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흥군, 임진왜란 '숨은 주역' 흥양수군 재조명 학술대회 마무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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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력 2025-06-20 16:07:31
수정 2025-06-20 16:07:31
오중일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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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영민 군수 "후대에 정확한 역사 인식 전달 중요한 계기"

이번 학술대회는 지난해 진행된 '난중일기 속 고흥 인물 조사' 용역 결과를 군민들과 공유하고 그동안 제대로 조명받지 못했던 흥양수군의 활약을 널리 알리고자 마련됐다. 이날 공영민 군수를 비롯해 향토 학자·문중 대표 등 200여 명이 참석해 뜨거운 관심을 보였다.
이번 학술대회는 '흥양수군, 새롭게 알리다'라는 주제로 진행됐다. 기조 강연을 맡은 이상훈 전 육군박물관 부관장은 이순신 장군의 '난중일기'가 가진 성격과 가치, 그리고 현재까지의 연구 성과를 군민 눈높이에 맞춰 설명했다. 특히 전투의 생생하고 꼼꼼한 묘사가 담긴 일기 구절들을 발췌해 이순신 장군의 놀라운 집념과 집중력을 강조하며 임진왜란 당시 상황을 실감 나게 전달했다.
첫 번째 주제 발표자로 나선 이수경 지역유산연구원장은 이순신의 '난중일기'와 '임진장초'에 기록된 고흥 출신 인물과 고흥에서 활동한 인물을 면밀히 분석했다. 발표에 따르면 임진왜란 발발 당시 전라좌수영에서 출전한 판옥선 24척 중 절반에 가까운 11척이 흥양에서 출전한 1관 4포의 판옥선이었다.
특히 한산대첩에서는 전라좌수영 전사자 19명 중 13명, 중상자 115명 중 59명이 흥양수군 소속이었음이 밝혀져 흥양수군이 한산대첩의 핵심 주역이었음에도 불구하고 그간 제대로 평가받지 못했음을 지적했다. 이 원장은 임진왜란 시기 흥양수군의 주역인 정걸·정연·송대립·송희립·송덕일·신여량 등의 행적을 심층적으로 검토하며 흥양수군 활용 방안도 함께 제시했다.
두 번째 발표자인 송호철 국사편찬위원회 고흥 사료조사 위원은 임진왜란 전후 흥양(고흥) 향리들의 전쟁 수행과 활동에 주목했다. 기존 연구에서 다뤄지지 않았던 향리들의 활약을 상세히 소개하며 이들의 주요 업무가 군량 생산 및 수송, 무기 생산 및 공급, 그리고 모군 활동이었다고 설명했다. 송 위원은 흥양 향리들이 군현 업무와 전쟁 지원을 무리 없이 수행했으며 그 공로를 인정받아 면향·관직 수여·공신 책록으로 이어졌음을 강조했다.
세 번째 발표는 김상현 국사편찬위원회 통영 사료조사 위원이 맡았다. 그는 '통영 세병관 좌목'이라는 지역에서 처음 소개되는 자료를 통해 임진왜란 후 통제영의 군관을 분석하며 흥양 출신 20명을 소개했다. 이들은 이순신과 함께 수군으로 활동했거나 권율과 함께 육군 활동을 한 군관, 또는 박광전 등 의병 활동에 참여한 인물로 분류됐다.
특히 노량해전 전사자로 알려졌던 송정립과 노윤발 등이 실제로는 생존해 삼도수군통제영 군관 명단에 포함돼 있음을 확인하는 등 흥미로운 사실들을 밝혀냈다. 또한 임진왜란 당시 활발하게 활동했던 군관들의 2세들 역시 전쟁 후에도 삼도수군통제영의 군관으로 활약했음을 강조하며 고흥 인물들의 꾸준한 활약을 조명했다.
주제 발표에 이어진 종합토론에서는 김희태 전남도 문화유산위원이 좌장을 맡아 송시종 고흥문화원장, 나상필 한국학호남진흥원 연구위원, 김용재 통영 충렬사 위원 등과 열띤 토론을 펼쳤다.
공영민 고흥군수는 "임진왜란 당시 고흥 출신 수군들의 활동을 재조명하고 그동안 축적된 연구 성과를 군민과 공유하는 뜻깊은 자리였다"며 "이를 통해 군민들이 우리 고흥의 역사에 대한 자긍심을 높이고, 후대에 정확한 역사 인식을 전하는 중요한 계기가 되기를 바란다"고 말했다.
공 군수는 이어 "앞으로 난중일기 속 고흥 인물 조사 용역과 흥양수군 가치 재조명 학술대회를 바탕으로 흥양수군학교를 설립해 군민들을 대상으로 지역 정체성과 역사의식을 고취하는 데 힘쓰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학술대회를 통해 임진왜란의 숨은 영웅인 흥양수군이 재조명되고 고흥의 역사적 위상이 더욱 확고해질 것으로 기대된다.
/raser506@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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