들이 조합원 찬반 투표를 받지 않았다는 점에서 절차적 정당성이 결여된 것 아니냐는 지적이 나온다. 파업은 노사협상에서 노동자의 요구를 관철하기 위한 쟁의행위이고, 쟁의여부를 찬반투표로 결정하는 민주적인 절차가 통상 진행된다.
민주노총이 통상 파업을 할 때 찬반투표를 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이례적이다. 배달업계 관계자는 “실제 배달 라이더 3,000여명이 모두 파업에 참여했다는 근거가 부족해 보인다”며 “찬반 투표를 받지 않았기 때문에 파업이라기 보다는 단순 집회 수준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참석 인원이 저조하다 보니 파업의 영향은 미비했다. 파업을 예고한 시간대는 배달 주문이 몰리는 점심 시간을 넘긴 오후 2시 이후였다. 원하는 시간에 배달하고 싶으면 즉각 일을 시작할 수 있는 크라우드 소싱 방식의 운영이 혼선을 줄이는데 한몫 한 것으로 알려졌다.
◇물가상승률 5%인데 배달료는 60% 올려라?
업계에선 이날 노조측이 내놓은 주장은 올해 예상 물가 상승률이 5%라는 점을 감안할 때 지나치게 과한 요구라는 입장이다. 기본배달료를 2,500원에서 4,000원으로 60% 인상을 요구했기 때문.
쿠팡이츠는 지난해 2월 장거리 배달 기피 현상을 해소하기 위해 배달비 범위를 넓혀 2,500원부터 최대 2만6,000원까지 지급되도록 개편했다. 장거리 배달 라이더들이 더 많은 임금을 받을 수 있게 배달비 총량을 늘린 조치다.
또한, 불성실 교섭 지적에 대해 쿠팡이츠서비스 관계자는 "쿠팡이츠서비스는 공동교섭단과 함께 시간제 보험 도입 등 다수의 조항에 합의했음에도 공동교섭단은 쿠팡이츠서비스가 불성실하게 교섭에 임하고 있다고 사실 관계를 왜곡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배달료 인상은 고객뿐만 아니라 자영업자인 음식점주에게도 큰 부담을 줄 수 있는 사안이기 때문에 신중한 논의가 필요하다”며 "지금은 고객과 상점, 라이더, 배달앱이 모두 상생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때"라고 덧붙였다. /writer@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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