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이판·티니안에 숨겨진 아픈 역사 기억하는 대구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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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5-06-24 09:40:58
수정 2025-06-24 09:40:58
김정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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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 설립자 고(故) 이영식 목사, 해외 희생동포 유골 봉환 사업 실시
성산리더십 프로그램 통해 대학 설립자 이영식 목사의 뜻 계승·발전

[사진=대구대]
세계적인 휴양지로 알려진 사이판과 그 인근 섬인 티니안(사이판 남서쪽 약 8km 지점)은 최근 국내 유명 여배우 송혜교 씨와 서경덕 성신여대 교수가 이곳의 아픈 역사를 담은 한국 역사 안내서를 기증하며 더욱 주목받고 있는 장소다.
박순진 총장을 비롯해 학생과 교직원 등 38명으로 구성된 대구대 방문단은 개교 70주년 기념사업의 일환으로 지난 6월 17일부터 20일까지 사이판과 티니안을 찾았다. 이 프로그램은 대학 설립자인 고 이영식 목사의 호인 ‘성산(惺山)’에서 이름을 따온 것으로, 설립자의 뜻을 기리기 위해 운영되고 있다.
방문단은 태평양 전쟁의 상흔이 남은 현장을 찾아 숨겨진 역사를 배우고, 강제징용으로 희생된 동포들의 넋을 기렸다. 학생들은 사이판에 세워진 ‘태평양한국인추념평화탑’과 티니안에 위치한 ‘평화기원한국인위령비’에서 추모제를 올렸고, 일본군 최후 사령부 등 역사적 현장을 방문하며 아픈 과거를 되새겼다.
사이판과 티니안은 제2차 세계대전 당시 미국과 일본 간 치열한 전투가 벌어졌던 격전지로, 이곳에는 일제가 군사 기지와 활주로 건설 등을 위해 강제징용한 한국인들이 희생된 역사가 숨어 있다.
이 지역의 가슴 아픈 이야기는 태평양 전쟁이 끝난 후 30년이 지나서야 알려졌다.
대구대 설립자인 고(故) 이영식 목사는 1975년 태평양지역 특수교육 및 사회교육 기관 설립 관계로 사이판·티니안 지역을 현지 조사 방문 중 현지 한국인을 통해 티니안에 한국인 동포들의 유해가 묻혀 있다는 얘길 전해 들었다.
이에 이 목사는 유해를 찾기 위해 직접 나섰고, 1976년 티니안 정글 속에서 ‘조선인지묘(朝鮮人之墓)’라고 쓰인 묘비와 합장묘 3기를 발견했다. 이후 뜻있는 인사들이 모여 ‘제2차 세계대전 태평양지역 무명 한국인 희생자 영령 봉환 추진위원회’를 결성하고 유골 봉환 사업을 추진, 1977년 5월 천안에 위치한 ‘망향의 동산’에 유골을 안장했다.
대구대는 이후 대학 설립자의 뜻을 이어받아 추념 사업을 지속해 왔으며, 2016년 개교 60주년 기념사업으로 사이판 현지에 일제 강제징용 희생 동포 추모비를 건립하기도 했다.
김민재 대구대 총학생회장(바이오메디컬전공 4학년, 24)은 “이번 프로그램을 통해 세계적인 휴양지로 알려진 사이판과 티니안에 숨겨진 역사를 알게 되면서 마음이 먹먹해졌다”며 “해외 희생 동포 봉환 사업에 앞장선 이영식 목사님의 활동을 배우며 대학에 대한 자긍심을 느꼈다”고 말했다.
박순진 대구대 총장은 “대구대는 성산리더십 프로그램을 통해 이영식 목사의 숭고한 뜻을 학생들에게 전하고, 이를 계승·발전시킬 수 있도록 힘쓰고 있다”며 “특히 내년 개교 70주년을 앞두고 대학 설립자를 기리는 다양한 사업을 통해 대학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어 내겠다”고 말했다. /95518050@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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