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독] "김문수 ARS는 가짜?"…사전투표 독려전화 진위 논란 확산

전국 입력 2025-05-28 19:01:50 수정 2025-05-28 21:52:12 고병채 기자 0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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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RS 전화에 보이스피싱 주장…지지자들 혼란 가중
국힘 "공식 발신" 입장에도 음모론 확산, 인지부조화 양상

김문수 국민의힘 대선후보 유세단이 28일 오후 전남 여수시 문수삼거리에서 선거유세에 열을 올리고 있다. [사진=고병채 기자]
[서울경제TV 광주·전남=고병채 기자] 전남지역 보수 성향 온라인 커뮤니티와 카카오톡 단체방 등에서 김문수 후보 명의로 걸려온 사전투표 독려 ARS 전화에 대한 논란이 확산되고 있다.

발신 번호는 02-2104-9339, 9305, 9384, 6344-8435 등으로 알려졌으며, 일부 지지자들은 해당 전화를 "AI로 합성된 가짜 음성"이라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은 "방금 두 개의 다른 번호로 전화를 받았고, 김문수 후보의 목소리처럼 들렸지만 이는 중국 보이스피싱 조직이 제작한 가짜"라고 하면서 "민주당이 지지율 하락에 다급해 이런 수법을 쓰는 것"이라는 음모론을 공유하고 있다.

그러나 국민의힘 전남도당은 이같은 주장을 강하게 반박했다. 도당 관계자는 "ARS 전화는 당 차원의 공식 선거운동 일환으로 정식 발송된 것"이라며 "같은 내용의 사전투표 독려 현수막 80여 장도 이미 전남 지역 곳곳에 게시됐다"고 밝혔다.

이처럼 공식적인 캠프의 안내에도 불구하고, 일부 지지자들이 이를 '가짜'로 단정하고 받아들이지 못하는 뚜렷한 '인지부조화'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이는 선호하는 정치적 신념과 실제로 전달된 정보가 충돌할 때, 사람들은 불편한 진실보다 음모론을 선택하는 경향을 보인다고 전문가들은 지적한다.
김문수 후보의 사전투표 독려 전화가 '중국(중국공산당)의 보이스피싱 조직이 한국의 선거에 개입되었다'라고 주장하는 카카오톡 내용 갈무리. [사진=고병채 기자]

정치 커뮤니케이션 전문가들은 "지지 정당의 공식 메시지를 신뢰하지 못하고 되레 외부 세력의 조작으로 몰아가는 것은 건강한 정치 참여가 아니다"며 "과도한 불신과 왜곡된 해석은 민주주의 기반을 약화시킬 수 있다"고 지적했다.

일부 지지자들은 "찢재명이 찢어버려야 한다"는 격한 표현까지 써가며 반감을 드러냈고, "반갑게 받은 전화였는데 속을 뻔했다"며 경계심을 드러냈다. 그러나 이러한 감정적 반응이 오히려 객관적인 판단을 흐리게 한다는 우려가 제기된다.

실제 분석 결과에 따르면 해당 음성 파일은 1채널, 22050~44100Hz의 표준 ARS 시스템 사양과 일치하며, 내용 역시 후보 홍보와 사전투표 권유에 집중된 일반적인 구성이다. 이는 기술적으로도 통상적인 선거운동 방식이라는 점을 시사한다.

오는 목·금요일 사전투표를 앞두고, 유권자들의 신중한 판단과 정확한 정보 확인이 절실하다. /terryko@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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