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차, 미국발 수출 99%↓…트럼프 관세 대응 공급망 효율화
경제·산업
입력 2025-06-22 08:48:05
수정 2025-06-22 08:48:05
권용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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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앨라배마공장 수출량 14대…캐나다 대미 보복관세 영향도

[서울경제TV=권용희기자] 현대차가 미국에서 생산해 다른 나라로 수출하는 물량이 대폭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도널드 트럼프 미국 행정부의 관세 정책에 대응해 공급망을 효율화하는 전략인 가운데 캐나다의 대미 보복관세 여파로 수출 수요가 줄어들었다는 분석이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가 지난달 미국 앨라배마공장(HMMA)에서 생산해 수출한 물량은 총 14대에 그쳤다. 전년 동월(1303대)보다 98.9% 줄어든 수준으로 전월(2386대)과 비교하면 99.4% 급감했다.
월간 기준 HMMA 수출량이 100대 밑으로 떨어진 것은 코로나19 직격탄을 맞았던 2020년 4월 이후 처음이다.
작년에는 연간 총 2만2600대를 수출하며 지난 5년 새 최대 수출 기록을 작성하기도 했다. 이처럼 미국발 수출 물량이 급감한 것은 트럼프 대통령의 수입차 25% 관세에 효과적으로 대응하려는 현대차의 자구책으로 풀이된다.
지난해 미국에 63만7000여대를 수출했던 현대차가 관세 부담을 최대한 줄이기 위해선 미국공장 생산량을 현지에서 판매하거나 재고로 아껴두는 것이 이득이기 때문이다.
관세 발효를 앞두고 비축해둔 '비관세 재고'도 이달 중으로 소진될 것으로 관측되면서 미국 판매가격 인상 압박도 커지는 상황이다.
앞서 이승조 현대차 기획재경본부장은 지난 1분기 실적 콘퍼런스콜에서 "관세 영향을 최소화하기 위해 기아 멕시코 공장에서 생산되는 (미국향) 투싼을 HMMA로 돌리고, HMMA에서 생산하던 캐나다 판매 물량은 멕시코에서 생산해서 캐나다로 넘기는 것을 시행 중"이라고 말한 바 있다.
실제로 기아 멕시코 공장에서 출고되는 투싼은 올해 2월 2109대에서 3월 522대로 감소했고 그 이후에는 출고량이 아예 없었다.
미국과 캐나다 간 관세 전쟁도 현대차의 미국발 수출이 줄어든 배경으로 꼽힌다. 캐나다 시장이 HMMA 수출 물량의 대부분을 차지했는데, 최근 양국 간 통상 장벽이 높아지면서 미국에서 제조된 현대차 차량의 가격 경쟁력과 수요가 작아졌다는 분석이다.
앞서 캐나다는 지난 4월 3일(현지시간) 트럼프 대통령이 외국산 자동차에 25%의 관세를 부과하자 곧바로 미국산 자동차에 25% 맞불 관세를 부과한다고 밝혔다.
이후 마크 카니 캐나다 총리는 캐나다에서 자동차를 계속 생산하면 관세 없이 미국산 자동차를 수입할 수 있다고 숨통을 틔우기도 했지만, 현대차는 경쟁업체와 달리 캐나다에 생산거점이 없는 상황이다.
/yongh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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