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뀐다"던 남양유업, ‘보여주기식’ 비대위 논란

[서울경제TV=문다애 기자]
[앵커]
불가리스 사태로 논란의 중심에 선 남양유업이 어제 쇄신을 하겠다며 비대위를 꾸렸습니다. 그런데 이 비대위의 위원장 조차 기존 내부 인력을 앉힌 것이 드러나며 ‘보여주기식’ 조치가 아니냔 지적이 나옵니다. 문다애 기자입니다.
[기자]
홍원식 회장의 사퇴로 경영 공백이 생긴 남양유업. 어제(10일) 비상대책위원회를 꾸려 경영 쇄신을 추진한다고 밝혔습니다.
그런데 비대위를 이끌 위원장에 정재연 남양유업 세종공장장을 선임하며 논란이 일고 있습니다.
세종공장은 이번 사태의 시발점인 불가리스 생산 공장으로, 식약처로부터 고발 당해 경찰 조사 중입니다.
직급도 의문입니다. 부장급인 정재원 위원장이 쇄신에 필요한 강력한 결단을 내릴 수 있냐는 겁니다.
남양유업은 내부 사정을 잘 아는 인사를 앉힌 것이란 입장이지만, 업계에선 물러난 윗선이 지시를 내리기 위한 허수아비 인사라는 지적이 나옵니다.
[인터뷰] 유통업계 관계자
“보통 이런 경우에 실질적인 혁신이나 쇄신을 위해서는 외부에서 인사를 영입하는 것이 일반적인데, 영업정지를 당할 위기에 있는 세종공장의 공장장이 비대위원장으로서 선임된 것이 적절한 지에 대해서는 논란의 여지가 있어 보입니다.”
비대위는 대주주에게 소유와 경영 분리를 위한 지배 구조 개선을 요청할 것이라 했지만, 이 역시 가능할 지 의문입니다.
지난해 말 기준 홍 회장의 남양유업 지분율은 51.68%, 홍 회장 포함 특수관계인 지분율은 53.08%에 달합니다. 새로운 경영자가 오더라도 지분을 통한 경영권 행사가 얼마든지 가능한 셈입니다.
[인터뷰] 서용구 숙명여대 경영학부 교수
“이사회에 외부 인사도 없는데다가, 혁신을 추진해야하는 당사자가 내부에 문제를 잘 아는 사람을 앉힌다고 해서 앉혔는데…외부의 혁신적인 인사를 유치하는게 더 바람직하지 않았나 생각도 들고요."
대리점 갑질에 이어 불가리스 사태로 불매운동에 직면한 남양유업.
쇄신 행보마저 사회 전체가 바라보는 수준에 미치지 못해, 또 한번의 실망감만 안겨주고 있습니다. 서울경제TV 문다애입니다./dalove@sedaily.com
[영상편집 김준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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