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프라인 유통업계, 줄줄이 부동산 매각…"실탄 확보하라"

[서울경제TV=문다애 기자] 온라인으로 급변하는 소비 패턴에 대형마트와 백화점 등 오프라인 유통업계가 잇따라 부동산 매각에 나서고 있다. 전통 오프라인 중심의 사업을 탈피하고 온·오프라인을 결합해 실적 부진을 타개하겠다는 전략이다.
◆롯데쇼핑, 이마트, 홈플러스, 갤러리아…“실탄 확보 하라”
16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과 이마트, 홈플러스, 갤러리아가 부동산 매각을 통한 수익성 개선에 나섰다. 주로 부동산을 매각 후 재임차(세일즈앤드리스백)해 매장 영업은 계속하는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홈플러스는 올해 3개 내외의 점포를 대상으로 자산 유동화를 진행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안산점의 경우 매각 대행 주관사를 선정해 부지 매입의향서 접수까지 마친 상태다. 특히 부진 점포에 대한 단순한 구조조정이 아닌, 오프라인 실적이 좋음에도 온라인 성장 여력이 낮은 점포라면 과감히 유동화해 재무구조 개선과 신규 사업에 재투자하겠다는 전략이다.
이마트도 지난해 13개 매장을 세일즈앤드리스백 방식으로 매각해 1조원 규모 자금을 확보했다. 또한 스타필드를 짓기 위해 2013년 매입했던 서울 마곡동 부지를 올해 4월 8,000여억원에 매각했다. 이마트는 부지 매입자가 향후 건물을 지으면 일부를 임대해 창고형 할인점인 트레이더스를 운영할 계획이다.
롯데쇼핑은 지난해 부동산투자회사인 롯데리츠에 백화점 4곳과 마트 4곳, 아웃렛 2곳을 매각했다. 롯데쇼핑은 롯데리츠와 계약을 맺고 임차료를 지급하며 매장 운영을 계속한다.
한화갤러리아는 갤러리아 광교 건물을 매각 후 재임차하기로 하고, 최근 국내투자자문사들에 제안요청서를 보냈다. 갤러리아 광교는 한화갤러리아가 2010년 천안 갤러리아 센터시티 이후 10년 만에 여는 신규 백화점으로 올해 3월 개장했다. 앞서 올해 2월에도 갤러리아는 천안 센터시티도 매각 후 재임대했으며 이를 통해 약 3.000억원 수준의 현금을 확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오프라인 유통 지고 '온라인으로 유통 중심 이동'에 대응
이처럼 백화점과 대형마트 등 오프라인 점포를 주력으로 하는 전통 유통업계가 점포 팔기에 나선 것은 온라인으로 소비 패턴이 빠르게 변화하며 침체된 상황이기 때문이다. 온라인으로 소비자들이 빠르게 옮겨가며 객수가 크게 줄었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 최저가 전략 등 온라인과의 경쟁에 나섰지만 객수 회복은 더뎠고, 이로 인한 출혈만 더 커졌다. 특히 최근 코로나19의 영향으로 오프라인 유통업의 추락은 가속화되고 있다는 평가다.
특히 가격 경쟁에 민감한 대형마트의 타격이 제일 크다. 이마트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1507억원으로 전년비 67.4% 급감했으며 롯데마트가 속한 할인점사업 부문은 영업손실 248억원을 기록해 적자전환했다. 홈플러스의 지난해 회계연도 영업이익 역시 전년비 38.39% 줄어든 1602억원을 기록했다.
올해도 오프라인 유통업계의 상황은 암울하다. 지속 되는 경기침체와 유통규제, 이커머스의 급격한 성장에 이어 코로나 19까지 오프라인 유통은 그야말로 악화일로를 걷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정부가 전 국민에게 지급한 긴급재난지원금의 사용처에서 대형마트가 제외됨에 따라 객수와 매출 모두 매주 감소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에 오프라인 유통업계는 부동산 매각을 통해 수익성 개선을 꾀하고 온라인 사업 등에 투자하기 위한 실탄을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유통업계 관계자는 ”영업으로는 만회하기가 쉽지 않다는 판단”이라며 “지속적인 사업 부진에 따라 신사업 투자 등에 필요한 현금 확보를 위한 업계의 부동산 매각은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dalov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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