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고전’ 롯데하이마트…구독·PB·특화매장으로 반등 노린다
경제·산업
입력 2025-05-03 08:00:03
수정 2025-05-03 08:00:03
이혜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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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하이마트, 구독·체험형 매장 등 다각화 전략
PB ‘PLUX’ 공식 론칭…"연내 200개 상품 운영"

[서울경제TV=이혜연기자] 가전 유통업계의 한 축을 담당하던 롯데하이마트가 매출이 절반 가까이 줄며 위기 속에 빠졌다. 하지만 최근 구독 서비스부터 자체 브랜드 리뉴얼, 오프라인 특화매장까지 각종 전략을 펼치는 등 실적 반등을 노리고 있어 향후 어떤 성과를 거둘지 주목된다.
한때 매출 4조 클럽에 들었던 롯데하이마트는 수 년째 이어진 실적 부진 속에서 절박한 생존 전략에 돌입한 모습이다. 지난 2018년부터 6년 연속 매출이 줄면서 전성기였던 2020년 ‘매출 4조 원 시대’는 이제 과거가 됐다. 롯데하이마트의 지난해 매출은 전년 대비 9.7% 감소한 2조3566억원, 영업이익은 무려 약 80%나 줄어든 17억원을 기록했다.
◇“온라인에 밀리고 트렌드 못 쫓고”…‘공격적 혁신’ 박차
롯데하이마트가 고전하는 배경으로는 내수 부진과 소비자들의 구매 습관 변화가 꼽힌다. 대형 가전업체들이 직접 운영하는 자사몰, 가격 경쟁력을 내세운 해외 직구, 그리고 쿠팡·네이버 쇼핑 등 온라인 플랫폼의 급성장으로 하이마트 같은 전통 유통 채널의 설 자리가 좁아졌다는 것이다. 특히 젊은 세대는 오프라인보다는 손끝에서 클릭으로 물건을 고르는 데 익숙하고 1인 가구 증가와 MZ세대의 소비 트렌드 변화도 한몫했다.
침체된 업황에 대응하기 위해 남창희 롯데하이마트 대표는 사업 추진방향을 구체적으로 설정하고 실적 반등에 나섰다. 남 대표는 올해 매출 2조3000억원, 영업이익 100억원 달성을 목표를 제시하고 4대 핵심 전략을 밝혔다. △매장 리뉴얼 혁신 및 고객 경험 강화 △고객 평생 케어, 하이마트 안심 케어 △PB·해외 브랜드 강화 △ON·OFF 경험 일체화, 이커머스 등이다.
단순히 매장만 지키는 ‘수성 전략’이 아니라, 고객의 소비 방식 자체를 바꾸겠다는 ‘공격적 혁신’을 꾀하는 것이다. 남 대표가 지난 2022년 말 취임한 이후 1년 만인 2023년에 수익성을 개선하며 흑자 전환 경험이 있는 만큼 올해도 턴어라운드를 이뤄낼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구독 서비스부터 PB 브랜드까지…“고객 맞춤형 전략”
롯데하이마트는 지난 1일 ‘하이마트 구독’ 서비스를 정식 론칭했다. 냉장고, 세탁기, 공기청정기 같은 대형 가전부터 TV, 노트북까지 원하는 제품을 구독 형태로 이용할 수 있는 서비스다. 소비자들은 제품 구매 초기 비용 부담을 대폭 낮추고 다양한 케어 서비스까지 받을 수 있다.
기존 ‘가전 구독 서비스’는 가전 제조사를 중심으로 제공돼 취급 브랜드와 품목에 한계가 있었는데, 11개 브랜드, 21개 품목, 800여종의 상품을 구독할 수 있다. 다양한 브랜드를 갖춘 가전 양판점의 장점을 한껏 활용하며, 소유보다 ‘경험’을 중시하는 MZ세대와 초기 구매 비용이 부담스러운 고객층을 겨냥한 전략이다.
지난달에는 PB 브랜드 ‘PLUX(플럭스)’를 출시하면서 승부수를 띄웠다. 플럭스는 1~2인 가구를 겨냥한 ‘일상 가전’ 브랜드로, 디자인은 단순화하고 용량은 축소하는 등 주요 기능만 담아 가격을 낮춘 점이 특징이다. 작은 공간에 맞고 소음이 적은 냉장고, 43형 이동형 TV, 330리터(L) 냉장고 등이 대표적이다. 단순한 저가형 이미지에서 벗어나 품질과 디자인, 실용성을 두루 갖춘 ‘믿고 사는 브랜드’로 거듭나겠다는 의지다. 고객의 니즈를 반영해 연내 200여개의 플럭스 상품을 출시할 예정이다.
◇모바일 특화 매장 ‘고덕점’ 오픈…온·오프라인 동일 경험 제공
이밖에도 롯데하이마트는 지난달 27일 서울 강동구 고덕동에 모바일 경험형 특화 매장 ‘롯데하이마트 고덕점’을 열었다. 가장 큰 차별점은 체험 중심 모바일 전문관 ‘모토피아(MOTOPIA)’가 적용됐다는 점으로 스마트폰, 태블릿, 웨어러블 기기 등 다양한 모바일 제품군은 물론 요금제 상담과 개통 서비스까지 한 번에 가능하다. 롯데하이마트는 모바일 특화 공간 모토피아 도입을 지속 확대할 예정으로, 일반적인 제품 진열을 넘어 고객이 직접 제품을 체험할 수 있도록 구성해 오프라인에서의 강점까지 챙기겠다는 복안이다.
오프라인뿐 아니라 온라인 서비스도 업그레이드 중이다. 하이마트는 자사몰에 ‘전시상품 특별관’을 열고, 전국 오프라인 매장의 전시 제품을 온라인에서도 검색하고 비교·구매할 수 있도록 하는 등 온·오프라인 동일 경험을 고객에게 제공한다. 또한 비대면 영상 상담, 전문가 추천 세트관, 케어 서비스 전문관 등 고객 맞춤형 온라인 콘텐츠를 강화하고 있다. 고객을 찾아가는 서비스, 부담 없는 구독 모델, 라이프스타일 제안 매장 운영까지, 롯데하이마트의 다양한 시도가 소비자의 마음을 사로잡을 수 있을지 주목된다. /hy2ee@sedaily.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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