너도나도 프리미엄 브랜드…"희소성 하락"
롯데건설, 북가좌6에 ‘르엘’ 브랜드 깜짝 제안
북가좌6 평당 공사비, 프리미엄 기준보다 ↓
‘드레브372’ 제안한 DL…'아크로'도 염두
프리미엄 브랜드 남발한다는 지적도 나와
프리미엄 브랜드가 되레 발목 잡는 경우도

[앵커]
건설사들이 서울 강남권 수주를 노리고 만들었던 프리미엄 아파트 브랜드가 강남 이외 지역에도 적용되는 모습입니다. 건설사들이 정비사업 수주전에서 우위를 점하기 위해서, 혹은 조합원들의 요청 때문인데요. 지혜진기자입니다.
[기자]
롯데건설은 지난 14일 서울 서대문구 북가좌6구역 재건축 조합에 ‘르엘’ 브랜드를 제안했습니다.
주로 강남권에만 적용하던 프리미엄 브랜드를 제안하자 북가좌6구역 관계자는 “놀랐다”는 반응입니다.
북가좌6구역은 2,000여가구, 총 공사비 5,000억원 규모의 큰 사업장이긴 하지만 3.3㎡당 공사비는 494만원 수준입니다. 일반적으로 프리미엄 브랜드는 3.3㎡당 공사비 500만~600만원 수준인 사업장에 적용됩니다.
롯데건설과 맞붙는 DL이앤씨도 자사가 보유한 아파트 브랜드 ‘e편한세상’ 대신 ‘드레브372’라는 개별 브랜드를 제안했습니다. 조합 관계자에 따르면 “제안 내용 중에 향후 브랜드를 변경할 수 있다”는 내용이 포함됐습니다. 프리미엄 브랜드 ‘아크로’를 염두에 두고 있다는 얘깁니다.
일각에서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남발하는 게 아니냐는 지적도 나옵니다. 프리미엄 아파트를 짓기 위해선 공사비가 일정 수준 이상이어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사업장에 고급 브랜드를 적용하는 게 무리일 수 있다는 겁니다.
[싱크] 송승현 / 도시와경제 대표
“(평당) 공사비가 500만원이 채 안 되는 시공비 단가를 가지고 프리미엄 브랜드를 지향한다는 거는 소비자들에게 굉장한 신뢰도를 떨어뜨릴 수 있고. 건설사 입장에서도 프리미엄 브랜드를 지향했는데 공사비 500만원 수준의 품질이 나온다면 사업을 진행하는 데에도 타격을 입을 수밖에 없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프리미엄 브랜드를 적용해주지 않는다는 이유로 시공사 계약을 해지하는 사업장까지 등장하는 상황.
건설사 입장에서는 ‘울며 겨자먹기’로 프리미엄 브랜드를 내줘야 하는 경우가 발생하면서 수주를 위해 만든 프리미엄 브랜드가 오히려 독이 된다는 시각도 있습니다.
서울경제TV 지혜진입니다. /heyjin@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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