롯데쇼핑, 매장 30% 구조조정…노조 “해고통지다” 반발
롯데쇼핑, 대형마트 포함 200여개 점포 문 닫는다
노조 "재벌의 경영실패 책임전가…수만명 노동자 일자리 위협"

[서울경제TV=문다애 기자] 롯데쇼핑이 비효율사업장 30%를 구조조정 한다는 내용의 '2020 운영전략'을 발표한 가운데 이에 대해 롯데 노조가 재벌의 경영실패 책임을 노동자에 전가하는 것이라고 강하게 비판했다. 이에 노조가 입장문을 발표하고 전면적인 투쟁에 나설 것을 밝힘으로써 롯데쇼핑의 '2020 운영전략'을 둘러싸고 노사간 갈등이 첨예해질 전망이다.
18일 유통업계에 따르면 롯데쇼핑은 전국에 있는 마트와 슈퍼 등 오프라인 매장 700여 곳 가운데 30% 수준인 200여 곳을 정리한다. 온라인으로 변해가는 소비 패턴 변화로 인해 오프라인 매장 기반인 롯데쇼핑의 실적이 대폭 하락했기 때문이다. 롯데쇼핑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4,279억 원으로 전년비 28.3% 줄었고, 순손실은 8,536억 원으로 적자 폭이 커졌다. 온-오프라인 시장간 경쟁 심화와 국내 소비 경기 부진의 힘든 여건으로 인해 매출과 이익이 감소했다는 평가다.
이에 롯데쇼핑은 비효율 점포를 3년에서 5년 내 매각하거나 폐점하는 식으로 정리해 수익성을 개선한다는 방침이다. 이와 관련해 강희태 롯데 유통BU장(부회장)은 지난 13일 열린 '2019년 4분기 컨퍼런스콜'에서 "롯데쇼핑은 극변하는 오프라인 환경에 전략적으로 대응하지 못했다"며 "상권 내 경쟁력이 떨어졌을 때 이를 제고하는데 들이는 에너지 보다 문 닫는 게 낫다고 결정했다. 부실 점포 폐점으로 연간 110억원의 영업이익 플러스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
이번 롯데의 구조조정 결정에 대해 마트산업노동조합 롯데마트지부(이하 노조)는 "이는 곧 인력감축으로 이어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롯데 측은 점포정리에 따른 인력은 다른 점포로 재배치한다는 계획이지만 노조 측은 "200여개나 되는 점포를 정리하기 때문에 인위적인 대규모 인력감축이 불가피 할 것으로 보인다"며 “앞으로 희망퇴직 등 사실상의 해고 수순으로 가지 않겠냐”고 우려했다. 특히 대형마트에는 직영 뿐만 아니라 입점-협력업체까지 한 점포당 300~500명 이상의 노동자들이 일하고 있는 점을 들었다. 전반적인 유통업의 침체에 따라 고용보장은 물론 이직도 쉽지 않은 상황이라 사실상 수만명의 노동자들의 일자리가 위협받게 됐다는 것이다.
또한 노조는 이번 구조조정에 대해 경영악화 책임을 고스란히 노동자-협력업체로 전가하는 '롯데스러운 전략'이라고 비판했다. 노조는 "롯데그룹은 우리나라 재계 5위"라며 "지난해 롯데그룹 사내유보금은 비상장사까지 포함해 60조에 달한다"고 말했다. 이어 "2017년 출범한 롯데지주 주식회사(롯데제과/롯데쇼핑/롯데음료/롯데푸드 소유주)는 자체 사내유보금이 10조에 육박하고, 이익잉여금만 5조가 넘는다"며 "롯데지주는 소속 자회사들의 배당금과 브랜드 수수료가 주된 수입원에 불과한데도 이렇게 많은 이익을 챙겨갔다"고 덧붙였다. 더불어 "롯데그룹은 계속 자산이 늘고 지주회사는 수익을 내는데, 왜 노동자에게 돌아오는 것은 대규모 구조조정이냐"며 "기업 오너일가와 주주들만 주식배당금으로 돈을 벌고, 회사는 이익잉여금과 사내유보금으로 투자를 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이러한 근거로 노조는 사측을 상대로 전면적인 투쟁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노조 관계자는 "200여개 사업장 수만명의 노동자를 생존벼락으로 내모는 롯데쇼핑의 구조조정안을 반드시 중단 시킬것"이라며 "노동자 밥줄 잘라서 기업이익 챙긴다는 계획은 기업전략이 아니라 살인전략"이라고 말했다./문다애기자 dalov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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