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플러스] 롯데카드 인수전, 금융지주 밀어낸 한앤컴퍼니

[앵커]
롯데그룹이 매물로 내놓은 롯데카드와 롯데손해보험의 매각 우선협상대상자로 각각 한앤컴퍼니와 JKL파트너스가 선정됐습니다.
특히 롯데카드 입찰 경쟁엔 우리은행과 손잡은 MBK파트너스와 하나금융지주가 뛰어들어 카드 업계는 물론 금융지주 간 순위 변동에도 관심이 쏠렸는데요.
결과는 하나금융도 우리금융도 아닌 사모펀드 한앤컴퍼니였습니다. 금융팀 정훈규기자와 자세한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Q. 정기자, 이번 롯데그룹 금융계열사 매각에서 상대적으로 롯데카드에 대한 관심이 컸는데요. 의외의 결과가 나온 셈이죠?
[기자]
네, 당초 롯데카드 본입찰에는 하나금융지주와 사모펀드인 MBK파트너스, 한앤컴퍼니 등 세 후보가 참여했습니다.
강력한 인수 후보였던 한화그룹이 막판에 불참하면서, 하나금융이 손쉽게 승리할 것으로 여겨졌는데요.
이 후에 MBK가 우리은행과 컨소시엄을 구성했다는 것이 밝혀지면서 하나금융 대 우리금융의 양자 대결구도가 형성됐습니다.
그런데 결과는 가장 가능성이 적은 것으로 여겨졌던 한앤컴퍼니였습니다.
[앵커]
Q. 기존에 카드사업 노하우도 있고, 자금력도 막강한 금융지주들이 사모펀드에 밀린 배경은 뭡니까?
[기자]
네, 우선 가격에서 차이가 났습니다.
롯데카드 매각 예상가격은 지분 100%를 기준으로 약 1조5,000억원으로 추정됐는데요.
두 금융지주가 1조원에서 1조5,000억원대 가격을 써낸 가운데, 한앤컴퍼니는 이보다 많은 1조8,000억원을 적어낸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금 말씀드린 가격은 지분 100% 금액을 기준으로 한 것인데요.
한앤컴퍼니는 지분 80%를 1조4,000억원에 인수하고, 나머지 20%는 롯데그룹에 남기기로 했습니다.
[앵커]
Q. 가격 이외 다른 이유는 이유는 없을까요?
[기자]
네, 좀 전에 지분 20%는 롯데그룹에 남는다고 말씀드렸는데요.
롯데그룹은 이에 해대 “소수지분 투자자로 남아 롯데카드와 롯데그룹 유통 계열사 간 다양한 제휴 관계를 유지해나갈 예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경영권을 넘긴 이후 롯데그룹과 롯데카드 간 협력관계 유지를 고려했다는 얘긴데요.
일반지주회사가 금융계열사를 소유할 수 없는 금산분리 원칙 때문에 롯데카드를 매각하지만, 유통이 주력인 롯데그룹은 카드사업이 유용한 측면이 있습니다.
그런데, 이미 카드사를 거느리고 있는 금융지주에 넘기면, 롯데카드가 흡수되면서 완전히 다른 회사가 될 수 있다는 점을 우려한 것으로 보입니다.
[앵커]
Q. 비금융 강화를 위해 롯데카드 인수를 노렸던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아쉬움이 클 것 같은데요?
[기자]
네, 정부의 카드수수료 인하 정책 등으로 카드업 전망 자체는 최근 좋지 않은 상황입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두 금융지주가 롯데카드 인수에 나선 이유는 M&A를 통한 금융지주 간 덩치싸움에서 더 이상 밀릴 수 없기 때문입니다.
현재 금융지주 1위 자리는 신한과 KB금융이 다투고 있는데요. KB가 LIG손해보험과 현대증권을 인수했고, 신한은 오랜지라이프를 인수하면서 압도적인 양강 체제를 구축하는 중입니다.
이번 결과만 보면 하나금융과 우리금융은 모처럼 나선 대형 딜에 실패했는데요. 다만 한앤컴퍼니가 매각 차익을 목표로 하는 재무적투자자인 만큼 향후 3~5년 뒤에 롯데카드를 살 기회는 열려있습니다. /정훈규기자 cargo29@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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